'태우'에 해당되는 글 24

  1. 2008.08.21 사랑받는 블로그 만드는 4C의 원칙 59
  2. 2008.08.19 잊지 맙시다: 웹 2.0은 "플랫폼으로서의 웹" 57
  3. 2008.08.13 기대 이상이었던 네이버 블로거 간담회: 네이버의 개방성에 대한 의지를 발견하다. 35
  4. 2008.08.11 인터넷 쇄국정책의 미래는? 35
  5. 2008.08.01 성공하려면 직관적이어야 한다. 35
  6. 2008.07.30 자본주의적 위키 '놀(knol)'의 탄생: 구글, 드디어 한국 포탈을 닮는 것일까? 54
  7. 2008.07.23 고객의 목소리 정말 들어야 할까? (네이버와 다음의 귀기울이기 결과) 43
  8. 2008.07.23 한중일 SNS 비교자료 29
  9. 2008.07.22 한메일 개인정보노출사건에서 느낀 점 네가지 52
  10. 2008.07.21 대한민국 혁신방해 일등역적: "일이 너무 많아요" 24

사랑받는 블로그 만드는 4C의 원칙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http://flickr.com/photos/kawade/400815417/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일반)

787 하루 평균 방문자
7,715 하루 최대 방문자
426 RSS 구독자
3 다음 블로거뉴스 IT 분야 Top 3 진입 횟수

개설한지 이제 한달을 갓 넘은 쿱미디어의 통계입니다. 아직 너무나 부족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나름 어깨를 으쓱해볼 수 있는 성적이 아닌가 합니다. ^^;

제가 처음에 쿱미디어를 놓고 고민하면서 중점을 두었던 점 중 하나는 바로 "사랑받는 블로그 만들기"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많은 분들에게 진짜 사랑을 받는 블로그를 만들 수 있을까? 블로그라는 게 결국 하루 떴다가 하루 질 수 있는데, 과연 사람들의 꾸준한 발길을 유도할 수 있을까?

의외로 아주 간단한 곳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매우 상식적이죠. 위의 통계들은 부끄럽지만, 나름대로 이러한 원칙들을 잘 적용한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한번 나눠 볼까요?

사랑받는 블로그 만드는 4C의 원칙
Content, Conversations, Channels, Commitment

[1] 훌륭한 컨텐츠 (Content)

훌륭한 컨텐츠는 사람들이 특정 블로그를 찾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이자 무기입니다.

훌륭한 컨텐츠는 검색노출빈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블로그라고 입소문을 내는데 밑거름 역할을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훌륭한 컨텐츠를 끊임없이 생성해낼 수 있는 블로그는 당연히 사랑을 받겠죠.

훌륭한 컨텐츠는 여러가지 요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심도있는 연구와 통찰력
  • 어떤 분야에 대해서 시간이 지나면서 쌓이는 "내공"과 장인정신
  • 남보다 앞서 전하는 소식
  • 독자들을 충분히 고려한 눈높이를 맞춘 컨텐츠
  •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연성
  • 시대가 달라져도 변함없는 원칙을 담는 연륜
  • 글 잘 쓰기: 제목 짓기(카피), 어투, 대화기법 등
  • 브랜드 구축
  • 자신만의 스토리텔링 기법
이외에도 굉장히 많이 있지만, 결국 훌륭한 컨텐츠는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다면 여러분이 굳이 블로그를 찾을 이유가 없겠지요? ^^

[2] 진실한 대화 (Conversations)

'대화'는 미디어 1.0과 미디어 2.0을 구분짓는 가장 큰 특성입니다. 한쪽으로만 흐르던 커뮤니케이션을 쌍방향으로 바꾸어 놓은 본질이죠.

블로그에서 대화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댓글로 나타날 수도 있고 트랙백이나 링크 걸어주기 형태가 될 수도 있죠.

중요한 것은 많은 대화에 참여할 수록 나의 블로그의 가치는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수없이 많은 "인기" 또는 "파워" 블로거들을 봤지만, 대화없이 그 자리에 간 블로거는 단 한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블로그는 나의 공간입니다. 인간성이 가득한 '사람'이 거하는 곳이죠. 따라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기본적인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대화가 빠진 블로그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블로그를 새로 시작하시려고 하는 분들은 사실상 대화에 소요되는 시간이 컨텐츠를 생성하는 시간과 대등할 수 있도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셔야 합니다.

[3] 충분한 신디케이션 (Channels)

한 4-5년전, 국내 블로거들이 서로를 찾아내는 방법은 주로 입소문이나 구글 검색을 통하였습니다. 대부분이 이글루스나 Movable Type이나 워드프레스를 썼죠.

지금 블로그계의 지형은 완전 다릅니다. 트래픽이 몰려 있는 포탈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블로그와 블로거 모두 새로운 방법으로 발견되고 통용됩니다.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신디케이션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단순히 트래픽을 늘리는 것 뿐만 아니라, 전에 모르던 분들에게 훌륭한 블로그와 그 컨텐츠가 소개된다는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죠.

