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우'에 해당되는 글 24

  1. 2008.10.09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웹 54
  2. 2008.09.19 2008년 가을 풍성한 웹 컨퍼런스 소식 56
  3. 2008.09.17 '오픈 웹 아시아' 컨퍼런스를 소개합니다! 13
  4. 2008.09.12 구글과 태터의 만남이 뜻하는 것 10가지 24
  5. 2008.09.11 추석에 생각해보는 풍성함의 의미 37
  6. 2008.09.05 (공짜) 블로그 가이드북 - "개설에서 활용까지" 51
  7. 2008.09.04 두루두루 아는 것의 중요성 39
  8. 2008.09.03 구글 크롬: 구글-MS 전면전 돌입 55
  9. 2008.08.23 CNN 왈 "웹 2.0 시대에 컨텐츠는 무료다." 63
  10. 2008.08.22 너무 중요한데 쉽게 잊는 질문들 27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웹

by 태우

안녕하세요! 정말 볼 면목이 없을 정도로 오랜만에 올리는 글입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ㅜ

그런데 글을 꾸준히 쓰지 못했던 것이 어느 정도 지치고 게을렀던 이유도 있지만, 사실은 요즘에는 테크노김치와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컨퍼런스 준비들 때문에 정신을 차릴 겨를이 없어서 그런 것도 있었습니다. 살짝 양해를 ^^;

전에 글에서도 한번 말씀드린 적 있지만, 한국의 웹, 더 크게 나아가 인터넷과 디지털 문화는 전 세계에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외국보다 몇년씩 앞서서 일어나기 때문에 벤치마킹을 "당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반대로 너무나 큰 규모에서 인터넷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던 일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죠. 물론 최근과 같이 '최진설법'에 음원 때문에 압수수색 등까지 복잡하고 골치아픈 일들이 많이 있는 한국의 인터넷이기도 하지만, 결국 아쉬운만큼 동시에 우리는 한국의 웹에 대해서 많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중요한 것은, 이제 우리는 한국에서 보이는 한국의 웹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한국의 웹을 어떻게 봐야하는가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해외에서는 아직도 한국시장을 노리고 있는 기업이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하고 못 하는 일들이 다른 나라의 인터넷의 미래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점점 더 열려만 가는 전 세계의 웹에 대해서 한국만 고립된 채 있으면 안 되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9월, 10월 두 달에 걸쳐서 이러한 상황에 한국으로서 조그마나마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바로, 외국인들 앞에서 한국의 웹에 대해서 설명하는 발표의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이 일은 이미 테크노김치를 통해서 해오고 있었지만 키노트 또는 패널토의라는 것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지니까요.

첫번째 기회는 전에 소개해드렸던 X Media Lab에서의 발표였습니다. 이 컨퍼런스의 주제가 "virtual, visual, social"이었던 것만큼, virtual이라는 것에 많은 초점을 두어야 했죠, 그러면서 저의 발표의 주제는 과연 가상과 물리 세상 속에서 과연 진짜 현실은 무엇일까, 그리고 웹과 물리적 공간의 사이의 경계는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이 발표의 내용은 사실 한국 사람이라면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을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실제 무대에 스타가 나오면 모두 일제히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는 모습이나, 20대의 대부분이 싸이월드 멤버라는 것 등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발표 후에 외국인들의 반응이 너무나 뜨거웠다는 것입니다. 마침 제가 발표를 너무 망쳤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기 때문에 그들의 반응은 제게는 너무 큰 놀라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이렇게 당연한 것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렇게 신기하고 연구해야 하고 배워야 할 일인가 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다음 주에 그런 기회가 또 한번 주어집니다. 바로 오픈웹아시아에서 발표를 또 하게 된 것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만나서 새롭게 형성되는 협업(Collaboration)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될 것입니다. 이 컨퍼런스 역시 외국 분들이 많이 오시는데, 외국 분들에게 한국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알리는 것이 즐거운 시간도 사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진 많은 장점들을 우리는 세계에 소개할 줄 알아야 하는 때가 온 것이죠.

반대로, 저는 우리도 이제 세계의 웹에 대해서 눈을 돌려서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오픈웹아시아 컨퍼런스의 경우 아시아권에서는 내놓으라 하는 쟁쟁한 회사에서 많은 연사들이 옵니다. 아시아 최대의 상권을 자랑하는 알리바바에서부터, 전에 이야기한대로 회원 1억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프렌스터, 그리고 역시 수억명이라는 회원을 대상으로 게시판 서비스를 제공하는 컴센즈에 이르기까지, 사실 해외, 특히 우리 눈 앞에 있는 아시아권의 인터넷 문화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 누구보다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웹은 원칙적으로 국경이 없습니다. 그리고 영어라는 언어는 마치 HTTP처럼 세계 공용어처럼 많이 사용됩니다.

이러한 세상에 우리에게 남겨진 현명한 선택은 결국 시야를 넓히고 더 큰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우리의 훌륭한 것을 보여주여 존경을 받는 것.

