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해당되는 글 3

  1. 2008.07.22 한메일 개인정보노출사건에서 느낀 점 네가지 52
  2. 2008.07.17 블로그 공개 하루만에 방문자 700명 달성하기 62
  3. 2008.07.15 '속초귀신'도 뉴스다. 81

한메일 개인정보노출사건에서 느낀 점 네가지

by 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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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메일 개인정보노출 사건이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터졌습니다. 곳곳에서 난리가 났죠. 저도 한메일을 사용하지만, 직접 목격하지는 못하고 이야기만 여기저기서 들었습니다.

아직 상황이 진행되고 있고 사건이 터지고 6시간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아직 공식해명이 없는 상황이라 조금 더 두고 봐야겠지만,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느낀 점 네가지를 여러분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우리는 완전히 인터넷 안전불감증에 걸렸다. 매우 심각하다.
    [2] 다음의 위기대응은 'A'와 'F'를 동시에 줘야 한다.
    [3] 가장 빠른 뉴스는 네티즌의 입에서 나오고 퍼진다.
    [+1] (웹 2.0 블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네이버메일이 대세다.

[1] 우리는 완전히 인터넷 안전불감증에 걸렸다. 매우 심각하다.

매우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2008년 한해만 들어서 옥션, 청와대, 네이트를 비롯해 수천만명의 개인 정보가 관리되지 않은 사고들이 터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우리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 또 노출되었네"에서 멈추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저 자신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왜 이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지 않을까 궁금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주민등록번호 하나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런 것들이 수천만개가 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이번 일도 그냥 넘어가게 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됩니다.

[2] 다음의 위기대응은 'A'와 'F'를 동시에 줘야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심각한 일임인데도 오히려 다음을 두둔하고 칭찬하는 블로거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1, 2, 3) 어떤 부분에서는 이슈관리가 자동적으로 되고 있는데요, 이유는 다음에서 떳떳하게 첫페이지에 한메일 오류 기사를 내보냈기 때문입니다. 과연 다음이 "투명성 커뮤니케이션" 철학을 믿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적인 차원에서는 상당히 똑똑한 선택을 한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고가 터지고 6시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공식적인 이야기가 없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남길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다음과 같은 뉴스들이 족족 흘러나오고 있지만 아무런 대응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김호대표님이 칭찬하셨던 안철수 연구소의 발빠른 대응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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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뉴스에 올라온 한메일 관련 뉴스제목들. 조인스 뉴스 기사의 강력한(?) 제목이 유난히 눈에 띠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3] 가장 빠른 뉴스는 네티즌의 입에서 나오고 퍼진다.

소셜미디어의 파워는 바로 그 속도에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동남아 쓰나미, 카트리나, 사천성 지진 등을 통해 전문 뉴스 기업보다도 소셜미디어가 언론으로서 더 많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목격했습니다. 이번 한메일 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

[관련 포스팅] YTN 속보보다 한참 빠른 블로그뉴스!
저 역시 개인적으로 오늘 한메일 얘기를 처음 접한 곳은 미투데이였습니다. 이 글은 저뿐만 아니라 수백명이 보고 지나간 글이죠. 아마 이런 일은 앞으로 늘어나기만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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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웹 2.0 블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네이버메일이 대세다.

태우's log는 국내에서 아마 서명덕 기자님석찬님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은 RSS 구독자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대략 6,000명에 이르는데요. RSS 구독자외에도 피드버너에 서 제공되는 이메일 구독기능을 통해 현재 900여명의 이메일 구독자가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구독자분들의 이메일 주소 도메인을 파악해서 "웹 2.0"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을 가지실만한 분들의 동향을 파악하는데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

여기에서 기억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태우's log가 지난 수년동안 "웹 2.0"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왔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당연히 구글을 "사모"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단연 지메일이 최고, 그 외에는 회사메일 주소, 그 다음에는 한메일이나 네이버 메일이 많아야 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런데 결과는 놀랍게도 네이버메일의 (한메일 대비 압도적인) 승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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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개 도메인)

태우's log의 구독자는 당연히 "메인스트림"과는 거리가 멀 것이고, 지메일이 아니더라도 굳이 네이버메일을 한메일보다 선호해야 할 이유가 있어보이지는 않습니다. 어제 학주니닷컴에서 이슈화가 되었던 "네이버메일 사용자가 많다"는 최소한 태우's log를 통해서는 어느 정도 증명된 셈이죠.

