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B(jean)'에 해당되는 글 8

  1. 2008.09.07 "자동차는 무슨... 아이팟 하나면 충분해" 19
  2. 2008.09.05 택시와 버스, 휴대폰과 네스팟 그리고 푸시와 풀 68
  3. 2008.09.03 왜 브랜드가 웹2.0 시대의 핵심자산일까? 21
  4. 2008.08.29 WEB 2.0은 '숲에 난 오솔길' 이다 23
  5. 2008.08.25 섹션을 없앤다면.... WEB 2.0 다운 신문 29
  6. 2008.08.22 암탉이 울면 사이트가 망하는 이유: 블로그와 SNS 101
  7. 2008.07.31 '빠삐놈' 열풍에 생각해 본 인터넷 리믹스 문화 86
  8. 2008.07.26 "한국 인터넷은 포털과 이통사에 눌려 질식중" 25

"자동차는 무슨... 아이팟 하나면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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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B(Jean)

커피 마시고, 피자 먹고, 화장하고, 전화하고, 컴퓨터 하고, 잠 자고, 섹스하고...

미국인이 자동차 안에서 하는 일들입니다. 독일처럼 자동차는 운전만 하는 곳이란 규범이 강한 나라에선 상상 못 할 일이지요. 

이런 모습을 보면 미국인에게 차는 '이동'보다는 '주거'의 수단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곧 자동차는 Automobile이라기 보다 사생활을 보호해주는 Shell인 것이지요. 하긴 미국인의 태반이 인생의 첫 경험을 자동차에서 치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인이라도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처럼 주차비 비싼 대도시에 살거나 차를 살 형편이 못 되는 10대들은 지하철-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거칠고 소란스러운 도시에서 이들이 어떻게 나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 

영국의 미디어학자 마이클 불은 'Sound Moves: iPod Culture and Urban Experience' 에서 그 해답을 보여줍니다. 바로 애플 아이팟이라는 것이지요.   

지하철과 버스의 소음이 아무리 심해도 아이팟의 이어폰을 귀에 꽂는 순간 자신만의 세계로 순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즐겨듣던 친숙한 음악이 그곳이 어디든 나만의 아늑한 공간으로 바꾸어 주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하얀 이어폰은 '지금 나만의 세계에 들어가 있으니 방해하지 말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결국 아이팟은 음악이라는 오디오 보호막을 쳐주는 유효적절한 도구인 것이지요. 아이팟은 곧 200달러짜리 '빈자의 자동차'입니다. 

지난 해 실시된 <日本經濟新聞>의 조사에서도 이런 트렌드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자동차 내수시장이 쪼그라드는 것은 아이팟같은 휴대기기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이들이 도무지 차 살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당시 조사의 결론이었습니다. 

만약 '아이팟 버블(iPod Bubble)'이 사적인 공간이라면 반대로 이를 열어줌으로써 소통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추론에 이릅니다. 실제로 이성을 유혹하고 낯선 이와 안면을 트는 도구로 아이팟을 활용하는 서구의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즉 아이팟에 상대의 이어폰을 꽂도록 허락해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지요. 

가장 사적인 영혼의 울림인 음악을 이성과 낯선 이에게 들려줌으로써 마음을 열고 교류가 트이는 것입니다. 곧 자신의 버블 안으로 상대를 불러들이는 것이지요. 물론 다른 이의 버블로 걸어들어가기도 하고. 

아이팟에서 발견한 버블의 논리를 블로그와 SNS에 적용할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휴대 인터넷이 널리 보급돼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도 블로그와 싸이질을 끊김없이 할 수 있다면 이것 역시 자신만의 버블로 걸어들어가는 셈이겠지요. 

LG오즈폰이나 아이폰으로 블로그에 빠진 사람이 지하철의 현실공간과 사이버 공간에서 동시에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실공간의 노크와 사이버공간의 노크 중 어떤 두드림이 더 크게 울릴까요?