마지막으로 지난 X Media Lab에서 발표했던 ppt를 첨부합니다. 별 대단한 내용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내용들이 혹시 여러분에게 생소하게 느껴지시는 않는지요? 그것의 바로 한국의 웹의 모습입니다.


p.s. "급으로" 10월 9일 한글날 낮 12시까지 오픈웹아시아 컨퍼런스 무료 티켓을 10장을 나누어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


2008년 가을 풍성한 웹 컨퍼런스 소식

by 태우
2006 NGWeb 컨퍼런스 모습

풍성한 가을이 되니 웹과 관련된 국내 컨퍼런스 소식이 갑자기 풍성하게 쏟아져 나오는군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미리 소개차 글을 씁니다. 회사에서 눈치 보시면서 교육으로 가시려고 하는 분들 일정 조정이 아마 가능할 것 같네요. ^^;

아래 소개해드리는 컨퍼런스들의 특징은 (최소한 제가 알기로는) 주목적이 컨퍼런스를 통해서 영리를 위한 목적보다는 그 주제에 대해서 함께 모여서 이야기 나눠보자는 시도성이 강한 것 같습니다. 내용도 그렇게 따를 수 있었으면 참 좋겠네요!

아래 행사들 말고도 다른 훌륭한 컨퍼런스들이 있으시며 아래 댓글로 알려주시면 상황에 맞추어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행사는 가까운 날짜 순으로 소개해드립니다)

1. X|Media|Lab Seoul [9/25(목) ~ 9/26(금)]
2. Video on the Web 2008 [9/25(목) ~ 9/26(금)]
3. 오픈 웹 아시아 '08 [10/14(화)]
4. 웹앱스콘 2008 [10/23(목)]

1. X|Media|Lab Seoul

일시: 9/25(목) ~ 9/26(금)
장소: 상암동 DMC (Digital Media City)

해외 연사가 많은 국제적인 행사입니다.
X|Media|Lab은 가상세계, 3D 인터넷의 영향력, 그리고 급부상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교육, 사업 그리고 사회적인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룹니다.
컨퍼런스 자체가 미래지향적인 점도 있고 해서 재미있는 내용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첫날은 강의 위주로, 둘째날은 네트워킹 위주로 진행됩니다.지난 12개월동안 중국 소주, 뉴질랜드 웰링턴, 호주 멜버른, 싱가폴를 비롯해 8번을 달렸다고 하니, 어떤 규모인지는 아시겠죠? ^^ 무엇보다도 이번 컨퍼런스는 무료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어서 등록을 하시는 것이 좋을 듯!

2. Video on the Web 2008

일시: 9/25(목) ~ 9/26(금)

장소: 건설회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번 행사는 이러한 환경변화 속에서 웹과 IPTV의 만남을 주제로 미래 온라인 비디오의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가능성을타진해보고자 합니다. 본 행사는 기존 IPTV 행사와는 달리 보다 이용자의 시각에서 그리고 콘텐츠와 서비스의 관점에서 웹과IPTV의 만남이 미래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를 심도 있게 조망해 볼 수 있는 최초의 자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IPTV + 웹이라는 흥미롭고도 진지한 주제에 대하여 논해보는 컨퍼런스입니다. 트랙을 보면 내용이 굉장히 알차 보이는데요. 단, 너무 일방향 컨퍼런스가 되지 않았으면 하네요. 관심있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참가비는 사전등록비 - 17만원(일반), 9만원(학생), 현장등록비 - 20만원(일반), 10만원(학생)입니다.

3. 오픈 웹 아시아 '08

일시: 10/14(화)

장소: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지난 번 블로그 포스트에서 이미 한번 소개해드린 적 있는데요, 세계 최초로 아시아의 웹을 전체적으로 조명해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 역시 내용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고요. 참고로, "오픈 웹" 아시아가 아니라 오픈 "웹 아시아"가 더 어울리는 자리입니다. 아시아의 웹에 대해서 한번 열린 공론의 장을 만들어 보자라는 뜻이죠. 아, 참석비에 대해서 지난 번에 "단돈 20만원"이라고 말씀드렸던 것 사과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가격이 쎄다는 피드백을 많이 주셔서요 ㅜ 그래도 많은 참석 바랍니다!

4. 웹앱스콘 2008

일시: 10/23(목)
장소: 신도림동 테크노마트 11층 그랜드 볼륨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컨퍼런스죠. 작년처럼 이번에도 컨퍼런스는 "열린 형태"로 진행됩니다. 론치 패드, 공개 세션, 프로그램 위원회, 자원 봉사단 등 새로운 형태의 시도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참가비은 미정인 것 같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웹 애플리케이션"이라는 것이 아직 애매한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질 때가 많은데요, 한번 그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훌륭한 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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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는 점점 더 단순한 일방향 지식 전달에서 오시는 분들의 네트워킹 형태로 진화해야 참된 가치를 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웹, 이번 컨퍼런스들을 통해 느껴보시는 훌륭한 자리가 될 것 같네요.

좋은 주말 되세요!

