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에 해당되는 글 16

  1. 2008.09.07 "자동차는 무슨... 아이팟 하나면 충분해" 19
  2. 2008.09.05 (공짜) 블로그 가이드북 - "개설에서 활용까지" 51
  3. 2008.09.04 두루두루 아는 것의 중요성 39
  4. 2008.08.25 섹션을 없앤다면.... WEB 2.0 다운 신문 29
  5. 2008.08.23 CNN 왈 "웹 2.0 시대에 컨텐츠는 무료다." 63
  6. 2008.08.21 사랑받는 블로그 만드는 4C의 원칙 59
  7. 2008.08.19 잊지 맙시다: 웹 2.0은 "플랫폼으로서의 웹" 57
  8. 2008.08.13 기대 이상이었던 네이버 블로거 간담회: 네이버의 개방성에 대한 의지를 발견하다. 35
  9. 2008.08.11 인터넷 쇄국정책의 미래는? 35
  10. 2008.08.01 성공하려면 직관적이어야 한다. 35

"자동차는 무슨... 아이팟 하나면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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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B(Jean)

커피 마시고, 피자 먹고, 화장하고, 전화하고, 컴퓨터 하고, 잠 자고, 섹스하고...

미국인이 자동차 안에서 하는 일들입니다. 독일처럼 자동차는 운전만 하는 곳이란 규범이 강한 나라에선 상상 못 할 일이지요. 

이런 모습을 보면 미국인에게 차는 '이동'보다는 '주거'의 수단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곧 자동차는 Automobile이라기 보다 사생활을 보호해주는 Shell인 것이지요. 하긴 미국인의 태반이 인생의 첫 경험을 자동차에서 치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인이라도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처럼 주차비 비싼 대도시에 살거나 차를 살 형편이 못 되는 10대들은 지하철-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거칠고 소란스러운 도시에서 이들이 어떻게 나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 

영국의 미디어학자 마이클 불은 'Sound Moves: iPod Culture and Urban Experience' 에서 그 해답을 보여줍니다. 바로 애플 아이팟이라는 것이지요.   

지하철과 버스의 소음이 아무리 심해도 아이팟의 이어폰을 귀에 꽂는 순간 자신만의 세계로 순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즐겨듣던 친숙한 음악이 그곳이 어디든 나만의 아늑한 공간으로 바꾸어 주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하얀 이어폰은 '지금 나만의 세계에 들어가 있으니 방해하지 말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결국 아이팟은 음악이라는 오디오 보호막을 쳐주는 유효적절한 도구인 것이지요. 아이팟은 곧 200달러짜리 '빈자의 자동차'입니다. 

지난 해 실시된 <日本經濟新聞>의 조사에서도 이런 트렌드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자동차 내수시장이 쪼그라드는 것은 아이팟같은 휴대기기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이들이 도무지 차 살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당시 조사의 결론이었습니다. 

만약 '아이팟 버블(iPod Bubble)'이 사적인 공간이라면 반대로 이를 열어줌으로써 소통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추론에 이릅니다. 실제로 이성을 유혹하고 낯선 이와 안면을 트는 도구로 아이팟을 활용하는 서구의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즉 아이팟에 상대의 이어폰을 꽂도록 허락해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지요. 

가장 사적인 영혼의 울림인 음악을 이성과 낯선 이에게 들려줌으로써 마음을 열고 교류가 트이는 것입니다. 곧 자신의 버블 안으로 상대를 불러들이는 것이지요. 물론 다른 이의 버블로 걸어들어가기도 하고. 

아이팟에서 발견한 버블의 논리를 블로그와 SNS에 적용할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휴대 인터넷이 널리 보급돼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도 블로그와 싸이질을 끊김없이 할 수 있다면 이것 역시 자신만의 버블로 걸어들어가는 셈이겠지요. 

LG오즈폰이나 아이폰으로 블로그에 빠진 사람이 지하철의 현실공간과 사이버 공간에서 동시에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실공간의 노크와 사이버공간의 노크 중 어떤 두드림이 더 크게 울릴까요?