택시와 버스, 휴대폰과 네스팟 그리고 푸시와 풀

by PSB(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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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는 기사가 승객을 찾아오지만 버스는 승객이 정류장을 찾아갑니다. 휴대폰은 안테나가 고객을 찾아오지만 네스팟은 고객이 안테나를 찾아갑니다. 모두 푸시(PUSH)와 풀(PULL) 미디어의 차이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저는 투자 대비 효용이 대단히 높은데도 잘못된 마케팅으로 잠재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서비스가 KT의 '네스팟'이라고 봅니다. 만약 KT가 택시와 버스의 차이점에 대해 깊은 통찰을 했다면 네스팟은 충분히 킬러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웹서핑과 휴대전화를 비교하자면 전자는 노매딕(NOMADIC)하고 후자는 모바일(MOBILE)하다는 것이지요. 즉 웹서핑이라면 특수훈련을 받지 않은 다음에야 걷거나 뛰면서 사용이 불가능한 반면에, 휴대전화는 얼마든지 이동 중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설령 LG오즈폰이나 애플아이폰이라 하더라도 만약 사용자가 통화가 아니라 웹서핑을 원한다면 걸음(혹은 운전)을 멈추어야 합니다. 게다가 웹서핑이 길어진다면 십중팔구 편히 앉을 곳을 찾게 마련이지요. 스타벅스같은...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MIT 교수가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한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곧 웹서핑의 노매딕한 성격을 이해한다면 굳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와이브로같은 모바일 브로드밴드 인프라를 꼭 구축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대체로 도심지라면 편히 앉아 쉴 곳이 있게 마련이고 KT가 이런 곳과 광범하게 제휴했다면 네스팟은 와이브로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역시 관건은 버스 서비스의 성패가 '정류장을 얼마나 쉽게 찾을 수 있느냐' 이듯, 네스팟 역시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찾을 수 있느냐' 였습니다. 즉 WI-FI 안테나를 찾기 쉬워야 했지요. 만약 이용자 태반이 이미 친숙하게 알고 있는 브랜드와 네스팟을 짝지었다면 어땠을까요?

스타벅스, 맥도날드, 국민은행, SK 주유소... 이 정도의 내셔널 파워 브랜드와 네스팟이 찰떡 궁합을 이루고, 무선랜이 장착된 휴대폰도 출시하며, 또 이들 브랜드와 공동마케팅 역시 강력하게 진행했다면, 아마 한국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이미 수 년 전에 대중적 서비스로 폭발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미 3G와 와이브로 인프라를 상당 수준 구축해버린 지금은 사정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저는 아직도 이 모델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3G폰의 웹서핑 속도는 브로드밴드라는 딱지를 붙여주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거든요. 물론 KTX나 버스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은 여전히 모바일 브로드밴드가 유용하긴 하지만, 이 경우도 정해진 트랙을 따라 운행하는 이런 교통수단이라면 훨씬 간편하고 저렴하게 네트웍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군요. 하지만 오늘의 주제는 네스팟이 아니고 택시와 버스, 즉 푸시와 풀 미디어의 미래에 대한 작은 상념입니다.

웹 공간에서도 택시와 버스 서비스가 있지요. 찾아오는 서비스와 찾아가는 서비스. 전자는 RSS, 파드캐스팅 같은 푸시 미디어, 후자는 포털이나 메타블로그같은 풀 미디어입니다.

한국에서 푸시 미디어는 신문-방송을 제외하고는 크게 성공한 경우가 없는데 이는 한국인이 유별나게 개인화를 성가셔하고 기피하기 때문입니다. RSS, 파드캐스팅은 아직 IT에 관심 많은 소수의 파워유저에 한정된 현상이지요.

RSS나 개인화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일반 이용자들이 쉽고 편하다고 느낄만큼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변호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리 개인화 기술이 물 흐르듯 유려하게 발전한다 해도 최소한 한국에서만큼은 푸시미디어가 웹 공간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인이 지독하도록 남의 집 사는 형편에 민감하기 때문이지요. 남이야 뭐라 하든 자기 잘 난 맛에 사는 서구의 개인주의자와 달리, 한국인은 역사적, 문화적 배경 탓인지 공동체의 사는 형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포털, 메타 블로그, SNS 등 어느 사이트를 가도 뉴스가 유별나게 킬러 컨텐츠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것도 바로 공동체의 관심사에 민감한 한국인의 특질을 반영한 것이라고 봅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1700만명의 오픈캐스터가 네이버에 1700만개의 뉴스페이지를 만드는 일도 절대로 일어나지 않으리라 예측하는 것이지요. 푸시 미디어에 대한 우리의 거부감은 바로 사회에서 뒤쳐질지 모른다는 한국인의 원초적인 두려움에 기반하고 있으니까.