'오픈 웹 아시아' 컨퍼런스를 소개합니다!

by 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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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테크노김치 블로그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바로 외국분들이 "한국은 디지털 디바이스, 게임 문화, 인터넷, 모바일 등에서 너무나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일이 많이 있는데, 도대체 왜 외국에서는 한국의 소식을 대체 들을 수가 없는 것인가요"라고 끊임없이 물어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테크노김치를 시작하고 실제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시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곧 이어 이런 디지털 한국을 조명하는 CNN의 Eye on South Korea에 출연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

우리는 테크크런치 등을 통해 미국과 유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위주로 웹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 있지만, 사실상 웹과 관련되어 정말로 신기하고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나는 곳은 다름 아닌 한-중-일을 연결하는 아시아권입니다. 이 곳은 분명히 많은 주목을 받고 관찰이 되어야 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 일들이 집중적으로 토론되거나 한 적은 없었죠.

Web 2.0 Asia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한국의 웹을 세상에 열심히 알린 TNC 김창원 대표 (앗! 이제는 "대표"가 아니군요. 직함이 어떻게 되시는지? ㅋ 아, 그리고 이번 행사는 TNC나 구글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이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컨퍼런스입니다)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아시아의 여러 관심인들을 모아서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오픈 웹 아시아 컨퍼런스 (Open Web Asia)입니다. 그리고 올해초에 아이디어 인큐베이션으로 시작했던 이 컨퍼런스는 드디어 올 가을 10월 14일에 쉐라톤 호텔에서 그 1회를 알리게 되었습니다.

컨퍼런스의 규모, 격, 그리고 연사들의 프로필은 참 자랑스럽다고 할 수 있는 컨퍼런스입니다. 연사 목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Weblogs Inc과 Mahalo의 창업자 Jason Calacanis를 비롯해, 알리바바의 Arther Chang, Seesmic의 Loic Le Meur, Friendster의 창업 멤버 중 한명인 Kevin Lindstrom, 오페라 아태지역 회장인 James Wei 등 세계 어디를 가도 만나기 쉽지 않은 그런 많은 분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컨퍼런스를 단돈(?) 20만원에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원래는 40만원선이었는데, 매경 세계지식포럼과 문화체육관광부의 따스한 후원으로 반값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 장소가 쉐라톤 호텔에 훌륭한 식사와 음료와 경품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절대 아깝지 않으신 회비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컨퍼런스는 여러 부분에서 독보적인 컨퍼런스가 될 것입니다. 지금 바로 등록이 가능하고요.

한국에서는 김창원님을 비롯해, 저, 그리고 이바닥TV를 함께 진행하는 멜로디언님, Faceworthy라는 서비스를 브라질의 얼짱 생태계를 만들어 가시는 Dotty님, 아마도 세계 진출 1호 국내 "웹 2.0 기업"인 소셜 뮤직 서비스 QBox로 역시 세계시장을 노리시는 이안님과 어디에서든지 최고의 에너지 부스터 역할을 해주시는 꼬날님이 모여서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뜻이 맞아서 모였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즐겁습니다.

당장 조기 매진이 예상된다는 뻥은 치지 않겠습니다. ㅋ 하지만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꼭 꼭 들리시기를 권유합니다. 물론, 당일날 오시면 저를 비롯해 위에 언급한 분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보너스도 있군요 ㅋㅋㅋ

많은 관심과 등록 바랍니다!


구글과 태터의 만남이 뜻하는 것 10가지

by 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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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추석 보내시라고 인사드린지 12시간만
에 깜짝 놀랄 일이 있었습니다. 구글에서 태터앤컴퍼니를 인수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이죠. 놀라운 소식입니다. 첫눈이 네이버에 인수된지 2년이 조금 넘는 시점에 국내 두번째 "웹 2.0 기업"이 대박나는 일이 생겼군요.

하도 급해서 정리는 되지 않지만, 생각나는 것만 몇 가지 적어봅니다.

1. 구글은 컨텐츠가 필요했습니다. 구글 입장에서 검색을 하려면 컨텐츠가 있어야 하는데, 성에 차는 컨텐츠가 지금 없죠. 항상 "사용자, 광고주, 파트너"의 생태계를 주장하던 구글 입장에 서는 광고주를 모으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필요했고, (검색) 사용자를 모으기 위해서는 컨텐츠가 필요했고, 그런데 철옹성같은 포탈 밖에는 컨텐츠가 없고, 그나마 오픈되어 있는 값있는 컨텐츠를 가진 티스토리는 다음 것이고, 그래서 컨텐츠 엔진으로 텍스트큐브 (닷컴과 툴 모두)를 보지 않았을까 합니다.

2. 컨텐츠와 검색: 네이버 블로그 - 네이버 검색, 티스토리 - 다음, 텍스트큐브 - 구글, (+ 이글루스 - 엠파스/싸이검색), 이런 전선이 구축되는 걸까요?

3. 텍스트큐브(닷컴)은 정말로 잘 만든 서비스입니다. 써본 분들이 모두 그렇게 말합니다. 이바닥TV에서도 한번 소개한 적 있었는데요. 이 서비스를 과연 구글에서 국내에만 남겨둘까요, 아니면 (혹시라도) 워드프레스에 많이 시장을 먹힌 블로거닷컴 후속타로 사용해보려는 살짝의 의지도 있을까요? 물론 이번 인수 주체가 구글본사가 아니라 구글코리아라는 점을 고려해볼 때 두고 봐야 알겠지만요.

