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에 해당되는 글 6

  1. 2008.09.04 두루두루 아는 것의 중요성 39
  2. 2008.08.19 잊지 맙시다: 웹 2.0은 "플랫폼으로서의 웹" 57
  3. 2008.07.21 대한민국 혁신방해 일등역적: "일이 너무 많아요" 24
  4. 2008.07.19 도대체 시맨틱웹이 무엇인가요? 103
  5. 2008.06.25 [소개] 안녕하세요. 정지웅이라고 합니다. 100
  6. 2008.06.12 About 쿱(qOoOp) 미디어 100

두루두루 아는 것의 중요성

by 태우

전에 미투데이에서 다음과 같은 생각들을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Tech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자와 경영자와 디자이너의 마음을 모두 갖추어야 할 것이다. 즉, 工(공), 利(이), 美(미), 이 셋 모두에 대한 감각이 살아 있어야 한다. (2007/6/17)

트렌드 파악이 중요한 이유는, 모든 산업이 패션산업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2008/2/18)
이 두 짧은 생각에 대한 반응은 의외로 좋았습니다. 미투가 각각 15, 13이나 되었기 때문이죠. (참고로 미투데이에서 '미투'는 '추천'과 비슷한 의미로 15와 13 정도면 상당히 히트친 편입니다 ㅋㅋㅋ)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시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재 제주도에서는 정말로 멋진 컨퍼런스인 LIFT Asia 08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미래는? 그리고 인터넷의 통해서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에 대해서 많은 발표와 토론과 대화과 오고가는 그런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너무나 멋있다는 것이죠. 특징은 비지니스나 특정 기술에 대한 이야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건축, 인류학, 상상력, 디지털 스토리텔링, 3D 세계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죠.
LIFT Asia는 8가지 주요 세션을 제공 합니다. 1. 차세대 웹의 미래, 2. 성숙한 온라인 사회 구축, 3. 유비쿼터스 도시, 4. 로봇과 네트웍 기기, 5. 소셜 네트웍의 미래, 6. 기술 유목 생황, 7. 가상 화폐, 8. 친환경 기술
(작년에는 운이 좋아서 이 컨퍼런스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올해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이 어렵게 된 것을 땅을 치며 한탄하고 있습니다. ㅜ)

왜 인터넷의 미래를 이야기하는데 로봇과 기술 유목 생황, 친환경 기술과 같은 이야기들이 나올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TED라는 컨퍼런스
역시 많은 분들에게 알려진 컨퍼런스입니다. 유투브에서 많은 동영상을 보실 수 있는데요. TED는 그 뜻이 아주 간단합니다: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하지만 사실은 우리 두뇌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교육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며, 비지니스와 문화와 예술과 과학과 법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죠.

오늘 MediaFlock에 "이쁘면 사랑 받는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한마디로 디자인이 너무 중요해졌다라는 이야기죠. 그러던 와중에 미국에 있는 사촌동생이 연락이 왔는데,
"형, 여기는 아이폰 때문에 난리도 아니야. 얘가 기술적으로 하도 문제가 많아서 사람들이 완전히 들고 일어났어. 그런데, 내 생각에는 얘네들은 다음 모델 나오면 그거 또 살 애들이야."
"왜 그럴 것 같아?"
"쿨하고 이쁘잖아."

간단했습니다. 쿨하고 이쁘다는 것.

미디어가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어떤 상황을 인지하고 분석하는 프로세스 역시 달라지고 있습니다. 극히 감각적이면서도 즉흥적인, 그러면서도 우리가 평소에 쌓아온 논리가 순간적으로 작용하는 그런 반응이 우리에게서 일어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만원을 아끼려고 mp3플레이어 하나를 찾는 데 많고 많은 리뷰를 읽으면서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3-4시간씩 보내놓고도, 결국에는 "제일 이쁜" mp3를 5만원 더 주고 사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10대나 20대 초반 친구들을 보면 실속보다 이미지가 훨씬 중요하게 여깁니다. 감각으로 바로 연결되는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이죠.