개인화와 찾아오는 서비스, 즉 푸시미디어가 웹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자신만의 둥지에 안주해 있다가는 어느 새 왕따가 될 지도 모른다는 한국인의 원초적 두려움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푸시미디어면서도 풀 미디어의 성격을 갖추도록 스마트하게 보완한다면 혹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왜 브랜드가 웹2.0 시대의 핵심자산일까?

서부시대에 세워진 미국의 은행 건물을 보면 그렇게 화려할 수가 없습니다. 장중한 양식에 대리석, 청동장식 등 많은 돈을 들여 건물을 장식합니다.

당시 은행들이 건물 짓는데 큰 돈을 쓴 이유를 경제학자 스펜스는 '정보비대칭 (Information Asymmetry)' 이론으로 설명합니다.

무법천지 서부시대에 사람들이 무엇을 믿고 은행에 큰 돈을 맡기는 것일까요? 돈 떼먹고 도망가면 어떻게 하려고?  연방정부의 보증도 없던 시대에 은행이 고객의 돈을 예치받는 비결은 신뢰를 주는 것이고 그 유력한 수단이 바로 많은 돈을 들여 지점을 꾸미는 것이었습니다.

그 많은 돈을 들여 건물을 지었다면 하루살이 사기꾼처럼 돈을 챙겨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암묵적 신호를 고객들에게 준다는 것입니다.  수입차 판매상이 전시장을 꾸미는데 많은 돈을 들이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현상입니다.

문제는 인터넷 쇼핑몰인데... 인터넷 쇼핑 사기에 속아 돈을 날리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 이유는 그럴싸한 홈페이지 하나 만드는 것은 은행지점을 내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쉽기 때문이지요.  별 돈 들이지 않고 인터넷 상에서 얼마든지 신뢰의 아우라를 조작해 낼 수 있기에 쇼핑몰 사기가 여전히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의 가장 큰 자산은 브랜드입니다. 브랜드는 곧 명성이고 신뢰이며 거래의 영속성을 보증하는 미래의 인질이기 때문이지요. 유명 브랜드가 함부로 브랜드의 신뢰를 떨어뜨릴 행동을 할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투자한 돈이 얼마인데...  

이런 이유로 크리스 앤더슨이 '롱테일'에서 주장하는 바와 달리 인터넷 시대가 될 수록 빅 브랜드 만이 살아남습니다. 브랜드는 곧 미래의 보증에 대한 심리적 부채이기에 근본적인 신뢰의 위기를 이미 내포하고 있는 인터넷에서 유력한 대안이기 때문이지요.

브랜드 파워가 없는 군소 제품, 무명 아티스트의 노래가 큰 돈 들이지 않고 인터넷 상에서 신뢰를 얻는 비결은 바로 얹혀 가는 것입니다. 유명 브랜드에 얹혀가기, 다시 말해 해당 브랜드의 Endorse를 받는 것이지요. 마치 정부가 발행한 서류가 신원보증을 하듯.

정보비대칭 이론은 왜 세계화가 가속화 될 수록 스타벅스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번성하는지도 설명해 줍니다.

동남아 여행 중에 갑자기 커피 한 잔이 그리워졌습니다. 어느 곳엔가 맛있는 커피를 값싸게 파는 곳이 많이 있겠지만 뜨내기 관광객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이 때 스타벅스같은 익숙한 글로벌 브랜드는 품질과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주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탐색시간이라는 거래비용을 순식간에 없애주는 것이지요.

인터넷 보급과 세계화가 진전될수록 다른 무엇보다 브랜드가 가장 가치있는 자산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크리스 앤더슨은 롱테일의 성공사례로 아마존, 아이튠즈, 구글 애드워즈 등을 들고 있는데 이런 주장은 마치 방안의 흰 코끼리를 모른 척 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롱테일 현상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측은 군소 아티스트나 중소기업이 아니라 바로 이들을 보증하고 유통시켜주는 대가로 영속적인 마진을 취하는 빅 브랜드들이기 때문입니다.  