4. 구글은 한국에서 그렇게 "아주 큰" 사업을 하려는 의지가 강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광고 유치는 참 잘하고 있다고도 들었습니다.) 결국 R&D 센터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입장에서는 신경이 엄청 쓰이겠죠. 다음은 더 그럴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5. 좋은 소식입니다. 너무나 좋은 소식입니다. 이번 인수의 가장 좋은 점은 국내 벤처 기업에 숨통이 트일 수 있는 그런 소식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외국기업이기 때문에 싫다 이런 논의는 잠시 빼도록 하겠습니다.) "웹 2.0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던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는 원하는 만큼 매출도 일어나지 않고, 그래서 상장도 안 되고, 그렇다고 인수해주는 회사도 없어서 어떠한 종류의 "exit"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첫눈과 태터, 이렇게 둘은 그나마 기록적인 일을 성사시켰습니다. 이번 인수는 느낌상 최소한 한 2-300억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일을 통해서 신생/벤처/스타트업 기업들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으면 합니다.

6. 태터앤컴퍼니와 같이 멋진 벤처가 흔치 않았었는데, 구글의 그 Corporate 색깔에 녹아들어가게 될 것을 보니 참으로 아쉽습니다. 구글과 한국 최대의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만남은 또 어떻게 풀어져갈 지 한번 지켜봐야겠지요?

7. 티스토리 입장에서는 이제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티스토리가 기반된 텍스트큐브(툴)가 커뮤니티로 운영되는 오픈소스이지만, 구글의 입김 밑에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8. 결국 돈이 많아야 하는가 봅니다. "웹 2.0 벤처" 쌍두마차였던 첫눈과 태터를 인수한 것도 네이버와 구글, 국내 오픈소스의 쌍두마차였던 제로보드와 텍스트큐브(태터툴즈)의 실제적인 빽이 된 것도 인수한 것도 네이버와 구글이군요 ㅡ,.ㅡ;;; (정정: 텍스트큐브를 인수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via: 떡이떡이님))

9. 구글의 PR 전략을 다시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크롬 소식을 만화로 내면서 버즈를 일으킨 것도 재미있는데, 이번에는 추석 연휴 전날 낮 12시에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상식을 뛰어넘은 훌륭한 버즈 전략이거나, 홍보팀 분들이 그냥 뿌려놓고 추석을 편하게 보내시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ㅋ

10. 과거 우리가 알던 TNC의 모습을 많이 사라지겠죠? 구글에 인수되어 들어간 회사마다 구글의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경우도 많고, 이제는 정말 "구글 직원처럼"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TNC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가졌던 우리 개미 블로그들의 입장에서는 이 점은 참 아쉬울 수도 있겠습니다. 특히 이런 일은 절대 없어야겠죠.

2005년 10월에 제가 처음으로 웹 2.0 모임을 벌려 봤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많은 분들에게 "웹 2.0"이라는 용어가 너무나 생소할 때였는데요. 그 모임에 참석하셨던 20명 정도의 분들 중 한 분이 노정석 대표였습니다. 그분의 의지는 아주 확고했었는데요, "블로그로 사업해보겠습니다"였습니다. 3년만에 그 1단계의 이정표가 달성되었군요 ^^

'마음 풍성하게 가집시다' 말해 놓고 제가 제일 먼저 어기게 되어 죄송합니다 ^^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추석에 생각해보는 풍성함의 의미

by 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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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 사람은 세상에서 일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풍성함, 넉넉함, 여유, 이런 것을 누리기에는 마음이 너무나 분주할 때가 많습니다. 추석이라는 우리가 즐기고도 모자라야 할 명절이 와도, 저 스스로부터 평안함보다 걱정이 앞설 때가 많은 것이 참 안타깝네요.

전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세상이 왔는데도 불구하고 무엇이 이렇게 우리의 마음을 빈곤하게 만들었을까요? 왜 많은 분들이 우리의 인생이 점점 더 빨라지기만 하는 쳇바퀴라는 생각을 할까요?

그 중 하나는 바로 끊임없는 경쟁에서 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것도 남의 것을 내가 차지해야만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제로-썸 게임에 기반한 파이 나눠먹기의 경쟁. 나눠주거나 개방한다거나 이런 것에 대해서 우리의 생각이 미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쥐고 있지 못하면 불안하죠. 잠깐 시도는 해보지만 즉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것 봐. 본래 애시당초 안 될 것였잖아"라는 반응을 자주 보이죠. 생태계가 태어나기 참 어렵죠.

세상을 둘러보면,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종류의 부를 창조해내는 사람들이 진정한 강자로 등극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가 30년부터 만들어온 경제이자, 구글이 지난 10년 동안 창조해낸 경제이죠.

새로운 풍성함에 대한 기대는 결국 풍성한 우리 마음에서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바닥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결국 우리의 마음을 지키는 자세와 훈련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공자의 말씀과 성경에서의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23)"는 말씀을 우리는 항상 기억해야할 듯 합니다.