현재 국내 블로거들에게는 어떤 신디케이션 채널들이 존재하고 있을까요? 다음 블로그뉴스, 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 믹시, 한RSS, (개발자/기술/인터넷/포탈 커뮤니티에서는) 다음 DNA 렌즈 등이 있습니다. 트랙백 도배 역시 무시할 수 없겠죠.

쿱미디어 역시 신디케이션 채널을 잘 활용해서 아주 큰 혜택을 본 경우입니다. 다음 차트는 지난 한달동안의 쿱미디어 유입경로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실제로 블로거뉴스 혼자만으로 다른 신디케이션 채널이나 검색을 완전히 뛰어넘는 놀라운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쿱미디어에서는 다른 채널들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연구해보고 실험해볼 계획입니다. 단, 신디케이션 기법만을 노리는 악성 블로거들이 제발 좀 사라져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 뜨거운 열정 (Commitment)

열정은 블로그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블로그를 계속해서 유지시키는 원동력입니다. 헌신과 열정이 따르지 않는 블로그는 죽은 블로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열정의 지표는 아무래도 정성스럽게 준비되 글이 올라오는 빈도수라고 할 수 있겠죠. 쿱미디어 역시 글이 올라오는 날은 수천명의 방문자에 이르다가도 몇 일동안 글이 없을 경우에는 50명 수준으로까지도 떨어지는 일이 자주 반복됩니다.

개인블로그이던 팀블로그이던 블로그는 살아있어야 합니다. 블로그를 돈으로 유지할 수도 있고 관계성으로 유지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주인의식으로 가지고 열심히 운영할 생각이 없다면, 그 순간부터 독자들은 이미 그것을 감지할 것이고 전과 같은 생명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집니다.

훌륭한 컨텐츠(Content)로 가치있는 제품을,
진실한 대화(Conversations)로 신뢰를,
충분한 신디케이션(Channels)으로 많은 이를 만나는 기회를,
뜨거운 열정(Commitment)으로 생명력 있는 모습을 제공한다면
우리의 블로그는 자연스레 사랑을 받게 되지 않을까요? ^^

p.s. 오늘 쿱미디어 필진들끼리 첫 오프모임을 합니다. 단결식(?)도 하고 앞으로의 방향도 논해볼 계획입니다. 벌써부터 설레는군요 ㅋㅋ


잊지 맙시다: 웹 2.0은 "플랫폼으로서의 웹"

by 태우

(이 글은 태우's log에 지난 5월에 이미 기재한 글이나, 쿱미디어 독자들을 위해서 조금 변형하여 다시 올립니다 ^)

timoreilly_web2mememap_2.jpg
Web 2.0: Web as platform (Tim O’Reilly, 2005)

웹 2.0에서 사람에 초점을 맞추면 “미코노미“ 가 나옵니다. 즉, 주목의 희소성과 같은 다양한 문화와 경제적 요건으로 인해,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능동적으로 경제의 공급자의 위치에 들어가는 현상을 기준으로 웹 2.0을 바라볼 때 말이죠.

이러한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그리고 가장 신속하게 움직인 업계는 바로 정보/미디어/컨텐츠업계입니다. 구글이 1위가 된 이유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아시스 같은 검색을 선사했기 때문이죠. 돈 역시 정보와 컨텐츠에 핵심을 둔 광고를 통해서 벌어들였습니다. 네이버가 1위가 된 이유? 조금은 다른 경로를 거쳤지만 결국 같은 이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2004년에 첫 "웹 2.0 컨퍼런스"가 미국에서 열렸을 때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웹 2.0이란 사람이 아닌 컴퓨터, 즉 기계를 위한 웹이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즉, 웹을 컴퓨팅 환경으로, 다시 말해 웹 2.0의 가장 근본적인 정의라고 말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웹 (Web as platform)”을 의미한 것이죠. 우리가 현재 이해하고 있는 웹 2.0의 개념과는 많은 거리가 있죠.

사실 사회적인 의미가 더 해지면서 웹 2.0은 세상을 바꿀 구세주와 같은 조류로 둔갑을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블로그 등을 통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2004년부터 웹 2.0 블로그를 운영했던 저 역시 그 중 하나였고요 ^^ 그리고 그 몫은 고스란히 구글과 네이버가 챙겨갔습니다. (최소한 구글은 트래픽과 수익을 나누어 주기는 하지만.)