정신차리십시오. 인터넷 시대의 승자는 개미군단이 아니라 이들에게 보증료를 징수하는 빅 브랜드입니다. 인터넷 시대에 성공하려면 스스로 막강한 브랜드가 되거나 아니면 연대해 공동의 파워 브랜드를 만들어 내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정보비대칭' 이론이 가르쳐 주는 교훈입니다.


WEB 2.0은 '숲에 난 오솔길' 이다

by PSB(Jean)

* WEB2.0 시리즈 2번째 글입니다. 역시 예전 글이지만 쿱미디어의 웹2.0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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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커뮤니케이션은 웹2.0을 사시로까지 삼았다는데 남이야 뭐라 하든 웹 2.0이 당신에게 쓸모 없는 것이라면 무시하면 그만일 것입니다.

하지만 수 많은 네티즌이 생산하는 UCC에 의존하는 사이트라면 싫어도 웹2.0의 정신을 피해갈 수 없다고 봅니다. 잘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사이트 활성화의 물꼬를 틀 수도 있는 좋은 접근법입니다.

처녀림에 어떻게 등산로가 생기는 것일까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수 십 년에 걸쳐 왕래를 하다 보니 그리 된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등산을 한 사람들은 단지 목적지를 향해 갔을 뿐이지 한 번도 등산로를 만들겠다고 마음 먹은 적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포인트 입니다.

사용자들은 등산로를 만들겠다는 'Explicit'한 의도 없이 그저 등산을 했을 뿐이지만 수 만 명의 사람들로 붐비다 보니 결국 등산로라는 유용한 도구, 즉 '집단지성'의 결과물이 생긴 것입니다. 저는 웹2.0의 방법론이 바로 이것이라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지요. 구글의 이메일 서비스 Gmail에 스팸제거기능이 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기능이지만 구글은 사용자가 스팸을 지울 때마다 그 유형을 꾸준히 파악합니다. 수백만의 사용자가 이구동성으로 스팸으로 지목해 지워 없애는 메일이라면 틀림없이 악성 스팸일 가능성이 매우 높겠지요. 구글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스팸 필터를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사용자가 스팸을 지우면서 구글의 스팸필터 성능을 높여주겠다고 마음 먹은 적 없지만 구글의 소프트웨어 설계 탓에 결과적으로 그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매우 'Implicit' 하지만 결과적으로 집단지성의 결과물인 스팸필터는 성능이 더욱 강력해 집니다.

따라서 잘 설계된 웹2.0 사이트는 사용자를 전혀 귀찮게 하지 않으면서도 날마다 더욱 막강한 성능을 선보이게 됩니다. 영원히 베타버전이지요. 엔지니어가 나서서 2.0, 3.0, 4.0 버전을 새로 개발하지 않아도 웹 2.0다운 최초설계의 특성 탓에 저절로 성능이 계속 좋아지는 것입니다.

구글의 검색기능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용자는 검색을 하면서 구글의 검색엔진성능을 개선시키겠다고 마음 먹은 적 없지만 전 세계 수 십 억명의 사용자가 키워드를 입력하면 할수록 구글의 검색성능은 더욱 막강해 집니다. 전형적인 웹 2.0 설계지요. 구글은 검색하는 유저들에게 절대로 설문조사 같은 것 한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웹 2.0 환경에서는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저물고 '데이터웨어'의 시대가 옵니다. 수 천만 사용자의 클릭이 집대성된 데이터가 곧 집단지성이라는 매우 유용한 도구로 변신하는 것이지요.

정말 제대로 설계한 웹 2.0 시스템은 사용자가 붐비면 붐빌수록 더 가파른 속도로 진화해 날마다 개선된 강력한 성능을 뽐내게 됩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도 주기적으로 맥빠지는 사이트 개편의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적의 상황입니다.