(공짜) 블로그 가이드북 - "개설에서 활용까지"

by 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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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글을 마지막으로 주말을 맞으려고 했으나 좋은 자료가 있어서 공유합니다. 공짜책입니다. ^^

주위에 블로그의 기초부터 활용하는 실제 노하우까지 소개하고 싶으시거나 궁금해하시는 분들 있으면 많이 많이 소개해주세요! 그만님BKLove님이 너무나 많이 수고하셨다고 하니 가서 많이 화이팅해주시고요.

좋은 주말 되세요!

KBBA_Blog_Guidebook.pdf

Blog GuideBook - 블로그 개설에서 활용까지 (A4 140페이지, 파일용량 :8mb)



다음 글은 한국블로그산업협회에서 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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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블로그산업협회입니다.

블로그산업협회에서는 블로그를 활용하고자 하시는 분을 위해 블로그가이드북을 제작하였습니다.

자료집에는 블로그 정의, 현황, 활용방법, 용어정리 등  블로그 운영시에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을 담았습니다.

본 자료집은 책자와 PDF파일로 배포되며, 협회의 사전동의없이 무단전재하거나 상업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자료집이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문화체육관광부, 블로그산업협회 교육위원들께 감사드립니다.


Blog GuideBook 목차


1 블로그의 정의와 특징

 1.1 블로그란?
 1.2 블로그의 기원
 1.3 블로그의 특징
2 블로그 현황과 통계
3 블로그의 다양한 활용
 3.1 개인적 활용
 3.2 사회적∙미디어적 활용
 3.3 상업적 활용
 3.4 교육∙학술적 활용
 3.5 메타 블로그의 현황과 특성
4 블로고스피어에서 화제가 되는 글
5 블로깅할 때 주의할 점
6 블로그에서 자주 쓰는 용어
 6.1 블로그 주소, 도메인(Domain)
 6.2 댓글(Comment)과 트랙백(Trackback, 엮인글)
 6.3 태그(Tag, 꼬리표)
 6.4 RSS(Really Simple Syndication)
 6.5 디자인/스킨(Design/Skin)
7 내게 맞는 블로그 선택하기
 7.1 각 블로그 서비스 비교
 7.2 블로그 이사하기
8 블로그 시작하기
 8.1 에디터 사용법
 8.2 이제, 블로그에 첫 번째 글을 써보자.
 8.3 트랙백 보내기
 8.4 RSS주소
 8.5 에디터에서 HTML로 수정하기
9 블로그 설정 및 관리
 9.1 일반설정
 9.2 스킨 변경
 9.3 스킨 HTML 수정하기
 9.4 팀블로그
 9.5 블로그로 돈을 벌자
 9.6 위젯
10 블로그 홍보
 10.1 블로그 메타 사이트 가입(RSS)
 10.2 다음 블로거 뉴스(트랙백)
 10.3 RSS구독 서비스
 10.4 블로그 검색
 10.5 블로그 운영에 관한 노하우
11 저작권과 CCL

두루두루 아는 것의 중요성

by 태우

전에 미투데이에서 다음과 같은 생각들을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Tech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자와 경영자와 디자이너의 마음을 모두 갖추어야 할 것이다. 즉, 工(공), 利(이), 美(미), 이 셋 모두에 대한 감각이 살아 있어야 한다. (2007/6/17)