“참여, 공유, 개방”의 성장을 통해서 우리가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은 사실 이런 이상주의의 성공보다는 구글과 같은 플랫폼 기업의 세력 확장이었습니다. 석찬님은 “웹2.0 시대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컬럼에서 이를 정확하게 짚었습니다. OpenAPI 등을 통한 공유는 어떤 면에서 본다면 결국 철학보다는 “전략”에 훨씬 가까울 것이다. 제가 태우's log에서 굳이 그동안 "철학"이라는 단어보다는 "분산화 전략"이라는 단어를 썼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죠.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웹 2.0 엑스포에 참가하면서 느낀 점이 둘 있었습니다. 하나는 이제 웹 2.0 거품은 터졌다는 것입니다. 여러 기업이 실제적으로 돈을 많이 벌고 있지만 3년전과 같은 설렘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이유? 제 2의 구글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는 “웹 2.0 업계”는 더 이상 미디어 업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컴퓨팅 업계로 다시 변화하고 있습니다. 4월 웹 2.0 엑스포의 모든 초점은 궁극적으로 말하자면 “클라우드 컴퓨팅”이었습니다. 데이터와 컴퓨팅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잘 하는 곳에 다양한 기술적 기반을 이용하여 맡기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것이죠. 서버장사를 하는 Sun Microsystems의 조나단 슈왈츠가 키노트에 나오고, 야후에서 서치몽키와 Y! OS 를 소개하는 모든 것이 아마도 같은 이유에서였을 것입니다. 부스들을 돌아다녀봐도 마찬가지였고요. 어디 하나 OpenAPI 없는 곳이 없고 “플랫폼”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곳이 없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세일즈포스 등은 이러한 변화를 가장 잘 인지하고 전략적으로 잘 이용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세상은 분명히 변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크리스 카포셀라 부사장은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인하우스 컴퓨팅을 버리고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옮겨 갈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존 웹서비스의 트래픽이 아마존 자체의 트래픽을 추월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어납니다. (참조: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한가지 더. “오픈”은 극히 냉철한 비지니스 세계에서의 전략이지만, 동시에 사회적으로 분명히 훌륭한 점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바로 “기회의 민주화”라는 점에서입니다. 블로거들이 무언가 해보려는 노력이 성공될 수 있고, 여기저기 서비스를 잘 조립해서 훌륭한 서비스를 단 시간내에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는 웹의 “연결”이라는 본래 정신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요? 기본적으로 미국과 같은 열린 웹의 생태계가 구축되기를 바라는 것은 SI라는 큰 장벽이 걸치고 있는 우리에게는 조금 무리겠죠. 하지만 동시에, 분명 지금같이 앞뒤가 꼭 막힌 상황에서 개선의 여지는 엄청나게 많이 있다는 사실은 잊으면 안 됩니다. 자신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생태계에서 나의 위치는 어디일까? 나의 제자리는 어디일까?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바로 지금이 모두가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죠.

bigswitchcover2thumb.jpg p.s. 책 한권 소개합니다: Big Switch. 컴퓨팅 파워가 과거의 전기처럼 유틸리티화되어 가는 과정을 서술한 책입니다. 한국의 배경과 큰 차이는 있지만, 큰 그림을 이해하는데 아주 크게 도움이 되는 책으로 강추입니다!


기대 이상이었던 네이버 블로거 간담회: 네이버의 개방성에 대한 의지를 발견하다.

by 태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 한국의 닫힌 웹에 대한 답답함을 글로 표현한지 하루만에 네이버 블로거 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블로거분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또한 네이버의 "파워 블로거"분들과 직원분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간담회 분위기나 전반적인 내용은 조만간 여러 블로거분들께서 올려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

제가 오늘 특별히 관심을 두고 이야기를 하고 싶은 부분은 어제의 내용에 이은 "한국의 웹의 개방성"입니다. 아무래도 네이버 블로그의 앞으로 갈 방향을 짚어보면서 네이버의 개방성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네이버는 개방성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 그리고 이 의지는, 쉽지 않지만 조만간 네이버 서비스들의 여기저기서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였습니다. 물론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훨씬 일찍 이런 의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났었다면 정말로 좋았을텐데. 그리고 아직도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라는 욕심에서 오는 아쉬움이 있었죠. 하지만 사실 갈 때만 하더라도 "닫힌 웹"을 만들어가는 포탈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있던 제가, 상당한 만족과 희망까지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던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 있었던 내용 중에서 네이버가 울타리를 뛰어넘은 개방성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다뤄보기로 하겠습니다.

[1] 네이버 블로거들은 이제 돈도 벌 수 있고, 자기 도메인도 가질 수 있고, 타검색엔진에서 트래픽을 받을 수도 있고, 메타 블로그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것 말고도 많습니다. 오늘 전반적으로 받은 느낌은 네이버 블로그팀에서 티스토리의 선전에서 받은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사에 대한 분석도 많이 있었지만, 타사에 대한 분석이 굉장히 많았는데, 앞으로 갈 방향에 대해서 티스토리에서 많은 자극과 힌트를 얻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여튼, 중요한 것은 숨통이 트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것이고, 여기에서 우리가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가능성"이겠죠. 자세한 내용은 아래 사진으로 기재하겠습니다.

[2] 네이버에도 엄청난 파워블로거들이 있으며 이들은 이제 특별대우를 받을 것이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번 문성실님 사건이 오늘 여러번 언급됐었는데요, 결국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고 책을 내신 분이 자신의 책을 블로그 독자에게 소개하는 것이 왜 상업적인 거냐라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블로거들의 입지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네이버 "우수 블로거"에 대한 대우는 다양합니다. 태터앤미디어에서 파트너들을 대우하는 것과 비슷한 것도 많이 있고요. 재미있는 것은, 네이버에서 내린 "블로거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개인 브랜드이다"라는 결론이 모든 블로깅 플랫폼에서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이겠죠 ^^