섹션을 없앤다면.... WEB 2.0 다운 신문

by PSB(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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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2년 전에 쓴 글이군요. 이 글이 나온 뒤 올블로그가 비슷한 컨셉으로 사이트를 개편 해 '오비이락'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래된 글이지만 '쿱 미디어'의 웹2.0 아카이브를 풍성하게 할 수 있겠다 싶어 옮겨 보았습니다.

비슷한 때 나온 비슷한 주제의 책 4권입니다. 여기에 하워드 라인골드의 'Smart Mobs'를 더하기도 하는데 모두 네트워크와 여섯단계 법칙을 공통의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모두 Web 2.0 논의의 근간이 되는 개념이지만  오늘은 EMERGENCE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신문의 섹션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정치,경제,사회,국제,문화.... 모두가 다 아는 익숙한 분류지요. 수천년에 이르는 인류의 지혜와 경험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대분류고 앞으로도 영속적으로 존재할 것이라고 판단되는, 인간의 관심사들을 나누는 카테고리입니다.

외국 매체의 영향을 받은 탓도 있고 급변하는 독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기도 해 예전에 보지 못 했던 섹션들이 신문에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주로 외래어를 빌은 지면들인데요... 메트로, 라이프, 쿠킹, 트래블 등.... 각종 새로운 섹션들이 속속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또 초대형 이슈가 터질 때도 신문은 재빨리 기획면을 만들어 내지요. 이라크전 5주년, 월드컵 100일, 대선후보 따라가기... 등 최신 이슈들을 따라가는 별도의 기획면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어가 사고를 규정한다고 모든 섹션, 혹은 기획면은 탄생하는 순간 독자의 최신 관심 영역에서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마치 차가 출고되자 마자 시장에서 중고차 취급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라고나 할까요?

신문이 아무리 시대의 흐름을 기민하게 반영하려 애쓴다 해도 하나의 섹션이 이름을 달고 나오는 순간 독자의 생활권에서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독자들의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담아내겠다고 만든 섹션이 정작 태어나는 순간부터 독자들과 어긋나기 시작하니 참으로 지독한 아이러니입니다.

그래서 좀 미친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저는 이 땅의 모든 신문이 섹션시스템을 아예 폐기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 주장의 배경에는 EMERGENCE에 대한 저의 생각이 담겨있습니다.

이런 인터넷 신문을 상상해 봅시다. 섹션의 타이틀 이미지가 JPEG이 아니라 GIF인 섹션 말이지요. 마치 자막이 흐르는 전광판처럼 섹션 분류는 그 날의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키워드로 매일 아침 대체됩니다. 그 날의 키워드를 따라 생성된 새로운 섹션에 맞추어 수천여개의 관련 기사 역시 자동으로 추출되어 하나의 섹션 면을 완성합니다.

마치 대형 할인매장이 보유한 수백만개의 제품이 그날의 고객의 기호와 시장상황에 따라 순식간에 헤쳐모여를 반복하며 매대에 진열되는 형국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할인매장의 제품은 물리적으로 절대로 불가능할 대규모의 실시간 헤쳐모여가 단지 인터넷 상의 기사라는 이유만으로 가능한 것이 다른 점이지요.

구글은 일주일간의 최다 검색어를 추출해 Google Zeitgeist는 순위를 국가별 지역별로 작성해 보여줍니다. 섹션없는 인터넷 신문의 섹션배치 애드립 역시 구글 검색엔진이 제시해 주는 독자들의 관심사와 마찬가지로 그 키워드가 매일 달라질 것입니다.

사실 신문을 포함해 언론의 핵심 역할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 날의 시대정신, 즉 자이트가이스트를 보여주는 것. 하지만 이미 분석한 바와 같이 이미 틀에 박힌 진부한 섹션의 카테고리는 독자들의 변화무쌍하는 정보욕구를 담아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언론사에서 예술적 수준의 뉴스 선구안을 지닌 관록있는 편집국장과 취재를 통해 방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기자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도 바로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유력한 방법이 이것이었기 때문이지요. 최소한 지금까지는 말입니다. 시대정신 없는 언론은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정으로 Web2.0 다운 인터넷 신문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막강한 검색엔진의 힘을 빌어 독자들의 클릭스트림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그날 그날의 핵심 키워드를 찾아내며, 이 키워드에 맞추어 새로운 섹션을 매일 생성해 내고, 이 섹션 면을 채울 수천여개의 관련 기사를 자동으로 찾아 내 배열하는 것.