이번 주말은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이 되었든지, 종교활동이 되었든지, 아름다운 자연과 풀내음이 되었든지, 우리 모두 마음을 풍성히 채워놓고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잡아먹을 세상보다는 서로 함께 만들어가야 할 세상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각인시키고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웹세상도 정말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2년전 쯤에 제가 아주 감명깊게 읽었던 책 "Small Giants:Companies That Choose to Be Great Instead of Big"의 한 부분을 발췌해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직역한 거라 맛은 싱겁습니다. ㅜ

모두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고 돌아오세요. 쿱은 여러분들을 다음 주에 찾아 뵙겠습니다!!! ^^

더 크고 더 많은 것이 무조건 더 좋은 것이라는 생각은 우리 문화에 너무 널리 퍼져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창업가들이 당연히 비지니스 기회를 단 하나도 놓치지 말고 잘 활용하여 그들의 기업을 가능한 한 빨리 성장시키고 제2의 Microsoft나 Citicorp로 만들어야 한다고 여긴다. 이러한 생각이 널리 퍼져있다는 것은 동시에 기업의 성장을 부추기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진짜로 어려워요. 자아와의 싸움이 될 수 있거든요." 캐틀린은 말을 이었다. "저는 자아 성찰에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게 도대체 무엇을 위한 거지? 내 삶을 어떻게 하고 싶은건데? 세상은 나에게 '가서 더 커져라. 가. 어서 가.'라고 하지만, 저는 특별히 그럴 이유를 못 찾겠습니다."


(공짜) 블로그 가이드북 - "개설에서 활용까지"

by 태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까 글을 마지막으로 주말을 맞으려고 했으나 좋은 자료가 있어서 공유합니다. 공짜책입니다. ^^

주위에 블로그의 기초부터 활용하는 실제 노하우까지 소개하고 싶으시거나 궁금해하시는 분들 있으면 많이 많이 소개해주세요! 그만님BKLove님이 너무나 많이 수고하셨다고 하니 가서 많이 화이팅해주시고요.

좋은 주말 되세요!

KBBA_Blog_Guidebook.pdf

Blog GuideBook - 블로그 개설에서 활용까지 (A4 140페이지, 파일용량 :8mb)



다음 글은 한국블로그산업협회에서 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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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블로그산업협회입니다.

블로그산업협회에서는 블로그를 활용하고자 하시는 분을 위해 블로그가이드북을 제작하였습니다.

자료집에는 블로그 정의, 현황, 활용방법, 용어정리 등  블로그 운영시에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을 담았습니다.

본 자료집은 책자와 PDF파일로 배포되며, 협회의 사전동의없이 무단전재하거나 상업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자료집이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문화체육관광부, 블로그산업협회 교육위원들께 감사드립니다.


Blog GuideBook 목차


1 블로그의 정의와 특징

 1.1 블로그란?
 1.2 블로그의 기원
 1.3 블로그의 특징
2 블로그 현황과 통계
3 블로그의 다양한 활용
 3.1 개인적 활용
 3.2 사회적∙미디어적 활용
 3.3 상업적 활용
 3.4 교육∙학술적 활용
 3.5 메타 블로그의 현황과 특성
4 블로고스피어에서 화제가 되는 글
5 블로깅할 때 주의할 점
6 블로그에서 자주 쓰는 용어
 6.1 블로그 주소, 도메인(Domain)
 6.2 댓글(Comment)과 트랙백(Trackback, 엮인글)
 6.3 태그(Tag, 꼬리표)
 6.4 RSS(Really Simple Syndication)
 6.5 디자인/스킨(Design/Skin)
7 내게 맞는 블로그 선택하기
 7.1 각 블로그 서비스 비교
 7.2 블로그 이사하기
8 블로그 시작하기
 8.1 에디터 사용법
 8.2 이제, 블로그에 첫 번째 글을 써보자.
 8.3 트랙백 보내기
 8.4 RSS주소
 8.5 에디터에서 HTML로 수정하기
9 블로그 설정 및 관리
 9.1 일반설정
 9.2 스킨 변경
 9.3 스킨 HTML 수정하기
 9.4 팀블로그
 9.5 블로그로 돈을 벌자
 9.6 위젯
10 블로그 홍보
 10.1 블로그 메타 사이트 가입(RSS)
 10.2 다음 블로거 뉴스(트랙백)
 10.3 RSS구독 서비스
 10.4 블로그 검색
 10.5 블로그 운영에 관한 노하우
11 저작권과 CCL

두루두루 아는 것의 중요성

by 태우

전에 미투데이에서 다음과 같은 생각들을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Tech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자와 경영자와 디자이너의 마음을 모두 갖추어야 할 것이다. 즉, 工(공), 利(이), 美(미), 이 셋 모두에 대한 감각이 살아 있어야 한다. (2007/6/17)

트렌드 파악이 중요한 이유는, 모든 산업이 패션산업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2008/2/18)
이 두 짧은 생각에 대한 반응은 의외로 좋았습니다. 미투가 각각 15, 13이나 되었기 때문이죠. (참고로 미투데이에서 '미투'는 '추천'과 비슷한 의미로 15와 13 정도면 상당히 히트친 편입니다 ㅋㅋㅋ)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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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제주도에서는 정말로 멋진 컨퍼런스인 LIFT Asia 08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미래는? 그리고 인터넷의 통해서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에 대해서 많은 발표와 토론과 대화과 오고가는 그런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너무나 멋있다는 것이죠. 특징은 비지니스나 특정 기술에 대한 이야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건축, 인류학, 상상력, 디지털 스토리텔링, 3D 세계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죠.
LIFT Asia는 8가지 주요 세션을 제공 합니다. 1. 차세대 웹의 미래, 2. 성숙한 온라인 사회 구축, 3. 유비쿼터스 도시, 4. 로봇과 네트웍 기기, 5. 소셜 네트웍의 미래, 6. 기술 유목 생황, 7. 가상 화폐, 8. 친환경 기술
(작년에는 운이 좋아서 이 컨퍼런스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올해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이 어렵게 된 것을 땅을 치며 한탄하고 있습니다. ㅜ)