정리하며

이번 한메일 사태는 많은 시사점을 가집니다. 다음은 아마 오늘밤 정말로 많은 고민을 해야할 것입니다. 기회와 위기는 종이 한장 차이라고 하죠. 우리가 할 일은 "지켜보기"입니다. 쿱미디어가 "인터넷 지켜보기"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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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욕설을 저에게 하신 분들이 있으실 정도로) 민감하신 것 같아 1번에 "(웹 2.0 블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문구를 추가했습니다. ^^

p.s.2 "네이버메일" 관련 부분을 맨 아래 "보너스" 섹션으로 옮겼습니다. 한메일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그냥 한 단면을 보여드리기 위한 참조자료 정도로만 이해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블로그 공개 하루만에 방문자 700명 달성하기

by 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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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태우's log에서 공식으로 쿱미디어를 처음 소개한 후 하루만에 방문자가 700명을 넘었습니다. RSS구독자도 하루만에 200명을 넘겼습니다. 상당히 선전한 개봉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ㅋㅋㅋ

단순히 태우's log만의 영향력 때문은 절대 아닙니다. 특히 방문자수에 관해서는 말이죠. (요즘 태우's log가 좀 겔겔겔 합니다. orz)

사실은 살짝 "낚시"질이 숨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낚시질도 아닌 것이 첫째로 거짓말을 한 적도 없고, 둘째로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이미 밝혔기 때문이죠. 바로 "속초귀신" 키워드를 통한 검색트래픽의 이용이었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의도적으로 '속초귀신'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타이밍도 그렇고 티스토리에서 작성된 글에 대한 검색 트래픽의 영향력을 확인하기 위해서죠. 일종의 시도라고 할까요? ^^)
-- '속초귀신'도 뉴스다에서

개인적으로는 한번도 누려보지 못한 실시간 검색어의 파워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냐고요? 이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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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결과 순위가 그리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단 하루만에 수백건 이상의 검색트래픽을 영입할 수 있다면, 이것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많은 매체들은 시스템-게이밍(system-gaming)이 정말로 어렵지 않겠군요.

아래 댓글에서 PSB님의 말씀처럼 미디어는 어떻게 보면 항상 '클릭수' 또는 eyeball의 경제학에 의해 지배되었습니다. 단, 포탈처럼 사람들의 아주 단기적인 주목을 통해서 컨텐츠의 실효성이 판명나는 곳에서는 우리가 좀 더 깊이 생각해볼 만한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 참 안타까울 뿐이죠.

오늘은 방문자가 다시 160명 정도로 줄었습니다. 아마도 다음 키워드 사냥에 나서야 하지 않는가 할 정도로 이 놀이는 참 중독성이 강하군요 ^^

(너무 미디어/언론 분야의 글만 쓰고 있군요. 조만간 기술, 전략 등에 대해서도 컨텐츠를 풍성히 채워나가겠습니다!)

'속초귀신'도 뉴스다.

by 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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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속초귀신"이 오른 것을 보았습니다. 바로 검색어를 클릭해보니 '1박 2일'에서 김C가 이야기한 귀신 괴담에 관한 것이더군요. 날씨만 여름이 아니라 우리들의 관심사도 여름이라는 것을 드디어 알 수 있군요. ^^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과연 김C가 이야기한 "속초귀신"이라는 검색어가 지금 이 순간 수십/수백만명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키워드였을까요? 그리고 김C가 이야기한 속초귀신괴담은 과연 수십개의 뉴스에서 보도해야할 만한 중요한 뉴스일까요?

전통 언론의 관점에서 보면 절대로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많은 "뉴스" 기관에서 이를 중요기사로 다루고 있을까요? 이것은 바로 뉴스 세계에 새로운 경제학이 도입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클릭수가 돈이기 때문이죠.

여기에서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흔히 "뉴스"라고 부르는 것이 어떻게 퍼져나가는가입니다. 제일 먼저 기존매체인 방송국에서 이슈를 만들어 냅니다. 이를 지켜보던 네티즌들은 한두개의 기사를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이는 곧 인기키워드로 등록이 되고 많은 매체들이 클릭수를 위해서 거의 동일한 내용의 뉴스기사를 (이 늦은 시간에도) 작성합니다.

"뉴스 세계의 새로운 경제학"은 그런데 여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키워드를 다시 한번이라도 우려먹기 위해 이 뉴스는 재활용되죠. 즉 "이런 뉴스가 인기가 있었다" 또는 "이 키워드가 인기가 많다"는 형식의 뉴스가 작성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키워드 검색 관련되어 가장 실시간 뉴스로, 즉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많은 클릭수를 유도해낼 수 있는 기사로 자리매김하죠. 이를 전에 저는 태우's log에서 "한국식 SEO"라고 농담으로 부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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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블로그나 카페, 포럼 등 만으로는 대중 전체를 움직일만한 의제설정을 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누군가 불을 붙힌다면 그 파워는 가히 가공할만하다고 할 수 있겠죠.

뉴스의 새로운 흐름이 보이시나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뉴스와 별로 알 필요가 없는 뉴스는 이제 어떻게 결정되어야 할까요? 인기와 검색수와 클릭수로 뉴스의 중요도가 결정되는 것이 우리가 믿는 새로운 언론의 참된 모습일까요?

(참고로 이 글은 의도적으로 '속초귀신'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타이밍도 그렇고 티스토리에서 작성된 글에 대한 검색 트래픽의 영향력을 확인하기 위해서죠. 일종의 시도라고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