편집국장의 동물적 감각에 의지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과학적이고 독자의 정보욕구에 정통한 접근법이지요. 신문이 고착화된 섹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곧 자기 매체의 독자들에 대해 선입견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고 이것은 결국 스스로가 독자들의 시대정신을 담아내지 못하는 근본적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만천하에 광고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상상하는 Web 2.0시대의 인터넷 신문은 모든 섹션이 수명 하루짜리의 기획면으로 운영되는 신문인 것입니다.

독자들에 대한 고착화된 이미지를 임의로 투사하는 대신에 방대한 데이터와 클릭스트림 분석을 통해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즉 Emerging 하는 그 날의 키워드를 짚어내는 것. 이것이 바로 유능한 편집국장의 역할 아닌가요? 이 기능의 상당부분을 검색엔진의 힘을 빌어 해결해 보자는 것이 제 아이디어의 핵심이지요.

암탉이 울면 사이트가 망하는 이유: 블로그와 SNS

[쿱미디어 공지]


이 글로 인해 많은 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그 중에서도 성별 기준으로 논리를 비약한 점을 많이 지적해주셨는데, 이 부분 특히 사과드립니다.


쿱미디어가 활동한 지 한달이 이제 겨우 조금 넘어, 아직 쿱미디어 내부의 방침 및 기준 설정, 편집시 필터링 등 많은 부분에서 부족합니다. 많은 조언과 관심을 부탁드리며, 앞으로는 쿱미디어의 본래의 의도 및 방향인 "재미있고 알차고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미디어"되기에 더욱 충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비공개로 전환하려다 "미디어는 투명성이 중요하다. 이 글도 그대로 남기는 것이 맞다"는 여러 분들의 조언을 토대로 공개로 남겨놓기는 하지만, 쿱미디어의 전체적인 방향과는 차이가 있는 글임을 인정합니다.


다시 한번 이번 글로 인해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 쿱미디어 수석편집장 김태우 드림


by PSB(Jean)


한 시간이 넘게 친구와 수다를 떨던 아내가 전화를 끊으며 한 마디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해." 


남자들은 이런 여자들의 모습 한 번쯤 보았을 것입니다. 대체로 남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이 '목표 지향적'이라면 여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은 '관계 지향적'이지요. 여자들에게 있어 수다는 문제해결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라는 뜻입니다. 


문제는 대화의 당사자인 여자들에게야  이 수다가 대단히 의미 깊을지 모르나 지켜보는 제 3자에게는 지루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지요.


인터넷 업계의 속설 중 하나는 여성 사이트는 대체로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마이클럽 같은 여성포털이 쪼그라들었고 여성회원들의 활동이 압도적인 싸이월드 역시 별로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네이트가 굳이 이글루스를 인수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여성과 남성이 커뮤니케이션 하는 목적이 천양지차로 다르다는 점이 본질적인 이유라고 봅니다. '관계지향적 커뮤니케이션'과 '목표지향적 커뮤니케이션'.

언론이나 포털의 경우 커뮤니케이션의 당사자 외에 제 3자가 봐도 흥미로운 컨텐츠를 많이 보유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독자들이 굳이 사이트를 방문해야 할 이유가 없겠지요.


곧 공공의 관심사에 적중하는 컨텐츠가 많아야 한다는 뜻이고, 웹 2.0과 UCC의 시대에 여성회원들의 수가 압도적이라면 사이트 운영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여자회원들은 공공이슈보다 관계지향적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많으니까.


여자들이 연예인 스캔들에 그토록 집착하는 것도 뉴스의 주제보다 화제를 만들어 낸 당사자, 즉 사람에 더 관심이 쏠리는 여자들의 본능적 성향과 관계가 깊습니다.