왜 인터넷의 미래를 이야기하는데 로봇과 기술 유목 생황, 친환경 기술과 같은 이야기들이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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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라는 컨퍼런스
역시 많은 분들에게 알려진 컨퍼런스입니다. 유투브에서 많은 동영상을 보실 수 있는데요. TED는 그 뜻이 아주 간단합니다: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하지만 사실은 우리 두뇌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교육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며, 비지니스와 문화와 예술과 과학과 법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죠.

오늘 MediaFlock에 "이쁘면 사랑 받는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한마디로 디자인이 너무 중요해졌다라는 이야기죠. 그러던 와중에 미국에 있는 사촌동생이 연락이 왔는데,
"형, 여기는 아이폰 때문에 난리도 아니야. 얘가 기술적으로 하도 문제가 많아서 사람들이 완전히 들고 일어났어. 그런데, 내 생각에는 얘네들은 다음 모델 나오면 그거 또 살 애들이야."
"왜 그럴 것 같아?"
"쿨하고 이쁘잖아."

간단했습니다. 쿨하고 이쁘다는 것.

미디어가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어떤 상황을 인지하고 분석하는 프로세스 역시 달라지고 있습니다. 극히 감각적이면서도 즉흥적인, 그러면서도 우리가 평소에 쌓아온 논리가 순간적으로 작용하는 그런 반응이 우리에게서 일어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만원을 아끼려고 mp3플레이어 하나를 찾는 데 많고 많은 리뷰를 읽으면서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3-4시간씩 보내놓고도, 결국에는 "제일 이쁜" mp3를 5만원 더 주고 사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10대나 20대 초반 친구들을 보면 실속보다 이미지가 훨씬 중요하게 여깁니다. 감각으로 바로 연결되는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이죠.

기술만 가지고도 안 되고 비지니스만 가지고도 안 됩니다. 디자인을 알아야 하고 더 나아가 커뮤니케이션을 알아야 합니다. 개발자는 디자이너의 속어를, 경영자는 서체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는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이해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신기하게도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단계를 거쳐야 하기도 합니다. (이에 관한 책으로는 '단순성의 법칙'과 '프리젠테이션 젠'을 추천해드립니다) 같은 메세지라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달되고 효과를 가질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반감을 가지게 될 때가 많습니다. "너무 트렌드만 좋아하는 것 아니야?" "허상에 속지마"라고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 자신에게 말하고 있지만, 사실 시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변화의 연장선상을 바라보는 안목, 그리고 살짝의 상상력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왜 뜬금없이 이런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느냐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가는 것이 정말로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고, 둘째로는 이 방향이 바로 쿱미디어가 지향하는 방향이라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쿱미디어의 슬로건인 "인터넷 지켜보기"는 현재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사실은 지금부터 인터넷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대해서 고민해보고 넌지시 우리가 느끼는 힌트를 제공한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미래를 조금이나마 알기 위해서는 총체적으로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쿱미디어의 카테고리를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웹일반"이라는 가장 이론적이고 기본적인 분야부터 시작해서, 미디어/마케팅/커뮤니케이션을 거쳐 변화의 중심에 있는 기술, 마케팅 트렌드, 디자인, 그리고 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자료인 통계/분석까지 다양한 분야를 두루두루 살펴보려고 합니다. "파이썬 애플리케이션이 10대 모바일 문화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억지스러운 상관관계를 뽑아내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기술과 문화의 만남에 대해 고민해보고, 이를 시장으로써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하여 논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내일은 금요일입니다. 그냥 느긋하게 맘편하게 상상해볼 수 있는 꺼리를 던져드리고자 이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혹시 또 아나요, 이번 주말에 본 바다 때문에 다음 주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지도? ^^

UPDATE: 여기에서 LIFT 첫날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단하군요!!!!

구글 크롬: 구글-MS 전면전 돌입

by 태우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혹시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 글의 PDF 버전을 제공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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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s comic capers: what they really meant to say'에서 (http://www.theregister.co.uk/2008/09/02/google_chrome_comic_funnies/)


2008년은 브라우저 전쟁의 해인 것 같습니다. 파이어폭스 3가 출시일에 기네스 기록을 세우면서 시장 20% 점유율을 자랑하기에 이르고, iPhone으로 사파리의 모바일 시장 점유율이 급등하더니, MS는 IE8로 반전을 기대하고, 얼마 전에 소개한 Ubiquity와 같은 플랫폼도 많은 버즈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정말 큰 뉴스가 터졌습니다. 소문으로만 듣던 구글 브라우저인 '크롬'이 나왔죠. 이에 대해서는 이미 너무나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해주시고 있어서 자세한 것은 다루지 않겠습니다. 크롬 제품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ikpress 블로그 글 #1, #2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구글 크롬은 "빠른 브라우저", "안전한 브라우저", "탭이 프로세스로 돌아가는 브라우저" 등의 가벼운 관찰 이상의 큰 의미를 갖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롬의 등장은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대해서 플랫폼 전면전을 선포한 것과도 같습니다. 구글OS는 참으로 웹OS였던 것이죠.