트렌드 파악이 중요한 이유는, 모든 산업이 패션산업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2008/2/18)
이 두 짧은 생각에 대한 반응은 의외로 좋았습니다. 미투가 각각 15, 13이나 되었기 때문이죠. (참고로 미투데이에서 '미투'는 '추천'과 비슷한 의미로 15와 13 정도면 상당히 히트친 편입니다 ㅋㅋㅋ)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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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제주도에서는 정말로 멋진 컨퍼런스인 LIFT Asia 08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미래는? 그리고 인터넷의 통해서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에 대해서 많은 발표와 토론과 대화과 오고가는 그런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너무나 멋있다는 것이죠. 특징은 비지니스나 특정 기술에 대한 이야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건축, 인류학, 상상력, 디지털 스토리텔링, 3D 세계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죠.
LIFT Asia는 8가지 주요 세션을 제공 합니다. 1. 차세대 웹의 미래, 2. 성숙한 온라인 사회 구축, 3. 유비쿼터스 도시, 4. 로봇과 네트웍 기기, 5. 소셜 네트웍의 미래, 6. 기술 유목 생황, 7. 가상 화폐, 8. 친환경 기술
(작년에는 운이 좋아서 이 컨퍼런스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올해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이 어렵게 된 것을 땅을 치며 한탄하고 있습니다. ㅜ)

왜 인터넷의 미래를 이야기하는데 로봇과 기술 유목 생황, 친환경 기술과 같은 이야기들이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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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라는 컨퍼런스
역시 많은 분들에게 알려진 컨퍼런스입니다. 유투브에서 많은 동영상을 보실 수 있는데요. TED는 그 뜻이 아주 간단합니다: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하지만 사실은 우리 두뇌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교육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며, 비지니스와 문화와 예술과 과학과 법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죠.

오늘 MediaFlock에 "이쁘면 사랑 받는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한마디로 디자인이 너무 중요해졌다라는 이야기죠. 그러던 와중에 미국에 있는 사촌동생이 연락이 왔는데,
"형, 여기는 아이폰 때문에 난리도 아니야. 얘가 기술적으로 하도 문제가 많아서 사람들이 완전히 들고 일어났어. 그런데, 내 생각에는 얘네들은 다음 모델 나오면 그거 또 살 애들이야."
"왜 그럴 것 같아?"
"쿨하고 이쁘잖아."

간단했습니다. 쿨하고 이쁘다는 것.

미디어가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어떤 상황을 인지하고 분석하는 프로세스 역시 달라지고 있습니다. 극히 감각적이면서도 즉흥적인, 그러면서도 우리가 평소에 쌓아온 논리가 순간적으로 작용하는 그런 반응이 우리에게서 일어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만원을 아끼려고 mp3플레이어 하나를 찾는 데 많고 많은 리뷰를 읽으면서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3-4시간씩 보내놓고도, 결국에는 "제일 이쁜" mp3를 5만원 더 주고 사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10대나 20대 초반 친구들을 보면 실속보다 이미지가 훨씬 중요하게 여깁니다. 감각으로 바로 연결되는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이죠.

기술만 가지고도 안 되고 비지니스만 가지고도 안 됩니다. 디자인을 알아야 하고 더 나아가 커뮤니케이션을 알아야 합니다. 개발자는 디자이너의 속어를, 경영자는 서체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는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이해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신기하게도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단계를 거쳐야 하기도 합니다. (이에 관한 책으로는 '단순성의 법칙'과 '프리젠테이션 젠'을 추천해드립니다) 같은 메세지라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달되고 효과를 가질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반감을 가지게 될 때가 많습니다. "너무 트렌드만 좋아하는 것 아니야?" "허상에 속지마"라고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 자신에게 말하고 있지만, 사실 시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변화의 연장선상을 바라보는 안목, 그리고 살짝의 상상력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왜 뜬금없이 이런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느냐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가는 것이 정말로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고, 둘째로는 이 방향이 바로 쿱미디어가 지향하는 방향이라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쿱미디어의 슬로건인 "인터넷 지켜보기"는 현재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사실은 지금부터 인터넷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대해서 고민해보고 넌지시 우리가 느끼는 힌트를 제공한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미래를 조금이나마 알기 위해서는 총체적으로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쿱미디어의 카테고리를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웹일반"이라는 가장 이론적이고 기본적인 분야부터 시작해서, 미디어/마케팅/커뮤니케이션을 거쳐 변화의 중심에 있는 기술, 마케팅 트렌드, 디자인, 그리고 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자료인 통계/분석까지 다양한 분야를 두루두루 살펴보려고 합니다. "파이썬 애플리케이션이 10대 모바일 문화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억지스러운 상관관계를 뽑아내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기술과 문화의 만남에 대해 고민해보고, 이를 시장으로써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하여 논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내일은 금요일입니다. 그냥 느긋하게 맘편하게 상상해볼 수 있는 꺼리를 던져드리고자 이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혹시 또 아나요, 이번 주말에 본 바다 때문에 다음 주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지도? ^^

UPDATE: 여기에서 LIFT 첫날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단하군요!!!!