여성사이트는 요리, 육아, 패션 등 제 3자인 여성이 봐도 관심이 있을 법한 공공컨텐츠를 많이 발굴해 내야 할텐데 거기까지가 여성사이트의 한계인 경우가 많습니다. 더 이상의 컨텐츠 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반대로 젊은 남성들로 붐비는 사이트는 항상 호기심 넘치는 소재와 이야기들로 북적거립니다. 곧 싸이월드가 여성지향적이고, 블로그가 남성지향적인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블로그와 지식인을 보유한 네이버가 항상 인터넷 마초 논란의 핵심에 있는 이유를 곱씹어 보시기 바랍니다.


사이트의 성공을 바란다면 풍부한 이야기꺼리로 약동하는 젊은 남성 회원들을 붙잡으십시오. 국내 사이트 중에는 네이버와 야후가 남성 회원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반대로 싸이월드와 다음은 여성과 장년 회원의 움직임이 더 눈에 띄입니다. 주요 포털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단초로군요.



'빠삐놈' 열풍에 생각해 본 인터넷 리믹스 문화

by PSB(Jean)

대한민국은 목하 '빠삐놈' 열풍이로군요. 오래 갈 열기라고 보지는 않지만 인터넷의 리믹스 혹은 매쉬업 문화와 저작권 사이의 긴장이 스며있는 문제여서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지난 해 일본의 '도진시(同人誌)' 현상을 지켜 본 뒤 인터넷 저작권의 미래가 어때야 할지 잠시 고민해 본 적이 쿱미디어에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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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2007년의 명작 드라마 <하얀거탑> 먼저 감상하시지요.

하얀거탑.. 그 후 이야기 - Varix

이 드라마가 한참 인기를 끌때 같이 유명해진 Varix라는 아이디의 젊은 천재입니다. DC인사이드에서 활동한 사람인데 스토리텔링 실력이 보통이 아니지요. <하얀거탑>의 공식 번외편으로 방영해도 손색이 없겠다는 댓글이 많습니다.

Varix의 '작품'이 인기를 끌 때 개인적으로 의문도 있었습니다. <하얀거탑>의 저작권을 소유한 MBC는 왜 이런 명백한 저작권 침해행위에 별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일까. 미국이라면 벌써 저작권법 변호사가 소송에 나섰을 텐데요.

다른 한편으로 Varix는 비록 남의 캐릭터를 이용한 것이지만 자신만의 창의적 예술활동으로 분명히 부가가치를 만든 것 또한 사실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Varix의 작품은 MBC의 것도, 그렇다고 Varix의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로 남게 되는 것이지요.

사실상 요즘 인터넷서 인기를 얻고 있는 대부분의 UCC 작품이 이런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즉 Remix 된 것이지요.

엄밀하게 따지면 원더걸스의 '텔미'를 춤추고 이를 찍어 인터넷 동영상으로 올리는 네티즌들도 JYP측에 '공연사용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그것이 저작권법의 규정입니다. 노래방이 노래사용료를 가수와 작곡가에게 지불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니엘 핑크의 일본 망가 문화 탐방은 바로 이 회색지대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창작도 복사도 아닌 이 '3의 지대'... 리믹스 컨텐츠는 사실상 UCC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기에 이는 단순히 일본 망가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 웹2.0의 장래와도 직결된 부분입니다.

핑크는 '도진시'라는 불법 사용자 리믹스 망가 시장을 살펴 본 뒤 UCC 비즈니스의 미래를 봤다고 선언합니다. Varix의 <하얀거탑> 리믹스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도진'들은 기존 유명 망가 작품의 캐릭터를 활용해 자유롭게 제3의 스토리를 창조합니다. 이야기들도 상상을 초월하지요.

예를 들어 '마징가 제트와 로봇 태권V가 동성애를 나눈다'는 둥 황당무계하지만 재기 넘치는 번외편을 만든 뒤 프린터로 한정본을 인쇄해 팬들에게 직접 파는 것입니다.

남의 캐릭터에 자기의 이야기를 입혀 돈을 버는 불법이 백주에 횡행하는데도 정작 일본의 망가업자들은 이들을 수수방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들 UCC 프로슈머들이 일본 망가시장 전체를 키우고 새로운 창조적 에너지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지요.