[3] 네이버의 컨텐츠를 외부로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부의 컨텐츠를 네이버에서 소개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오늘 발표의 대부분은 네이버 블로거들이 네이버 안에서만 뛰어노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도 활동할 수 있게 해주겠다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개방성이랑 쌍방향으로 작용해야 한다. 따라서 외부의 컨텐츠를 현재 많은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에서 소개해주는 것 역시 필수적이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블로그 검색과 블로그홈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첫번째 질문은 네이버 블로그 검색은 왜 이글루스나 티스토리 등의 컨텐츠가 아직도 검색순위가 낮은가였습니다. 여기에 대한 답변은 검색팀장님(성함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ㅜ)이 직접 해주셨는데, 1) 네이버의 검색결과 노출빈도는 컨텐츠의 양에 비례하는데 아직은 블로그 컨텐츠 자체가 네이버 안에서 생성되는 것이 외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노출부분에서 네이버로 돌아오는 검색결과가 많다, 2) 컨텐츠에 질에 대해서는, 네이버 블로그 검색은 본래 네이버안의 블로그만을 대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블로그의 순위를 정할 때 네이버 블로그 안에는 있는 각종 feature들 (조회수, 관계성 등)을 랭킹에 반영했었다. 그런데 이러한 feature들은 외부 블로그에는 존재하지 않거나 있다 하더라도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추정치만 이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랭킹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2주전쯤에 이 부분을 대폭으로 개선했는데, 그 후로 네이버 밖으로 흘러나가는 트래픽이 3배에서 5배 정도 증가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의미있는 변화가 아닐까 했습니다. (참고글: 놀과 위키피디어)

두번째의 질문은 네이버 블로그홈이 막대한 트래픽을 자랑하기 때문에 네이버 블로그홈을 올블로그나 다음 블로거뉴스처럼 외부로 오픈할 계획은 없는가 였습니다. 답변은, 내부적으로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엄청나게 많은 고민이 있었으나, 결론은 네이버 블로그홈은 네이버 블로거들의 놑이터 같은 장소이고, 만약에 메타블로그적인 용도를 가진 서비스가 필요하다면 올블/블코/블로거뉴스 같은 곳을 이용하는 것이 더 균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였습니다.

[+1] 역시 이람님이다.

개인적으로 이람 그룹장님을 알고 지낸지는 아주 오래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교류가 있을 때마다 항상 많이 배우고 겸허하게 되는데요, 싸이 미니홈피와 네이버 블로그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이람님의 포스는 오늘도 엄청나게 느껴졌습니다. 이 분야에 대해서 얼마나 깊이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상과 현실의 간격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간담회가 끝나고 잠깐 나눈 대화에서 "네이버가 이렇게 개방을 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위안이네요"라는 제 말에 이람님께서 "그래서 저도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웃으면서 대답해주셨습니다. 화이팅입니다!

- - -

오늘 간담회는 사실 그렇게 큰 기대를 가지고 가지는 않았었지만 많은 만족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살짝 희망도 보였습니다. 물론, 방향성만 가지고는 아무 것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결국 네이버는 돈을 벌어야 하는 곳이고, 개방성 정책이 조금이라도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면 언제든지 버릴 지도 모르는 일이죠.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딱 필요한 수준에서만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실질적인 변화들 (예: 구글에서 검색해서 네이버 블로그로 들어가게 되는) 하나하나를 통해서 조금은 더 열린 웹을 상상해보는 것마저도 저에게는 큰 기쁨이었던 것 같습니다. ^^

오늘 간담회에서 만나뵈었던 모든 분들 반갑습니다!

[간담회 사진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터넷 쇄국정책의 미래는?

by 태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웹 2.0?


몇 년전 모 벤더(국제적인 IT기업)에서 오신 두 분의 대화가 기억납니다.
"우리 회사에서 글로벌 공통으로 진행하는 전략이 유독 한국에서는 하나도 안 먹힌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우리만의 전략을 세워야돼."
"근데 반대도 마찬가지잖아. 여기서 대박난 전략도 외국에서 먹히는 건 하나도 없잖아."
마치 2008년의 한국의 웹을 보고 하는 이야기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04년부터 "웹 2.0"에 대해서 이야기해왔고, 실제로 웹 2.0을 통해서 전하려고 하던 가치들을 한국에서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한국의 모습은 사뭇 다릅니다.
최근 2~3년간 세계 인터넷 업계를 강타했던 웹2.0 바람은 유독 한국만 비껴갔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구글,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믹시 등 수많은 신생(新生) 스타들을 배출했지만, 한국은 웹2.0 스타 기업을 전혀 배출하지 못했다. 태터앤컴퍼니, 올블로그, 위자드, 윙버스, 피플투 등 웹2.0을 표방하는 많은 기업들이 도전에 나섰지만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생존 기반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다.
-- 추락한 '인터넷 한국'에서

그리고 4년이 지난 현재, 한국의 TOP 30 사이트 중 4년 사이에 등장한 서비스로는 티스토리판도라TV가 전부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 일본, 중국 등의 해외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서, 한국에서는 인터넷 서비스의 성장동력이 상실된 상태이며 혁신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입니다. 실제로 해외의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들 중에는 한국에서는 아예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 4년 전 네이버가 순방문자수 1위를 차지한 그 후에서
한국의 웹을 떠올릴 때 우리는 열린 웹보다는 닫힌 웹을 먼저 떠올립니다. 웹과 포탈을 동일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포탈의 성격상 웹을 미디어와 동일시할 때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중립적인 웹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에도 이제는 정치적인 이야기를 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우리에게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그게 한국이다.

