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해당되는 글 3

  1. 2008.08.11 인터넷 쇄국정책의 미래는? 35
  2. 2008.07.26 "한국 인터넷은 포털과 이통사에 눌려 질식중" 25
  3. 2008.07.23 한중일 SNS 비교자료 29

인터넷 쇄국정책의 미래는?

by 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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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


몇 년전 모 벤더(국제적인 IT기업)에서 오신 두 분의 대화가 기억납니다.
"우리 회사에서 글로벌 공통으로 진행하는 전략이 유독 한국에서는 하나도 안 먹힌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우리만의 전략을 세워야돼."
"근데 반대도 마찬가지잖아. 여기서 대박난 전략도 외국에서 먹히는 건 하나도 없잖아."
마치 2008년의 한국의 웹을 보고 하는 이야기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04년부터 "웹 2.0"에 대해서 이야기해왔고, 실제로 웹 2.0을 통해서 전하려고 하던 가치들을 한국에서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한국의 모습은 사뭇 다릅니다.
최근 2~3년간 세계 인터넷 업계를 강타했던 웹2.0 바람은 유독 한국만 비껴갔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구글,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믹시 등 수많은 신생(新生) 스타들을 배출했지만, 한국은 웹2.0 스타 기업을 전혀 배출하지 못했다. 태터앤컴퍼니, 올블로그, 위자드, 윙버스, 피플투 등 웹2.0을 표방하는 많은 기업들이 도전에 나섰지만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생존 기반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다.
-- 추락한 '인터넷 한국'에서

그리고 4년이 지난 현재, 한국의 TOP 30 사이트 중 4년 사이에 등장한 서비스로는 티스토리판도라TV가 전부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 일본, 중국 등의 해외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서, 한국에서는 인터넷 서비스의 성장동력이 상실된 상태이며 혁신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입니다. 실제로 해외의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들 중에는 한국에서는 아예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 4년 전 네이버가 순방문자수 1위를 차지한 그 후에서
한국의 웹을 떠올릴 때 우리는 열린 웹보다는 닫힌 웹을 먼저 떠올립니다. 웹과 포탈을 동일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포탈의 성격상 웹을 미디어와 동일시할 때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중립적인 웹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에도 이제는 정치적인 이야기를 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우리에게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그게 한국이다.

"그게 한국이야."

지인의 대답입니다. 중앙집중적이고 모이기 좋아하고 시장의 크기가 작고 다양성에 의존할 수 없는 시장. 그것이 바로 한국의 웹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넷 문화도, 정부의 정책도 점점 이상하게 흘러가고 MS에서 브라우저 관련된 새로운 것을 발표할 때마다 온 나라가 비상이 걸리는 그런 곳이 바로 한국이죠.

현실을 놓고 볼 때에 우리 대부분이 아마 수긍해야 하고 받아들어야 할 부분일 것입니다. 웹은 원칙적으로 분산성을 지향하지만 (그리고 저는 미코노미를 주장하지만) 한국이 정말 본질적으로 다르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중앙집중성을 수용할 의사도 있습니다. 웹이 오프라인산업처럼 되어야지만 우리의 "경쟁력"이 커진다면 말이죠.

하지만, 세계는?

구글 트렌즈를 이용하여 주요 웹 서비스들의 검색 빈도수가 총 검색 빈도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도시별로 뽑아보니, 전체적으로 웹 서비스에 대한 검색 비중이 높은 곳은 실리콘밸리 지역이었지만 의외의 결과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Google: #1 City: Manchester, UK
StumbleUpon: #1 City: Dublin, Ireland
Technorati: #1 City: Singapore
Twitter: #1 City: Meguro, Japan
Yahoo!: #1 City: Bogota, Colombia
YouTube: #1 City: Lima, Peru

...영문 서비스가 나와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미국, 영국등의 시장을 타겟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전 세계시장을 상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노리고 영문 서비스를 시작한 한 벤처기업 대표님의 말을 들어보면, 예상치도 못했던 브라질 지역에서의 유입이 꽤 많다고 한다.
-- 영문 서비스의 필요성에서
제가 여기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웹은 한 나라의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이젠 정말로 국제적인 시야를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웹표준이 되었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세가 되었던, 영문 서비스가 되었던, 댓글문화가 되었던, 이제 우리는 우리만의 기형적인 웹을 고집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SNS업계에서 사장된 줄 알았던 프렌스터가 다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로 터질 것만 같았던 시장에서 프렌스터는 어디에서 틈새를 찾았을까요?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지아입니다.

