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젠테이션 젠'에 해당되는 글 2

  1. 2008.09.04 두루두루 아는 것의 중요성 39
  2. 2008.07.26 프리젠테이션 젠 32

두루두루 아는 것의 중요성

by 태우

전에 미투데이에서 다음과 같은 생각들을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Tech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자와 경영자와 디자이너의 마음을 모두 갖추어야 할 것이다. 즉, 工(공), 利(이), 美(미), 이 셋 모두에 대한 감각이 살아 있어야 한다. (2007/6/17)

트렌드 파악이 중요한 이유는, 모든 산업이 패션산업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2008/2/18)
이 두 짧은 생각에 대한 반응은 의외로 좋았습니다. 미투가 각각 15, 13이나 되었기 때문이죠. (참고로 미투데이에서 '미투'는 '추천'과 비슷한 의미로 15와 13 정도면 상당히 히트친 편입니다 ㅋㅋㅋ)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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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제주도에서는 정말로 멋진 컨퍼런스인 LIFT Asia 08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미래는? 그리고 인터넷의 통해서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에 대해서 많은 발표와 토론과 대화과 오고가는 그런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너무나 멋있다는 것이죠. 특징은 비지니스나 특정 기술에 대한 이야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건축, 인류학, 상상력, 디지털 스토리텔링, 3D 세계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죠.
LIFT Asia는 8가지 주요 세션을 제공 합니다. 1. 차세대 웹의 미래, 2. 성숙한 온라인 사회 구축, 3. 유비쿼터스 도시, 4. 로봇과 네트웍 기기, 5. 소셜 네트웍의 미래, 6. 기술 유목 생황, 7. 가상 화폐, 8. 친환경 기술
(작년에는 운이 좋아서 이 컨퍼런스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올해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이 어렵게 된 것을 땅을 치며 한탄하고 있습니다. ㅜ)

왜 인터넷의 미래를 이야기하는데 로봇과 기술 유목 생황, 친환경 기술과 같은 이야기들이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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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라는 컨퍼런스
역시 많은 분들에게 알려진 컨퍼런스입니다. 유투브에서 많은 동영상을 보실 수 있는데요. TED는 그 뜻이 아주 간단합니다: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하지만 사실은 우리 두뇌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교육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며, 비지니스와 문화와 예술과 과학과 법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죠.

오늘 MediaFlock에 "이쁘면 사랑 받는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한마디로 디자인이 너무 중요해졌다라는 이야기죠. 그러던 와중에 미국에 있는 사촌동생이 연락이 왔는데,
"형, 여기는 아이폰 때문에 난리도 아니야. 얘가 기술적으로 하도 문제가 많아서 사람들이 완전히 들고 일어났어. 그런데, 내 생각에는 얘네들은 다음 모델 나오면 그거 또 살 애들이야."
"왜 그럴 것 같아?"
"쿨하고 이쁘잖아."

간단했습니다. 쿨하고 이쁘다는 것.

미디어가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어떤 상황을 인지하고 분석하는 프로세스 역시 달라지고 있습니다. 극히 감각적이면서도 즉흥적인, 그러면서도 우리가 평소에 쌓아온 논리가 순간적으로 작용하는 그런 반응이 우리에게서 일어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만원을 아끼려고 mp3플레이어 하나를 찾는 데 많고 많은 리뷰를 읽으면서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3-4시간씩 보내놓고도, 결국에는 "제일 이쁜" mp3를 5만원 더 주고 사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10대나 20대 초반 친구들을 보면 실속보다 이미지가 훨씬 중요하게 여깁니다. 감각으로 바로 연결되는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이죠.

기술만 가지고도 안 되고 비지니스만 가지고도 안 됩니다. 디자인을 알아야 하고 더 나아가 커뮤니케이션을 알아야 합니다. 개발자는 디자이너의 속어를, 경영자는 서체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는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이해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신기하게도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단계를 거쳐야 하기도 합니다. (이에 관한 책으로는 '단순성의 법칙'과 '프리젠테이션 젠'을 추천해드립니다) 같은 메세지라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달되고 효과를 가질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반감을 가지게 될 때가 많습니다. "너무 트렌드만 좋아하는 것 아니야?" "허상에 속지마"라고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 자신에게 말하고 있지만, 사실 시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변화의 연장선상을 바라보는 안목, 그리고 살짝의 상상력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왜 뜬금없이 이런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느냐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가는 것이 정말로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고, 둘째로는 이 방향이 바로 쿱미디어가 지향하는 방향이라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쿱미디어의 슬로건인 "인터넷 지켜보기"는 현재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사실은 지금부터 인터넷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대해서 고민해보고 넌지시 우리가 느끼는 힌트를 제공한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미래를 조금이나마 알기 위해서는 총체적으로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쿱미디어의 카테고리를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웹일반"이라는 가장 이론적이고 기본적인 분야부터 시작해서, 미디어/마케팅/커뮤니케이션을 거쳐 변화의 중심에 있는 기술, 마케팅 트렌드, 디자인, 그리고 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자료인 통계/분석까지 다양한 분야를 두루두루 살펴보려고 합니다. "파이썬 애플리케이션이 10대 모바일 문화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억지스러운 상관관계를 뽑아내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기술과 문화의 만남에 대해 고민해보고, 이를 시장으로써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하여 논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내일은 금요일입니다. 그냥 느긋하게 맘편하게 상상해볼 수 있는 꺼리를 던져드리고자 이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혹시 또 아나요, 이번 주말에 본 바다 때문에 다음 주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지도? ^^