"그게 한국이야."

지인의 대답입니다. 중앙집중적이고 모이기 좋아하고 시장의 크기가 작고 다양성에 의존할 수 없는 시장. 그것이 바로 한국의 웹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넷 문화도, 정부의 정책도 점점 이상하게 흘러가고 MS에서 브라우저 관련된 새로운 것을 발표할 때마다 온 나라가 비상이 걸리는 그런 곳이 바로 한국이죠.

현실을 놓고 볼 때에 우리 대부분이 아마 수긍해야 하고 받아들어야 할 부분일 것입니다. 웹은 원칙적으로 분산성을 지향하지만 (그리고 저는 미코노미를 주장하지만) 한국이 정말 본질적으로 다르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중앙집중성을 수용할 의사도 있습니다. 웹이 오프라인산업처럼 되어야지만 우리의 "경쟁력"이 커진다면 말이죠.

하지만, 세계는?

구글 트렌즈를 이용하여 주요 웹 서비스들의 검색 빈도수가 총 검색 빈도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도시별로 뽑아보니, 전체적으로 웹 서비스에 대한 검색 비중이 높은 곳은 실리콘밸리 지역이었지만 의외의 결과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Google: #1 City: Manchester, UK
StumbleUpon: #1 City: Dublin, Ireland
Technorati: #1 City: Singapore
Twitter: #1 City: Meguro, Japan
Yahoo!: #1 City: Bogota, Colombia
YouTube: #1 City: Lima, Peru

...영문 서비스가 나와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미국, 영국등의 시장을 타겟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전 세계시장을 상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노리고 영문 서비스를 시작한 한 벤처기업 대표님의 말을 들어보면, 예상치도 못했던 브라질 지역에서의 유입이 꽤 많다고 한다.
-- 영문 서비스의 필요성에서
제가 여기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웹은 한 나라의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이젠 정말로 국제적인 시야를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웹표준이 되었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세가 되었던, 영문 서비스가 되었던, 댓글문화가 되었던, 이제 우리는 우리만의 기형적인 웹을 고집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SNS업계에서 사장된 줄 알았던 프렌스터가 다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로 터질 것만 같았던 시장에서 프렌스터는 어디에서 틈새를 찾았을까요?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지아입니다.

기업의 전략이나 정부의 정책이 더 이상 '쇄국'을 지향할 수는 없습니다. 웹은 우리가 더 이상 지역적이고 근시적인 시야만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언젠가 크게 뒤통수 맞을 것입니다.

웹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열려 있습니다. 영어는 마치 HTML 레이어 위에 존재하는 애플리케이션 레이어 #2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한국 시장이 그렇다고 우리만 물살을 거슬러 헤엄치며 올라가는 일은 이제 사라졌으면 합니다.

이젠 우리도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요?

성공하려면 직관적이어야 한다.

by 태우

사용자 삽입 이미지

(from flickr. There is a Creative Commons license attached to this image. AttributionNoncommercialNo Derivative Works)

얼마 전에 에린님께서 프리젠테이션 젠을 소개하신 적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즘에 많이 드는 생각은 웹 비지니스에서 사실상 "모든 것은 커뮤니케이션"이다라는 생각입니다. 사이트 기획을 할 때 어떤 이미지는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 어떠한 문구를 사용할 것인가, 전략적으로 이 서비스는 어떤 타겟층 (또는 커뮤니티)로 향해 달려갈 것인가, 서비스 제공자가 원하는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고, 그것을 받은 사용자가 "아하"라고 외칠 수 있도록 가치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가.

이 모든 것이 결국에는 서비스 제공자와 사용자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100% 모든 것을 이해하는 자세가 굉장히 중요하죠.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우리의 가장 큰 실수는 바로 "내가 이것을 아니까 당신들은 이것을 받아 먹으시요"라고 생각하는 오만이 아닐까 합니다. 청중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것이라도 아무 것도 전달할 수 없는 것이죠.

직관적이어야 합니다. 그냥 알아져야 합니다. "아, 왜 이것을 모르고 있었을까?" "아! 바로 저거야." "그렇지, 그렇지. 생각할 필요도 없었네." 이런 감탄이 끊임없이 터져나와야 합니다.

주말을 맞이하여, 슬라이드셰어에서 가져온 훌륭한 자료 하나 더 소개해드립니다. 매우 직관적이죠. ㅋ (혹시 안 보이시는 분들은 여기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휴가 떠나는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 즐거운 휴가 되시고 모두 리프레쉬 되셔서 돌아오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자본주의적 위키 '놀(knol)'의 탄생: 구글, 드디어 한국 포탈을 닮는 것일까?

by 태우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이 위키피디아에 필적할만한 지식 공유 서비스로 화제를 모은 ‘놀(Knol)’을 공개했다...위키피디아가 주제어 중심으로 한 지식 공유 서비스라면, 놀은 저자 중심의 지식 공유 서비스인 셈이다.
-- "구글 '놀' 위키피디아 벽 넘을 수 있을까", 전자신문

많은 분들이 국내 포탈보다 구글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구글의 "분배 철학/전략"입니다. 구글 애드센스를 통한 수익의 분배도 있지만, 더 큰 부분은 사실 검색 트래픽을 구글 안으로 되돌리지 않고 웹 전체로 돌려 보낸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구조는 전 세계적으로 구글이 검색엔진을 장악한 여러나라에서 더 건강한 웹 생태계가 자라나는데 크게 공헌을 했습니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에서도 구글은 검색업계 2위를 달리고 있군요.)