기술만 가지고도 안 되고 비지니스만 가지고도 안 됩니다. 디자인을 알아야 하고 더 나아가 커뮤니케이션을 알아야 합니다. 개발자는 디자이너의 속어를, 경영자는 서체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는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이해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신기하게도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단계를 거쳐야 하기도 합니다. (이에 관한 책으로는 '단순성의 법칙'과 '프리젠테이션 젠'을 추천해드립니다) 같은 메세지라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달되고 효과를 가질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반감을 가지게 될 때가 많습니다. "너무 트렌드만 좋아하는 것 아니야?" "허상에 속지마"라고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 자신에게 말하고 있지만, 사실 시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변화의 연장선상을 바라보는 안목, 그리고 살짝의 상상력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왜 뜬금없이 이런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느냐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가는 것이 정말로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고, 둘째로는 이 방향이 바로 쿱미디어가 지향하는 방향이라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쿱미디어의 슬로건인 "인터넷 지켜보기"는 현재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사실은 지금부터 인터넷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대해서 고민해보고 넌지시 우리가 느끼는 힌트를 제공한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미래를 조금이나마 알기 위해서는 총체적으로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쿱미디어의 카테고리를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웹일반"이라는 가장 이론적이고 기본적인 분야부터 시작해서, 미디어/마케팅/커뮤니케이션을 거쳐 변화의 중심에 있는 기술, 마케팅 트렌드, 디자인, 그리고 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자료인 통계/분석까지 다양한 분야를 두루두루 살펴보려고 합니다. "파이썬 애플리케이션이 10대 모바일 문화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억지스러운 상관관계를 뽑아내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기술과 문화의 만남에 대해 고민해보고, 이를 시장으로써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하여 논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내일은 금요일입니다. 그냥 느긋하게 맘편하게 상상해볼 수 있는 꺼리를 던져드리고자 이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혹시 또 아나요, 이번 주말에 본 바다 때문에 다음 주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지도? ^^

UPDATE: 여기에서 LIFT 첫날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단하군요!!!!

잊지 맙시다: 웹 2.0은 "플랫폼으로서의 웹"

by 태우

(이 글은 태우's log에 지난 5월에 이미 기재한 글이나, 쿱미디어 독자들을 위해서 조금 변형하여 다시 올립니다 ^)

timoreilly_web2mememap_2.jpg
Web 2.0: Web as platform (Tim O’Reilly, 2005)

웹 2.0에서 사람에 초점을 맞추면 “미코노미“ 가 나옵니다. 즉, 주목의 희소성과 같은 다양한 문화와 경제적 요건으로 인해,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능동적으로 경제의 공급자의 위치에 들어가는 현상을 기준으로 웹 2.0을 바라볼 때 말이죠.

이러한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그리고 가장 신속하게 움직인 업계는 바로 정보/미디어/컨텐츠업계입니다. 구글이 1위가 된 이유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아시스 같은 검색을 선사했기 때문이죠. 돈 역시 정보와 컨텐츠에 핵심을 둔 광고를 통해서 벌어들였습니다. 네이버가 1위가 된 이유? 조금은 다른 경로를 거쳤지만 결국 같은 이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2004년에 첫 "웹 2.0 컨퍼런스"가 미국에서 열렸을 때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웹 2.0이란 사람이 아닌 컴퓨터, 즉 기계를 위한 웹이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즉, 웹을 컴퓨팅 환경으로, 다시 말해 웹 2.0의 가장 근본적인 정의라고 말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웹 (Web as platform)”을 의미한 것이죠. 우리가 현재 이해하고 있는 웹 2.0의 개념과는 많은 거리가 있죠.

사실 사회적인 의미가 더 해지면서 웹 2.0은 세상을 바꿀 구세주와 같은 조류로 둔갑을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블로그 등을 통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2004년부터 웹 2.0 블로그를 운영했던 저 역시 그 중 하나였고요 ^^ 그리고 그 몫은 고스란히 구글과 네이버가 챙겨갔습니다. (최소한 구글은 트래픽과 수익을 나누어 주기는 하지만.)