기업의 전략이나 정부의 정책이 더 이상 '쇄국'을 지향할 수는 없습니다. 웹은 우리가 더 이상 지역적이고 근시적인 시야만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언젠가 크게 뒤통수 맞을 것입니다.

웹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열려 있습니다. 영어는 마치 HTML 레이어 위에 존재하는 애플리케이션 레이어 #2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한국 시장이 그렇다고 우리만 물살을 거슬러 헤엄치며 올라가는 일은 이제 사라졌으면 합니다.

이젠 우리도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요?

"한국 인터넷은 포털과 이통사에 눌려 질식중"

by PSB(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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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인터넷 강국이라더니 'Off-deck' 솔루션도 허락 않는다는 한 이통사 관계자의 말에 기가 막혔다. 네이버의 행태도 별로 다르지 않다던데... 일본을 보라, 얼마나 흥미로운지. 곳곳에서 벌어지는 혁신을 모두 들려주자면 1주일이 모자랄 것이다." - Lawrence Cosh-Ishii, 일본 Mobikyo 사장

부끄럽고 자존심 상했습니다. 한국이 더 이상 인터넷 강국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해외에도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그 원인이 포털과 이통사가 한국의 인터넷 생태계를 질식시키고 있어서라는 것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구요.

다른 나라도 아니고 일본 업체의 대표에게 이런 말을 듣는 것이 더욱 자존심 상했던 것은 일본이 바로 우리와 비슷한 이유로 침체기를 겪었기 때문이지요.

사실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인터넷을 접했던 나라입니다. NTT 도코모 등이 휴대폰 인터넷을 널리 보급시켰고 이에 따라 아이러니하게도 웹의 발전이 더뎠던 것이 2000년대 초반까지 일본의 형편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의 무선 인터넷은 정확하게 말하면 인터넷이라기보다는 '재팬넷'이었습니다. 일본의 유저들은 그래도 이런 인터넷에 만족했고 이는 후일 웹 플랫폼을 일본에 보급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지요.

일본이 인터넷 사업에서 한국에게 한 때 뒤졌던 것도 바로 혁신을 방해하는 거대 사업자와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그들만의 리그에 빠져있던 기술적 환경이라는 배경이 있었던 것이지요.  

일본의 이런 형편을 두고 훈수를 두던 때가 불과 얼마 전이었는데 이제 똑같은 비판을 다른 나라도 아닌 일본의 관계자에게 듣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포털과 이통사는 과거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가 그랬던 것처럼 통신망을 흐르는 소프트웨어나 컨텐츠에 'Agnostic'한 입장을 견지해야 합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KT나 하나로 텔레콤, 두루넷 등이 자사의 망에 어떤 솔루션과 컨텐츠가 흘러갈지 일일이 규제했다면 한국의 인터넷 산업이 과연 어떻게 됐을지..

지금 한국내 주요 이통사와 포털의 행태가 바로 딱 이렇습니다. 이들이 국내서 벌이는 행태를 해외에 소개하면 얼마나 시대착오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는지 창피한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런 마당에 새 정부는 혁신을 자극하기는 커녕 인터넷의 표현의 자유나 규제하지 못해 안달하고 있으니 깊은 한숨만 나옵니다.

이번에 출국할 때 보니 인천공항이 탑승등을 증축하면서 생긴 여유 공간에 네이버가 근사한 인터넷 카페를 무료로 열었더군요.

네이버가 마련해 놓은 최신 노트북을 얻어 쓰면서 심사가 복잡했습니다. 네이버는 한국의 네티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일까, 아니면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일까?

한중일 SNS 비교자료

by 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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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kimchi.com

작년에 테크노김치를 시작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디지털/인터넷 문화 및 경제와 관련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역이 미국/유럽 등지보다 몇 년은 앞서 있는 일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로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이 역할을 담당해야겠다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웹 2.0"이야기를 하면 항상 구글이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실리콘밸리의 달링들이 주로 거론되지만 실제로 무서운 일은 한/중/일에서 훨씬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래 슬라이드는 그 중 한 단면인 SNS를 보여주는 슬라이드입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볼 때에는 뒤집어질 수도 있는 이야기죠. 그만큼 우리도 자신(confidence)을 가지면 좋겠다는 뜻에서 한번 공유해봅니다. ^^

p.s.다음번 기회에는 한국의 웹기업들의 왜 해외로 가야하는가,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p.s.2 아래 슬라이드가 잘 안 보이신다는 분들이 계셔서 원문을 볼 수 있는 링크를 남깁니다. 왜 안 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Slideshare의 문제인듯;;;

http://www.slideshare.net/plus8star/comparison-of-leading-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