그런데 이러한 분배 전략에서 나온 결과 중에서 구글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구글 (그리고 야후)의 검색 결과의 30%가 바로 비영리로 운영되는 위키피디아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위키피디아 전체 트래픽의 절반이 구글에서 온다고 합니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웹의 민주주의적 풀뿌리 정신이 그대로 반영된 멋진 결과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구글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입니다.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고 돈을 벌어야 합니다. 물론 위키피디아와 구글은 많은 부분에서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성장해왔지만, 구글 입장에서는 30%라는 어마어마한 검색 트래픽의 혜택을 받고 있는 위키피디아가 광고 불모지이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했을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가, 그래서 구글이 자기들만의 위키인 놀을 만들었다고 분석합니다 (TechCrunch, ReadWriteWeb, 뉴욕타임즈). 놀은 위키피디아와 달리 기/실명으로 작성자가 표기되며 컨텐츠의 소유권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애드센스를 붙여서 구글과 수익분배를 할 수 있습니다. 구글 입장에서는 충분히 노려볼 만한 시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놀의 도메인이 "knol.google.com"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것을 보는 순간, "kin.naver.com", "blog.naver.com", "cafe.naver.com" 등이 생각났습니다. 검색 결과를 우리 집으로 되돌리는 것이죠. 마치 사실상 웹의 개방성을 포기한 국내 포탈을 따라가는 것처럼 말이죠. (아마 그럴리는 없겠지만요 ^^;)

구글은 끊임없이 "열린 웹 철학"을 외쳐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놀의 등장은 구글이 밖으로 새고 있는 매출을 돌리기 위해 "오픈"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방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구글은 놀말고도 다른 서비스가 많이 있지만, 대규모로 공개된 컨텐츠(=검색가능한 컨텐츠)를 대상으로 하지는 않았기 때문이죠.

끌어 모으기 vs 나눠주기. 웹을 둘러싼 끊임없는 논쟁입니다. "웹2.0"이라는 용어를 주창해서 널리 퍼뜨린 팀 오라일리(Tim O'Reilly)는 "Platform beats application every time"이라고 하며 끌어안기 전략을 버리는 이들이 늘 승리한다고 했습니다.

놀이 위키피디아를 따라 잡을 가능성은 매우 낮고, 실제로 그런다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번 구글의 행보는 웹의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우리가 진지하게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 참여 인센티브: 순수성/열정/명성 vs. 돈
  • 아이덴티티: 익명성 vs. 실명성
  • 웹의 철학: 개방성 vs. 폐쇄성
  • 구조적 접근: 분배(분산화) vs. 집중화
  • 재화에 대한 관점: 인터넷은 공유지 vs. 사유권 강조
  • 검색 중립성: 훌륭한 컨텐츠 vs. "내 컨텐츠"
마지막으로, 지난 번에 쿱미디어 필진 중 한분이신 PSB님이 '독도'라는 명칭에 대해서 인터넷 상에서는 한국이 기선을 잡았다는 글을 읽고 좋아했다가, 위키피디아에서는 사실상 독도가 일본의 의도대로 된 것을 보고 낙심했었는데요. ('dokdo'라고 검색하면 자동으로 'Liancourt Rocks'로 리디렉션됩니다. orz) 놀에서는 벌써 여러분께서 독도에 대해서 발빠르게 움직이셨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이팅입니다! 놀은 같은 주제에 대해서도 여러 페이지를 무제한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하니 한번 본격적인 공격에 들어가 볼까요? ^^;

고객의 목소리 정말 들어야 할까? (네이버와 다음의 귀기울이기 결과)

by 태우

사람과 사람의 대화와 관계에서 투명성과 진실성은 너무나 중요한 요소다. 누구도 투명하지 못하고 진실하지 못한 사람과의 대화를 즐기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미코노미에서 개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고, 그만큼 진실된 마음으로 다가가서 투명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  '투명하게 속 드러내기', 미코노미

저는 커뮤니케이션에서 투명성과 쌍방향 대화를 굉장히 많이 주장하는 편입니다. 웹2.0 시대의 가장 큰 힘이 이러한 대화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죠.

네티즌들이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는 지금, 두 메이저 포탈이 대화를 나누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고객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창을 열었습니다. 결과는 상당히 차이가 많이 났죠.