UPDATE: 여기에서 LIFT 첫날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단하군요!!!!

프리젠테이션 젠

by 에린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속설(?) 몇가지.
- 목소리만 좋아도 프리젠테이션 반은 먹고 들어간다.
- 프리젠테이션이 먹힐려면 결국은 잘생긴 프린젠터면 끝이더라.
- 성공한 프리젠터들은 주차 요원처럼 특유의 '손동작'을 쓰더라.
- 잡스는 사실 거의 연예인이다.
- 프리젠테이션 때문에 애플 노트북을 산다.

프리젠테이션 형식 혹은 파워포인트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이제는 너무도 당연해서.
직장 경력이 좀 있다 싶으면 너도 나도 프리젠테이션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프리젠테이션의 고통을 경험해본 사람들끼리 '결국... 어떻더라....' 저런 속설을 얘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런 시시한 소리들 말고, 제대로 된 요령들을 가르쳐주는 책을 읽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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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예스 24

이 책을 읽자마자, PT에 인생을 다 바치고 있는 두 친구에게 당장
추천했습니다. 매번 산고의 고통을 안겨주는 프리젠테이션에서
조금 여유로와질 수 있는 희망이 이 책에서 보였거든요.
특히, 같은 슬라이드도 어떤 그림을 어떻게 배치해서 표현하면 좋은지..
등의 구체적인 예시들이 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듭니다.

사실, 왜 프리젠테이션이 중요한지, 커뮤니케이션이 무엇인지를
소개한 책들은 많아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
책은 거의 처음인 것도 같구요.
사진 이미지를 어디서 찾는지를 알려줄 정도입니다. @.@



          제가 아차~ 싶었던 몇가지 꼭지들을 소개합니다

          P.80  유인물을 미리 만들어 놓으면 발표시간안에 모든 것을 언급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중략) 청중에게 가장 중요한 핵심만
          이야기 할 수 있다....(중략)..."유인물을 결코 당신의 슬라이드 사본을 나눠줘서는 안됩니다.
          특히 발표 시작전에 나눠줘서는 더더욱 안됩니다. 아주 치명적인 실수입니다. .....(중략) 
          만약 슬라이드만으로 충분하다면 당신이 앞에 서서 떠들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P.146 그림 우위 효과의 원리
          그림 우위효과란 단어보다 그림이 기억에 더 남는다는 의미다...(중략).. 의사소통을 위한 이미지 사용은
          강력하고도 자연스러운 방법이다.

          P.128 발표 하루 전, 직장 상사가 프리젠테이션을 검토한다. "무슨 슬라이드가 이렇게 허전해?
          아무 내용이 없잖아? 그 머리 기호는 어디갔어? 회사 로고도 빼먹었구먼." ...(중략) 이런 상황에서
          개화된 부하직원이 느끼는 좌절감을 상상해보라. ...(중략) 고집불통 상사는 정상적인 파워포인트가
          보일 때까지 만족하지 않는다. 있잖은가 전문가스러운 파워포인트 말이다.
 
         P.142 평면이냐 입체냐 그것이 문제로다.
         2차원 그래프를 굳이 입체적으로 표시하기 위해서 드는 잉크를 아끼는 편이 낫다. 2차원 데이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려고 하면 에드워드 터프티가 말한 '데이터 대비 잉크 비율'을 증가 시키는 결과를
         낳고 만다...(중략) 아래 슬라이드 중 왼편은 아주 단순한 데이터의 표시를 망가뜨리는 입체 효과의
         예이다. 우측 슬라이드는 이를 개선한 것이다.


주말에도 제 친구들처럼 PT에 젊음을 바치고 계실 분들을 위해서 추천합니다.
단 한번이라도 프리젠테이션의 고통을 경험하신 분들이라면,
이 책이 실제적인 희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