“참여, 공유, 개방”의 성장을 통해서 우리가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은 사실 이런 이상주의의 성공보다는 구글과 같은 플랫폼 기업의 세력 확장이었습니다. 석찬님은 “웹2.0 시대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컬럼에서 이를 정확하게 짚었습니다. OpenAPI 등을 통한 공유는 어떤 면에서 본다면 결국 철학보다는 “전략”에 훨씬 가까울 것이다. 제가 태우's log에서 굳이 그동안 "철학"이라는 단어보다는 "분산화 전략"이라는 단어를 썼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죠.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웹 2.0 엑스포에 참가하면서 느낀 점이 둘 있었습니다. 하나는 이제 웹 2.0 거품은 터졌다는 것입니다. 여러 기업이 실제적으로 돈을 많이 벌고 있지만 3년전과 같은 설렘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이유? 제 2의 구글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는 “웹 2.0 업계”는 더 이상 미디어 업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컴퓨팅 업계로 다시 변화하고 있습니다. 4월 웹 2.0 엑스포의 모든 초점은 궁극적으로 말하자면 “클라우드 컴퓨팅”이었습니다. 데이터와 컴퓨팅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잘 하는 곳에 다양한 기술적 기반을 이용하여 맡기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것이죠. 서버장사를 하는 Sun Microsystems의 조나단 슈왈츠가 키노트에 나오고, 야후에서 서치몽키와 Y! OS 를 소개하는 모든 것이 아마도 같은 이유에서였을 것입니다. 부스들을 돌아다녀봐도 마찬가지였고요. 어디 하나 OpenAPI 없는 곳이 없고 “플랫폼”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곳이 없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세일즈포스 등은 이러한 변화를 가장 잘 인지하고 전략적으로 잘 이용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세상은 분명히 변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크리스 카포셀라 부사장은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인하우스 컴퓨팅을 버리고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옮겨 갈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존 웹서비스의 트래픽이 아마존 자체의 트래픽을 추월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어납니다. (참조: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한가지 더. “오픈”은 극히 냉철한 비지니스 세계에서의 전략이지만, 동시에 사회적으로 분명히 훌륭한 점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바로 “기회의 민주화”라는 점에서입니다. 블로거들이 무언가 해보려는 노력이 성공될 수 있고, 여기저기 서비스를 잘 조립해서 훌륭한 서비스를 단 시간내에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는 웹의 “연결”이라는 본래 정신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요? 기본적으로 미국과 같은 열린 웹의 생태계가 구축되기를 바라는 것은 SI라는 큰 장벽이 걸치고 있는 우리에게는 조금 무리겠죠. 하지만 동시에, 분명 지금같이 앞뒤가 꼭 막힌 상황에서 개선의 여지는 엄청나게 많이 있다는 사실은 잊으면 안 됩니다. 자신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생태계에서 나의 위치는 어디일까? 나의 제자리는 어디일까?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바로 지금이 모두가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죠.

bigswitchcover2thumb.jpg p.s. 책 한권 소개합니다: Big Switch. 컴퓨팅 파워가 과거의 전기처럼 유틸리티화되어 가는 과정을 서술한 책입니다. 한국의 배경과 큰 차이는 있지만, 큰 그림을 이해하는데 아주 크게 도움이 되는 책으로 강추입니다!


대한민국 혁신방해 일등역적: "일이 너무 많아요"

by 태우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연간 2000시간을 뛰어넘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임금수준은 여전히 하위권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획재정부와 OECD에 따르면 5인 이상 사업장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지난해 2261시간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길고 임금수준은 OECD 평균 60%에 그쳐 일한 시간에 비해 임금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 "韓 근로자, 일은 많고 임금은 쥐꼬리" (아시아 경제)

"일한 시간에 비해 임금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많고 많은 국내기업이 외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지식경영", "평생학습", "창의력", "혁신" 등입니다. 하지만 이런 단어들이 현업에서 실제적으로 적용되는 방식을 살펴보면 이 모두를 묶어서 "환골탈태"라는 한 단어로 축약될 때가많습니다. 이 단어의 본래의 의미는 "뼈를 바꾸고 태를 빼낸다는 뜻으로 몸과 얼굴이 몰라볼 만큼 좋게 변한 것을 비유하는 말 (네이버 백과사전)"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마저 현업에서 진짜로 적용되는 방식을 보면, 결국 "일 더 열심히 해"로 해석이 될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한단계 더 나아가보면 "일 더 많이 해"로 가게 되죠. 이상하게도 혁신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공식이 성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혁신 = 일을 더 많이 하는 것

혁신이 열정이라는 단어로 탈바꿈되어 있고 열정이라는 단어는 언젠가부터 "순종" 또는 "충성"으로 탈바꿈되어 있습니다.