섹션을 없앤다면.... WEB 2.0 다운 신문

by PSB(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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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2년 전에 쓴 글이군요. 이 글이 나온 뒤 올블로그가 비슷한 컨셉으로 사이트를 개편 해 '오비이락'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래된 글이지만 '쿱 미디어'의 웹2.0 아카이브를 풍성하게 할 수 있겠다 싶어 옮겨 보았습니다.

비슷한 때 나온 비슷한 주제의 책 4권입니다. 여기에 하워드 라인골드의 'Smart Mobs'를 더하기도 하는데 모두 네트워크와 여섯단계 법칙을 공통의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모두 Web 2.0 논의의 근간이 되는 개념이지만  오늘은 EMERGENCE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신문의 섹션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정치,경제,사회,국제,문화.... 모두가 다 아는 익숙한 분류지요. 수천년에 이르는 인류의 지혜와 경험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대분류고 앞으로도 영속적으로 존재할 것이라고 판단되는, 인간의 관심사들을 나누는 카테고리입니다.

외국 매체의 영향을 받은 탓도 있고 급변하는 독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기도 해 예전에 보지 못 했던 섹션들이 신문에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주로 외래어를 빌은 지면들인데요... 메트로, 라이프, 쿠킹, 트래블 등.... 각종 새로운 섹션들이 속속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또 초대형 이슈가 터질 때도 신문은 재빨리 기획면을 만들어 내지요. 이라크전 5주년, 월드컵 100일, 대선후보 따라가기... 등 최신 이슈들을 따라가는 별도의 기획면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어가 사고를 규정한다고 모든 섹션, 혹은 기획면은 탄생하는 순간 독자의 최신 관심 영역에서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마치 차가 출고되자 마자 시장에서 중고차 취급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라고나 할까요?

신문이 아무리 시대의 흐름을 기민하게 반영하려 애쓴다 해도 하나의 섹션이 이름을 달고 나오는 순간 독자의 생활권에서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독자들의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담아내겠다고 만든 섹션이 정작 태어나는 순간부터 독자들과 어긋나기 시작하니 참으로 지독한 아이러니입니다.

그래서 좀 미친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저는 이 땅의 모든 신문이 섹션시스템을 아예 폐기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 주장의 배경에는 EMERGENCE에 대한 저의 생각이 담겨있습니다.

이런 인터넷 신문을 상상해 봅시다. 섹션의 타이틀 이미지가 JPEG이 아니라 GIF인 섹션 말이지요. 마치 자막이 흐르는 전광판처럼 섹션 분류는 그 날의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키워드로 매일 아침 대체됩니다. 그 날의 키워드를 따라 생성된 새로운 섹션에 맞추어 수천여개의 관련 기사 역시 자동으로 추출되어 하나의 섹션 면을 완성합니다.

마치 대형 할인매장이 보유한 수백만개의 제품이 그날의 고객의 기호와 시장상황에 따라 순식간에 헤쳐모여를 반복하며 매대에 진열되는 형국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할인매장의 제품은 물리적으로 절대로 불가능할 대규모의 실시간 헤쳐모여가 단지 인터넷 상의 기사라는 이유만으로 가능한 것이 다른 점이지요.

구글은 일주일간의 최다 검색어를 추출해 Google Zeitgeist는 순위를 국가별 지역별로 작성해 보여줍니다. 섹션없는 인터넷 신문의 섹션배치 애드립 역시 구글 검색엔진이 제시해 주는 독자들의 관심사와 마찬가지로 그 키워드가 매일 달라질 것입니다.