네이버의 경우 대체적으로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이 당시 네이버는 편향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문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힌 직후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한메일사태 이후 공식사과를 한 다음의 경우 적지않게 두둔하고 화이팅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클릭해서 크게 보기)

"대화전략"을 썼을 때 상당히 차이 나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여러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 이 두 포탈은 이러한 네티즌/고객의 목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며 어떻게 추후전략에 반영해야 할까요?
  •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비슷한 시도를 했던 두 포탈은 다른 종류의 네티즌 반응이 나왔을까요?
  • (불특정 거대한 수의)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과연 현명한 것일까요?
  •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해볼 때, 때에 따라서는 귀를 막거나 살짝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 상책일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중일 SNS 비교자료

by 태우

사용자 삽입 이미지

technokimchi.com

작년에 테크노김치를 시작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디지털/인터넷 문화 및 경제와 관련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역이 미국/유럽 등지보다 몇 년은 앞서 있는 일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로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이 역할을 담당해야겠다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웹 2.0"이야기를 하면 항상 구글이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실리콘밸리의 달링들이 주로 거론되지만 실제로 무서운 일은 한/중/일에서 훨씬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래 슬라이드는 그 중 한 단면인 SNS를 보여주는 슬라이드입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볼 때에는 뒤집어질 수도 있는 이야기죠. 그만큼 우리도 자신(confidence)을 가지면 좋겠다는 뜻에서 한번 공유해봅니다. ^^

p.s.다음번 기회에는 한국의 웹기업들의 왜 해외로 가야하는가,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p.s.2 아래 슬라이드가 잘 안 보이신다는 분들이 계셔서 원문을 볼 수 있는 링크를 남깁니다. 왜 안 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Slideshare의 문제인듯;;;

http://www.slideshare.net/plus8star/comparison-of-leading-sns

한메일 개인정보노출사건에서 느낀 점 네가지

by 태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한메일 개인정보노출 사건이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터졌습니다. 곳곳에서 난리가 났죠. 저도 한메일을 사용하지만, 직접 목격하지는 못하고 이야기만 여기저기서 들었습니다.

아직 상황이 진행되고 있고 사건이 터지고 6시간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아직 공식해명이 없는 상황이라 조금 더 두고 봐야겠지만,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느낀 점 네가지를 여러분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우리는 완전히 인터넷 안전불감증에 걸렸다. 매우 심각하다.
    [2] 다음의 위기대응은 'A'와 'F'를 동시에 줘야 한다.
    [3] 가장 빠른 뉴스는 네티즌의 입에서 나오고 퍼진다.
    [+1] (웹 2.0 블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네이버메일이 대세다.

[1] 우리는 완전히 인터넷 안전불감증에 걸렸다. 매우 심각하다.

매우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 한해만 들어서 옥션, 청와대, 네이트를 비롯해 수천만명의 개인 정보가 관리되지 않은 사고들이 터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우리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 또 노출되었네"에서 멈추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저 자신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왜 이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지 않을까 궁금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주민등록번호 하나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런 것들이 수천만개가 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이번 일도 그냥 넘어가게 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됩니다.

[2] 다음의 위기대응은 'A'와 'F'를 동시에 줘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심각한 일임인데도 오히려 다음을 두둔하고 칭찬하는 블로거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1, 2, 3) 어떤 부분에서는 이슈관리가 자동적으로 되고 있는데요, 이유는 다음에서 떳떳하게 첫페이지에 한메일 오류 기사를 내보냈기 때문입니다. 과연 다음이 "투명성 커뮤니케이션" 철학을 믿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적인 차원에서는 상당히 똑똑한 선택을 한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고가 터지고 6시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공식적인 이야기가 없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남길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다음과 같은 뉴스들이 족족 흘러나오고 있지만 아무런 대응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김호대표님이 칭찬하셨던 안철수 연구소의 발빠른 대응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글뉴스에 올라온 한메일 관련 뉴스제목들. 조인스 뉴스 기사의 강력한(?) 제목이 유난히 눈에 띠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3] 가장 빠른 뉴스는 네티즌의 입에서 나오고 퍼진다.

소셜미디어의 파워는 바로 그 속도에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동남아 쓰나미, 카트리나, 사천성 지진 등을 통해 전문 뉴스 기업보다도 소셜미디어가 언론으로서 더 많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목격했습니다. 이번 한메일 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

[관련 포스팅] YTN 속보보다 한참 빠른 블로그뉴스!
저 역시 개인적으로 오늘 한메일 얘기를 처음 접한 곳은 미투데이였습니다. 이 글은 저뿐만 아니라 수백명이 보고 지나간 글이죠. 아마 이런 일은 앞으로 늘어나기만 하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웹 2.0 블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네이버메일이 대세다.

태우's log는 국내에서 아마 서명덕 기자님석찬님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은 RSS 구독자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대략 6,000명에 이르는데요. RSS 구독자외에도 피드버너에 서 제공되는 이메일 구독기능을 통해 현재 900여명의 이메일 구독자가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구독자분들의 이메일 주소 도메인을 파악해서 "웹 2.0"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을 가지실만한 분들의 동향을 파악하는데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

여기에서 기억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태우's log가 지난 수년동안 "웹 2.0"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왔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당연히 구글을 "사모"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단연 지메일이 최고, 그 외에는 회사메일 주소, 그 다음에는 한메일이나 네이버 메일이 많아야 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런데 결과는 놀랍게도 네이버메일의 (한메일 대비 압도적인) 승리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상위 10개 도메인)

태우's log의 구독자는 당연히 "메인스트림"과는 거리가 멀 것이고, 지메일이 아니더라도 굳이 네이버메일을 한메일보다 선호해야 할 이유가 있어보이지는 않습니다. 어제 학주니닷컴에서 이슈화가 되었던 "네이버메일 사용자가 많다"는 최소한 태우's log를 통해서는 어느 정도 증명된 셈이죠.