혁신은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훌륭한 도구나 방법론의 도입으로 생산성 향상을 통해 일어날 수도 있고 훌륭한 회의문화를 정착시킴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탄생시켜 제품이나 마케팅의 혁신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일을 하느냐" 보다는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 때가 많다는 것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4월에 Web 2.0 Expo에 갔을 때 전세계 블로깅서비스를 뒤흔들고 있는 워드프레스의 창시자 Matt Mullenweg의 발표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현재 워드프레스의 가입형 서비스인 wordpress.com의 회원이 5천만명에 이르는데 워드프레스를 담당하는 기업인 오토매틱의 직원은 총 21명이라고 했습니다. 거기다가 오토매틱은 사무실도 없이 직원들이 전세계에 퍼져서 재택근무를 하는 버츄얼기업이라고 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년 4월에 웹 2.0 신데렐라로 손꼽히는 트위터를 방문했을 때도, 당시 이미 알렉사에서 전세계 트래픽 순위 300위 안에 들던 트위터의 직원은 불과 8명에 불과했었습니다. 그중 한 명이었던 에반 윌리엄스의 경우 거의 트위터 사무실에 없었습니다. 사실은 트위터와 동시에 운영하고 있던 파드캐스팅의 대명사인 오데오(odeo) 관련 일이 더 바빴기 때문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객지원 2.0"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GetSatisfaction의 경우(나중에 한번 소개할 계획입니다), 직원수가 겨우 4명에 불과합니다. 시작한지도 몇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여기에 입점한 회사들의 이름을 보면 구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은 말할 것도 없고 트위터, SlideShare, HP, 유투브 등이 들어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식을 통해서 얻어내서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 이런 것이 과연 혁신이 아닐까요?

우리는 항상 효율성과 생산성에 대해서 고민을 하지만 실질적으로 한국사람(직장인 + 고객)을 움직이는 마인드는 효율성에 기반한 경제적 마인드보다는 사회성에 기반한 문화적 마인드일 때가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우뇌(감수성)이 발달한 동양, 좌뇌(합리성)이 발달한 서양이라는 프레임워크에 넣어 설명하는 분들을 주위에서 본 적도 있습니다.

이런 논리가 타당한지는 좀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는 일을 훨씬 더 많이 하고도 더 혁신적인 일들이 터지지 않는 우리의 현상태에 대해서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구가 없어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다양성이 부족하고 스케일도 작은 시장"이라는 변명도 어느 정도까지만 먹히지 않을까 합니다.

혁신을 끊임없이 배출해낼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단순히 기업문화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일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타성적이 되고 게을러지는 개인을 탓할 수도 있을까요?

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

도대체 시맨틱웹이 무엇인가요?

by 정지웅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수요일에는 기묘와 서울대 의생명지식공학 연구실의 주최로, 시맨틱웹에 관련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이번 주제는 "Data Link와 Semantic Web"이라는, 어쩌면 생소할 법한 이야기이기도 했는데요. 유료세미나임에도 불구하고, 백여명이 넘는 업계 관계자분들이 참석해주셔서 새로운 변화에 대한 많은 관심과 희망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조그만 발표를 하나 맡았었는데요. 그 내용을 잠깐 소개하고자 합니다.

잠깐, 시맨틱웹이 뭔데?

Semantic Web이란 쉽게 말해, 웹에 있는 정보들을 좀 더 의미있게 만들어보자는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웹에는 정말 많은 정보들이 존재합니다. 그 양은 시시각각 늘어나고 있구요. 하지만, 사실 이런 웹의 성장이 항상 반가운 것만은 아닙니다. Information Overload(정보과잉)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나에게 필요하지 않는 정보 또한 너무 많아져서 그만큼 정보를 찾고 소화하기가 어려워졌으니까요.

Semantic Web은 간단히 말해

  • 웹에 있는 데이터에 그 데이터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간단한 표식을 붙이고,
  • 그 데이터들을 이리저리 연결하자

는 시도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곁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

시맨틱웹이 인공지능 이상의 구세주라거나, 웹 3.0이라거나 하는 얘기들은 잠시 잊어버리세요~ 사실, 이런 변화들은 이미 조금씩 우리곁에서 진행되고 있겠습니다.
자, 글이 길어질것 같으니, 이쯤해서 세미나 발표자료를 소개하는것이 낫겠네요. 직접 보시죠 ^^

이 모든 것의 의미는?