사실 신문을 포함해 언론의 핵심 역할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 날의 시대정신, 즉 자이트가이스트를 보여주는 것. 하지만 이미 분석한 바와 같이 이미 틀에 박힌 진부한 섹션의 카테고리는 독자들의 변화무쌍하는 정보욕구를 담아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언론사에서 예술적 수준의 뉴스 선구안을 지닌 관록있는 편집국장과 취재를 통해 방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기자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도 바로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유력한 방법이 이것이었기 때문이지요. 최소한 지금까지는 말입니다. 시대정신 없는 언론은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진정으로 Web2.0 다운 인터넷 신문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막강한 검색엔진의 힘을 빌어 독자들의 클릭스트림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그날 그날의 핵심 키워드를 찾아내며, 이 키워드에 맞추어 새로운 섹션을 매일 생성해 내고, 이 섹션 면을 채울 수천여개의 관련 기사를 자동으로 찾아 내 배열하는 것.

편집국장의 동물적 감각에 의지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과학적이고 독자의 정보욕구에 정통한 접근법이지요. 신문이 고착화된 섹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곧 자기 매체의 독자들에 대해 선입견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고 이것은 결국 스스로가 독자들의 시대정신을 담아내지 못하는 근본적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만천하에 광고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상상하는 Web 2.0시대의 인터넷 신문은 모든 섹션이 수명 하루짜리의 기획면으로 운영되는 신문인 것입니다.

독자들에 대한 고착화된 이미지를 임의로 투사하는 대신에 방대한 데이터와 클릭스트림 분석을 통해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즉 Emerging 하는 그 날의 키워드를 짚어내는 것. 이것이 바로 유능한 편집국장의 역할 아닌가요? 이 기능의 상당부분을 검색엔진의 힘을 빌어 해결해 보자는 것이 제 아이디어의 핵심이지요.

CNN 왈 "웹 2.0 시대에 컨텐츠는 무료다."

by 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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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일어나서 RSS에 그동안 차곡히 쌓인 글들을 하나씩 읽다가 깜짝 놀랄 소식 하나를 접했습니다. CNN에서 자신의 모든 비디오 컨텐츠를 embed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via ReadWriteWeb) 누구든지 원하는 컨텐츠를 "퍼가도" 된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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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CNN이 처음은 아닙니다. 미국과 유럽의 많은 방송국에서 이미 오랫동안 실행해오고 있는 프랙티스이죠. "컨텐츠를 더 이상 가둬둬서는 안 된다. 가진 것을 공유하고 새로운 곳에서 가치를 찾아내자"는 웹 2.0 정신에 아주 충실한 전략입니다. 방법은 결국 "바이럴"을 노리는 것이겠지만요.

이러한 CNN의 움직임은 국내 방송사들과 많은 대조를 보입니다. 저는 요즘 맥을 쓰는데 방송국 사이트에서 돈을 내고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그러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쉽게 말해, 저는 고객이 될 자격 조차 없다는 것이죠. 지금 세상은 누구든지 퍼가는 게 쉽고, 퍼가는 것이 단순히 컨텐츠를 훔쳐가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주고 새로운 마케터들과 열성팬들을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일까요? (이미 유투브나 판도라, TV팟 등에 "불법으로" 올라와 있는 "유료" 컨텐츠는 셀 수 없는 정도입니다.)