정리하며

이번 한메일 사태는 많은 시사점을 가집니다. 다음은 아마 오늘밤 정말로 많은 고민을 해야할 것입니다. 기회와 위기는 종이 한장 차이라고 하죠. 우리가 할 일은 "지켜보기"입니다. 쿱미디어가 "인터넷 지켜보기"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p.s. (욕설을 저에게 하신 분들이 있으실 정도로) 민감하신 것 같아 1번에 "(웹 2.0 블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문구를 추가했습니다. ^^

p.s.2 "네이버메일" 관련 부분을 맨 아래 "보너스" 섹션으로 옮겼습니다. 한메일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그냥 한 단면을 보여드리기 위한 참조자료 정도로만 이해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대한민국 혁신방해 일등역적: "일이 너무 많아요"

by 태우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연간 2000시간을 뛰어넘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임금수준은 여전히 하위권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획재정부와 OECD에 따르면 5인 이상 사업장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지난해 2261시간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길고 임금수준은 OECD 평균 60%에 그쳐 일한 시간에 비해 임금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 "韓 근로자, 일은 많고 임금은 쥐꼬리" (아시아 경제)

"일한 시간에 비해 임금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많고 많은 국내기업이 외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지식경영", "평생학습", "창의력", "혁신" 등입니다. 하지만 이런 단어들이 현업에서 실제적으로 적용되는 방식을 살펴보면 이 모두를 묶어서 "환골탈태"라는 한 단어로 축약될 때가많습니다. 이 단어의 본래의 의미는 "뼈를 바꾸고 태를 빼낸다는 뜻으로 몸과 얼굴이 몰라볼 만큼 좋게 변한 것을 비유하는 말 (네이버 백과사전)"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마저 현업에서 진짜로 적용되는 방식을 보면, 결국 "일 더 열심히 해"로 해석이 될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한단계 더 나아가보면 "일 더 많이 해"로 가게 되죠. 이상하게도 혁신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공식이 성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혁신 = 일을 더 많이 하는 것

혁신이 열정이라는 단어로 탈바꿈되어 있고 열정이라는 단어는 언젠가부터 "순종" 또는 "충성"으로 탈바꿈되어 있습니다.

혁신은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훌륭한 도구나 방법론의 도입으로 생산성 향상을 통해 일어날 수도 있고 훌륭한 회의문화를 정착시킴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탄생시켜 제품이나 마케팅의 혁신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일을 하느냐" 보다는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 때가 많다는 것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4월에 Web 2.0 Expo에 갔을 때 전세계 블로깅서비스를 뒤흔들고 있는 워드프레스의 창시자 Matt Mullenweg의 발표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현재 워드프레스의 가입형 서비스인 wordpress.com의 회원이 5천만명에 이르는데 워드프레스를 담당하는 기업인 오토매틱의 직원은 총 21명이라고 했습니다. 거기다가 오토매틱은 사무실도 없이 직원들이 전세계에 퍼져서 재택근무를 하는 버츄얼기업이라고 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년 4월에 웹 2.0 신데렐라로 손꼽히는 트위터를 방문했을 때도, 당시 이미 알렉사에서 전세계 트래픽 순위 300위 안에 들던 트위터의 직원은 불과 8명에 불과했었습니다. 그중 한 명이었던 에반 윌리엄스의 경우 거의 트위터 사무실에 없었습니다. 사실은 트위터와 동시에 운영하고 있던 파드캐스팅의 대명사인 오데오(odeo) 관련 일이 더 바빴기 때문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객지원 2.0"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GetSatisfaction의 경우(나중에 한번 소개할 계획입니다), 직원수가 겨우 4명에 불과합니다. 시작한지도 몇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여기에 입점한 회사들의 이름을 보면 구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은 말할 것도 없고 트위터, SlideShare, HP, 유투브 등이 들어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식을 통해서 얻어내서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 이런 것이 과연 혁신이 아닐까요?

우리는 항상 효율성과 생산성에 대해서 고민을 하지만 실질적으로 한국사람(직장인 + 고객)을 움직이는 마인드는 효율성에 기반한 경제적 마인드보다는 사회성에 기반한 문화적 마인드일 때가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우뇌(감수성)이 발달한 동양, 좌뇌(합리성)이 발달한 서양이라는 프레임워크에 넣어 설명하는 분들을 주위에서 본 적도 있습니다.

이런 논리가 타당한지는 좀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는 일을 훨씬 더 많이 하고도 더 혁신적인 일들이 터지지 않는 우리의 현상태에 대해서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구가 없어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양성이 부족하고 스케일도 작은 시장"이라는 변명도 어느 정도까지만 먹히지 않을까 합니다.

혁신을 끊임없이 배출해낼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단순히 기업문화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일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타성적이 되고 게을러지는 개인을 탓할 수도 있을까요?

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