시맨틱웹은 기술 자체로는 그리 엄청난 것이 아닙니다. 인공지능에서 말했던 것처럼 우리에게 당장 달콤한 과실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구요. 데이터를 설명하고, 이어보는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서 웹을 조금씩 정리정돈하자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발표자료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 작은 움직임들이 가져올 변화는 무궁합니다. 데이터들의 링크 -> 구조화된 웹 -> 나아가서는 인간의 정보획득과 생산이 무한히 쉬워지는 Remixable Web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잠깐, 너무 뜬구름 잡는 이야기 아니냐구요?

글쎄요. 어찌되었든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고 누군가는 이미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으니까요.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

p.s 소개만 드리고는 활동이 부진했는데, 이제부터는 열심히 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웹을 둘러싼 다양한 기술의 변화,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많은 고민과 의미들을 낱낱이 까발려서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되세요.

[소개] 안녕하세요. 정지웅이라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녕하세요 정지웅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NCSoft 오픈마루스튜디오에 재직중이고 Change the Web 이라는 블로그에 웹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쓰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웹을 다루는 긍정적인 미디어' 라는 비전에 매료되어, 이번에 쿱미디어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기회 주신 태우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오늘날 웹의 발전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변화를 우리에게 가져오고 있습니다. 단순한 생활의 도구가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에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는 것이지요. 혹자는 이를 네트워크 혁명이라 부르면서, 웹이 새로운 사회와 공동체의 발전모델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사실 한국이라는 배경을 공유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런 변화는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최근의 몇년간 많은 사회적 변화 속에서 웹은 항상 그 중심에 자리해왔으니까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비옥한 인프라, 앞서가는 아이디어 속에서도 우리가 커다란 변화의 흐름속에서는 조금씩 뒤쳐지는것같은 느낌을 받았다면, 그건 저만의 기우일까요? 비단 앞서가고 뒤쳐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는 변화속에서 얻을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을 그냥 놓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요? 폐쇄적인 웹 , 다양성의 부족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저는 기술과 사회적  변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족했던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술과 변화들이 어떤 배경속에서 나타났으며,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 말이지요. 멀리 보지 않아도, 우리 곁을 스쳐 지나고 있는 Web 2.0이라는 바람 또한, 웹을 본래 추구하고자 했던 모습으로 되돌리자는 간단한 시도들에서 비롯된 것임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웹의 변화는 점점 더 빨라지고, 그 영향 또한 커져만 갈 것입니다. 우리는 어디로 향해야 할까요? 저는 쿱미디어라는 공간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그 답을 찾아나가보고 싶습니다. 특히 "기술"이라는 단편적인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요. 아무쪼록 이 공간이 그런 질문에 대한 의미있는 담론의 장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그럼 앞으로 웹을 둘러싼 다양한 기술적 주제를 한아름 들고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즐겁게 지켜봐주세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가 스쳐 지나가고 있는 이 많은 기술적인 변화들에는 어떤 고민들이 숨어 있을까요?

About 쿱(qOoOp) 미디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쿱미디어, 일명 'qOoOp 미디어'는 웹/미디어/인터넷/기술/비지니스를 아우르는 블로그 기반 미디어입니다. 많은 분들이 웹의 성장으로 인한 기술과 미디어와 비지니스의 변화에 대해서 귀를 기울이고 논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이를 폭넓게 중점적으로 다루는 블로그 또는 다른 종류의 미디어를 국내에서 찾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쿱미디어가 탄생했습니다. 로고에서 보시다시피 쿱미디어는 "변화하는 인터넷 세상을 지켜보는 미디어"입니다. 즉, 웹과 관련된 각 분야--이론, 기술, 비지니스, 미디어, 트렌드, 문화, 경제 등--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에서 웹을 지켜보면서 심도있는 생각을 접할 수 있는 곳입니다.

쿱미디어는 "웹 2.0 전도사"와 "국내 1호 풀타임 블로거"로 알려진 태우's logTechnoKimchi의 "태우님"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으며, 각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자분들이 함께 생각을 나누는 곳입니다. 형태로 보자면 해외의 ReadWriteWeb이나 GigaOm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죠.

2005년에 불기 시작한 웹 2.0의 열풍과 관심이 많이 시들해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웹이 멈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전에는 hype에 그쳤던 일들이 이제는 우리가 느끼지도 못하는 곳에서 참된 혁신으로 많이 드러나고 있죠. 이렇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잘 하기" 위해서는 계속 거기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고 알차고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미디어가 되려고 합니다. qOoOp 미디어를 계속 지켜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