CNN이 처음이 아닌데도 제가 깜짝 놀란 이유는 사실 다른 곳에 있습니다. ^^; 지난 10월에 제가 CNN에 출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 동영상을 그동안 공유할 방법이 없어서 많이 아쉬워 했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그런 길이 뚫려서 너무나 기뻐서 깜짝 놀랐던 것입니다. 결국 모든 것을 자기 중심의 의미로 해석해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 아닐까요? ^^

좋은 주말 되세요!



p.s. 음. embed 코드가 iframe이라서 무슨 기술적 문제가 있는지 티스토리에서는 제대로 보여지지 않는군요. 일단은 CNN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사랑받는 블로그 만드는 4C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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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flickr.com/photos/kawade/400815417/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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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음 블로거뉴스 IT 분야 Top 3 진입 횟수

개설한지 이제 한달을 갓 넘은 쿱미디어의 통계입니다. 아직 너무나 부족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나름 어깨를 으쓱해볼 수 있는 성적이 아닌가 합니다. ^^;

제가 처음에 쿱미디어를 놓고 고민하면서 중점을 두었던 점 중 하나는 바로 "사랑받는 블로그 만들기"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많은 분들에게 진짜 사랑을 받는 블로그를 만들 수 있을까? 블로그라는 게 결국 하루 떴다가 하루 질 수 있는데, 과연 사람들의 꾸준한 발길을 유도할 수 있을까?

의외로 아주 간단한 곳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매우 상식적이죠. 위의 통계들은 부끄럽지만, 나름대로 이러한 원칙들을 잘 적용한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한번 나눠 볼까요?

사랑받는 블로그 만드는 4C의 원칙
Content, Conversations, Channels, Commitment

[1] 훌륭한 컨텐츠 (Content)

훌륭한 컨텐츠는 사람들이 특정 블로그를 찾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이자 무기입니다.

훌륭한 컨텐츠는 검색노출빈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블로그라고 입소문을 내는데 밑거름 역할을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훌륭한 컨텐츠를 끊임없이 생성해낼 수 있는 블로그는 당연히 사랑을 받겠죠.

훌륭한 컨텐츠는 여러가지 요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심도있는 연구와 통찰력
  • 어떤 분야에 대해서 시간이 지나면서 쌓이는 "내공"과 장인정신
  • 남보다 앞서 전하는 소식
  • 독자들을 충분히 고려한 눈높이를 맞춘 컨텐츠
  •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연성
  • 시대가 달라져도 변함없는 원칙을 담는 연륜
  • 글 잘 쓰기: 제목 짓기(카피), 어투, 대화기법 등
  • 브랜드 구축
  • 자신만의 스토리텔링 기법
이외에도 굉장히 많이 있지만, 결국 훌륭한 컨텐츠는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다면 여러분이 굳이 블로그를 찾을 이유가 없겠지요? ^^

[2] 진실한 대화 (Conversations)

'대화'는 미디어 1.0과 미디어 2.0을 구분짓는 가장 큰 특성입니다. 한쪽으로만 흐르던 커뮤니케이션을 쌍방향으로 바꾸어 놓은 본질이죠.

블로그에서 대화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댓글로 나타날 수도 있고 트랙백이나 링크 걸어주기 형태가 될 수도 있죠.

중요한 것은 많은 대화에 참여할 수록 나의 블로그의 가치는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수없이 많은 "인기" 또는 "파워" 블로거들을 봤지만, 대화없이 그 자리에 간 블로거는 단 한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블로그는 나의 공간입니다. 인간성이 가득한 '사람'이 거하는 곳이죠. 따라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기본적인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대화가 빠진 블로그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블로그를 새로 시작하시려고 하는 분들은 사실상 대화에 소요되는 시간이 컨텐츠를 생성하는 시간과 대등할 수 있도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셔야 합니다.

[3] 충분한 신디케이션 (Channels)

한 4-5년전, 국내 블로거들이 서로를 찾아내는 방법은 주로 입소문이나 구글 검색을 통하였습니다. 대부분이 이글루스나 Movable Type이나 워드프레스를 썼죠.

지금 블로그계의 지형은 완전 다릅니다. 트래픽이 몰려 있는 포탈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블로그와 블로거 모두 새로운 방법으로 발견되고 통용됩니다.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신디케이션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단순히 트래픽을 늘리는 것 뿐만 아니라, 전에 모르던 분들에게 훌륭한 블로그와 그 컨텐츠가 소개된다는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죠.