구글 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쟁은 처음부터 끝까지 "플랫폼 전쟁"이었습니다. 구글은 웹에서 시작해서 점점 데스크탑 환경으로 영역을 넓히고, MS는 반대로 데스크탑에서 시작해서 웹으로 영역을 넓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항상 말해 온 "Right at your fingertips"을 둘 다 원하는 것이죠. (여기서 잠시 애플 이야기는 빼도록 하겠습니다 ^^; )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드는 질문 두 가지만 살짝 언급하겠습니다.

1. 크롬이 브라우저 시장을 얼마나 먹을까요?

크롬은 브라우저 시장의 전쟁만 고조시킨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IE가 아무리 점유율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높은 우위를 항상 지킬 것입니다. IE8에 대한 평들도 상당히 좋을 뿐만 아니라, 웹 세상에서 절대 강자인 구글도 데스크탑 검색이나 툴바 등 데스크탑 소프트웨어 분배는 사실 많이 약한 부분이죠.

2. 진짜 타격을 받는 것은 파이어폭스가 아닐까요?

아마도 적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구글은 불과 몇 일 전에 모질라 재단을 계속 후원하는 계약을 3년이나 연장했을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이상과 철학을 추구하는 모질라와 극히 이윤을 추구하는 구글과는 앞으로 갈 방향과 타겟 시장도 많은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전에 언급한 구글의 놀과 위키피디어와 관계와도 많은 유사성을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지만, 지금 상황을 봐서는 파이어폭스 시장에 적지 않은 타격은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IE에 대한 연합세력을 구축한다에 한표를 던집니다.

"구글 대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 전면전",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시작은 검색이고, 검색은 곧 돈이다.

IE8은 구글의 작지 않은 위협이 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OS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IE8의 기본 검색인 Live 검색으로 트래픽이 몰린다는 것은 그만큼 구글의 매출이 줄어든다는 뜻이죠. 구글의 입장에서는 이것을 완전히 훔쳐 오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화시킬 필요는 있는 것입니다. 브라우저를 통한 웹서핑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에는 검색의 문제인거죠. 옴니박스만 봐도 그렇습니다. 주소창과 검색창을 통합해 버렸습니다. 어디를 가던지 주소 아니면 검색. 기왕이면 우리 검색을 쓰고 우리 광고를 보라는 구글의 의도가 명백해 보입니다. 개인화도 강화되었습니다. 이번 크롬 만화의 풍자편을 보면 다음과 같은 컷도 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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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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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배포된 크롬 만화의 첫 메세지입니다. 구글은 정보만 모으고 싶을 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원합니다. 웹킷도 그렇고 V8도 그렇고 구글 Gears도 그렇습니다. 특히 Gears를 통한 런타임의 확장이라는 부분은 찰스님이 너무나 잘 정리해주셨는데, 꼭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구글은 점점 더 런타임을 우리에게 푸시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브라우저가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우리 데스크탑에 넣고 싶어하는 것이죠.

크롬에서 웹 애플리케이션 탭은 아예 드래그-앤-드롭만으로 새 창으로 빼낼 수 있습니다. (브라우저의 버튼과 주소창까지 없애면서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웹 애플리케이션들은 아예 바탕화면에서 클릭 한 번만으로 도달할 수 있는 바로가기를 만들어 줍니다.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과 론칭 방식이 동일해진 것이죠.

구글의 플랫폼에 대한 야심은 크롬을 오픈소스화하는 전략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개발자들의 마음을 사겠다고 단단히 마음 먹은 것이죠. 만화의 내용도 거의 대부분이 기술적인 내용입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컴공 수업 시간에나 들었을 법한 기술적인 내용을 이야기하죠.  (물론 오픈소스화는 반독점법에 대한 핑계를 위한 미끼로 보이기도 합니다만;;;)

하여튼, 구글은 이제 바탕화면에서 아이콘 클릭 한번으로 구글 스프레드쉬트를 "작동"시키는 통로를 만들기 시작하고 개발자들을 끌어 안기 시작했습니다. 전쟁이 과언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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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모바일도 노린다.

크롬이 안드로이드의 브라우저가 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 겠으나, 느낌 상에는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탭을 프로세스로 만든 것부터 시작해서, 현재 노키아 S60과 애플 iPhone 사파리 등에서 사용되는 엔진인 웹킷(Webkit)과 엄청난 자바스크립트 처리 속도를 자랑하는 Virtual Machine인 V8의 등장, 빠른 텍스트 렌더링, 좀 더 똑똑한 메모리 관리 등 모든 면에서 크롬은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되기에 적합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모바일이란 반드시 핸드폰이나 스마트폰, PDA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미니노트북, UMPC, 심지어는 넷북까지 그 영역을 확장해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기기들도 어디서든지 점점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지금 세상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거대한 물결에 탑승해서 가려고 하는 시도라고 할까요?