UCC 시장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면 약 5% 내외의 사용자만이 적극적으로 컨텐츠 생산에 참여하고 나머지 90%이상은 독자로만 남아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핑크는 이들 프로슈머 망가 작가들이 생산자와 독자를 이어주며 일본 망가시장 전체를 키우고 있다고 결론 내리고 미국의 문화컨텐츠 사업자와 미디어들도 이 비즈니스 모델을 본 받을 것을 주장합니다. 벤치마킹 할 만하다는 것이지요.

다시 Varix의 경우로 돌아갑니다. 만약 Varix가 <하얀거탑> 번외편을 자신의 블로그에 계속 연재해 매일 수십만명의 고정독자를 유치하고 구글 애드센스도 달아 월 수천만원의 수익을 올리기 시작한다면 MBC는 어떻게 나올까요?

아마도 분명히 문제를 삼을 것입니다... 핑크는 바로 이 지점이 인내의 한계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프로슈머들이 본격적인 돈벌이에 나서 프로들의 파이를 뺏어가는 순간 이들은 더 이상 이를 묵인하지 않고 법적 대응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이런 아슬아슬한 균형관계를 과연 유지할 수 있느냐가 UCC의 성공여부를 좌우할 것입니다.

"한국 인터넷은 포털과 이통사에 눌려 질식중"

by PSB(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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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인터넷 강국이라더니 'Off-deck' 솔루션도 허락 않는다는 한 이통사 관계자의 말에 기가 막혔다. 네이버의 행태도 별로 다르지 않다던데... 일본을 보라, 얼마나 흥미로운지. 곳곳에서 벌어지는 혁신을 모두 들려주자면 1주일이 모자랄 것이다." - Lawrence Cosh-Ishii, 일본 Mobikyo 사장

부끄럽고 자존심 상했습니다. 한국이 더 이상 인터넷 강국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해외에도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그 원인이 포털과 이통사가 한국의 인터넷 생태계를 질식시키고 있어서라는 것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구요.

다른 나라도 아니고 일본 업체의 대표에게 이런 말을 듣는 것이 더욱 자존심 상했던 것은 일본이 바로 우리와 비슷한 이유로 침체기를 겪었기 때문이지요.

사실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인터넷을 접했던 나라입니다. NTT 도코모 등이 휴대폰 인터넷을 널리 보급시켰고 이에 따라 아이러니하게도 웹의 발전이 더뎠던 것이 2000년대 초반까지 일본의 형편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의 무선 인터넷은 정확하게 말하면 인터넷이라기보다는 '재팬넷'이었습니다. 일본의 유저들은 그래도 이런 인터넷에 만족했고 이는 후일 웹 플랫폼을 일본에 보급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지요.

일본이 인터넷 사업에서 한국에게 한 때 뒤졌던 것도 바로 혁신을 방해하는 거대 사업자와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그들만의 리그에 빠져있던 기술적 환경이라는 배경이 있었던 것이지요.  

일본의 이런 형편을 두고 훈수를 두던 때가 불과 얼마 전이었는데 이제 똑같은 비판을 다른 나라도 아닌 일본의 관계자에게 듣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포털과 이통사는 과거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가 그랬던 것처럼 통신망을 흐르는 소프트웨어나 컨텐츠에 'Agnostic'한 입장을 견지해야 합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KT나 하나로 텔레콤, 두루넷 등이 자사의 망에 어떤 솔루션과 컨텐츠가 흘러갈지 일일이 규제했다면 한국의 인터넷 산업이 과연 어떻게 됐을지..

지금 한국내 주요 이통사와 포털의 행태가 바로 딱 이렇습니다. 이들이 국내서 벌이는 행태를 해외에 소개하면 얼마나 시대착오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는지 창피한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런 마당에 새 정부는 혁신을 자극하기는 커녕 인터넷의 표현의 자유나 규제하지 못해 안달하고 있으니 깊은 한숨만 나옵니다.

이번에 출국할 때 보니 인천공항이 탑승등을 증축하면서 생긴 여유 공간에 네이버가 근사한 인터넷 카페를 무료로 열었더군요.

네이버가 마련해 놓은 최신 노트북을 얻어 쓰면서 심사가 복잡했습니다. 네이버는 한국의 네티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일까, 아니면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