[+1] 우리와는 별로 상관 없는 얘기다.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아주 오랫동안 구글OS를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주 슬픈 현실이죠. 어제 밤에는 너무 속상해서 테크노김치에다가도 "일러 바치는" 글도 올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만, 현석님의 글을 봐도 파이어폭스보다도 사용성이 떨어집니다. 오픈웹에서 왜 패소했는지를 찾아보면 너무 기가 막힌 판결문만 보이고요. 석찬님이 정리하신 우리의 행보를 보면 IE8 역시 큰 희망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크롬을 사용해본 저는 크롬은 언제 "IE Tab"이 나올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몇일 전에는 맥에다 드디어 버츄얼박스를 깔고 XP를 설치했죠.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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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의 등장은 브라우저 시장의 새로운 전쟁을 뜻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웹과 데스크탑을 아우르는 컴퓨팅 플랫폼의 새 주인이 누구인가 겨뤄보자는 구글의 선언이기도 합니다. 넷스케이프가 이루지 못한 꿈을 구글은 과연 이룰 수 있을까요? 흔히 우리가 "구글빠"라고 부르는 분들은 구글의 이런 야심을 꿰뚫어 보고 있을까요?

우리도 구글 크롬 이야기가 단순히 블로거들의 입담 거리로 끝나지 않는 세상이 속히 오기를 바랍니다.


CNN 왈 "웹 2.0 시대에 컨텐츠는 무료다."

by 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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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일어나서 RSS에 그동안 차곡히 쌓인 글들을 하나씩 읽다가 깜짝 놀랄 소식 하나를 접했습니다. CNN에서 자신의 모든 비디오 컨텐츠를 embed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via ReadWriteWeb) 누구든지 원하는 컨텐츠를 "퍼가도" 된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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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CNN이 처음은 아닙니다. 미국과 유럽의 많은 방송국에서 이미 오랫동안 실행해오고 있는 프랙티스이죠. "컨텐츠를 더 이상 가둬둬서는 안 된다. 가진 것을 공유하고 새로운 곳에서 가치를 찾아내자"는 웹 2.0 정신에 아주 충실한 전략입니다. 방법은 결국 "바이럴"을 노리는 것이겠지만요.

이러한 CNN의 움직임은 국내 방송사들과 많은 대조를 보입니다. 저는 요즘 맥을 쓰는데 방송국 사이트에서 돈을 내고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그러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쉽게 말해, 저는 고객이 될 자격 조차 없다는 것이죠. 지금 세상은 누구든지 퍼가는 게 쉽고, 퍼가는 것이 단순히 컨텐츠를 훔쳐가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주고 새로운 마케터들과 열성팬들을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일까요? (이미 유투브나 판도라, TV팟 등에 "불법으로" 올라와 있는 "유료" 컨텐츠는 셀 수 없는 정도입니다.)

CNN이 처음이 아닌데도 제가 깜짝 놀란 이유는 사실 다른 곳에 있습니다. ^^; 지난 10월에 제가 CNN에 출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 동영상을 그동안 공유할 방법이 없어서 많이 아쉬워 했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그런 길이 뚫려서 너무나 기뻐서 깜짝 놀랐던 것입니다. 결국 모든 것을 자기 중심의 의미로 해석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 아닐까요? ^^

좋은 주말 되세요!



p.s. 음. embed 코드가 iframe이라서 무슨 기술적 문제가 있는지 티스토리에서는 제대로 보여지지 않는군요. 일단은 CNN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너무 중요한데 쉽게 잊는 질문들

by 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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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비스를 만들다보면 트렌드에 대한 집착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의 "작품욕"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관리자, 마케터 모두 포함) 등에 의해서 이 서비스가 잘 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질문을 놓치게 됩니다.

이 모든 질문을 하나로 축약하면,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가?"

가 될 것입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될 수 있겠죠.

  1. 고객과 얼굴과 얼굴을 마주보고 아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가?
  2. 그런 대화가 지속적으로 나누어지고 있는가?
  3. 이 서비스를 만드는 나는 (아주 솔직하게) 이 서비스를 사랑하는가?
  4. 이 서비스가 나의 삶을 바꿀 것이라는 자신이 있는가?
  5. 이 서비스가 나의 삶을 바꾼 것처럼 다른 사람의 삶을 바꿀 것이라는 자신이 있는가?
  6. 이 서비스를 쓰는 사람이 멈추지 않고 "이 서비스가 정말 기똥차게 만들었네"라는 놀라움을 계속 자아낼 수 있는가?
  7. 이 서비스를 쓰는 사람이 이 서비스가 어떤 서비스인가 설명도 할 수 없지만 끊임없이 나는 세상의 왕이 된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는가?
  8. 일반 사용자들은 RSS, 태그, 트랙백, 오픈API, 이런 단어 하나도 모른다는 것을 인지하는가? 그래도 절대로 가르치려 해서도 안 된다는 것도 인정하는가?
  9. 이 서비스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인가?
  10. 이 서비스의 주인공은 고객인가?

너무나 당연한 질문일 수도 있기에 질문에 대해 "정직"만 하다면 답변도 쉽게 찾을 수 있으실 것입니다. 성공하는 서비스의 비결은 의외로 멀리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