현재 국내 블로거들에게는 어떤 신디케이션 채널들이 존재하고 있을까요? 다음 블로그뉴스, 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 믹시, 한RSS, (개발자/기술/인터넷/포탈 커뮤니티에서는) 다음 DNA 렌즈 등이 있습니다. 트랙백 도배 역시 무시할 수 없겠죠.

쿱미디어 역시 신디케이션 채널을 잘 활용해서 아주 큰 혜택을 본 경우입니다. 다음 차트는 지난 한달동안의 쿱미디어 유입경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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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블로거뉴스 혼자만으로 다른 신디케이션 채널이나 검색을 완전히 뛰어넘는 놀라운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쿱미디어에서는 다른 채널들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연구해보고 실험해볼 계획입니다. 단, 신디케이션 기법만을 노리는 악성 블로거들이 제발 좀 사라져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 뜨거운 열정 (Commitment)

열정은 블로그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블로그를 계속해서 유지시키는 원동력입니다. 헌신과 열정이 따르지 않는 블로그는 죽은 블로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열정의 지표는 아무래도 정성스럽게 준비되 글이 올라오는 빈도수라고 할 수 있겠죠. 쿱미디어 역시 글이 올라오는 날은 수천명의 방문자에 이르다가도 몇 일동안 글이 없을 경우에는 50명 수준으로까지도 떨어지는 일이 자주 반복됩니다.

개인블로그이던 팀블로그이던 블로그는 살아있어야 합니다. 블로그를 돈으로 유지할 수도 있고 관계성으로 유지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주인의식으로 가지고 열심히 운영할 생각이 없다면, 그 순간부터 독자들은 이미 그것을 감지할 것이고 전과 같은 생명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집니다.

훌륭한 컨텐츠(Content)로 가치있는 제품을,
진실한 대화(Conversations)로 신뢰를,
충분한 신디케이션(Channels)으로 많은 이를 만나는 기회를,
뜨거운 열정(Commitment)으로 생명력 있는 모습을 제공한다면
우리의 블로그는 자연스레 사랑을 받게 되지 않을까요? ^^

p.s. 오늘 쿱미디어 필진들끼리 첫 오프모임을 합니다. 단결식(?)도 하고 앞으로의 방향도 논해볼 계획입니다. 벌써부터 설레는군요 ㅋㅋ


잊지 맙시다: 웹 2.0은 "플랫폼으로서의 웹"

by 태우

(이 글은 태우's log에 지난 5월에 이미 기재한 글이나, 쿱미디어 독자들을 위해서 조금 변형하여 다시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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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2.0: Web as platform (Tim O’Reilly, 2005)

웹 2.0에서 사람에 초점을 맞추면 “미코노미“ 가 나옵니다. 즉, 주목의 희소성과 같은 다양한 문화와 경제적 요건으로 인해,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능동적으로 경제의 공급자의 위치에 들어가는 현상을 기준으로 웹 2.0을 바라볼 때 말이죠.

이러한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그리고 가장 신속하게 움직인 업계는 바로 정보/미디어/컨텐츠업계입니다. 구글이 1위가 된 이유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아시스 같은 검색을 선사했기 때문이죠. 돈 역시 정보와 컨텐츠에 핵심을 둔 광고를 통해서 벌어들였습니다. 네이버가 1위가 된 이유? 조금은 다른 경로를 거쳤지만 결국 같은 이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2004년에 첫 "웹 2.0 컨퍼런스"가 미국에서 열렸을 때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웹 2.0이란 사람이 아닌 컴퓨터, 즉 기계를 위한 웹이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즉, 웹을 컴퓨팅 환경으로, 다시 말해 웹 2.0의 가장 근본적인 정의라고 말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웹 (Web as platform)”을 의미한 것이죠. 우리가 현재 이해하고 있는 웹 2.0의 개념과는 많은 거리가 있죠.

사실 사회적인 의미가 더 해지면서 웹 2.0은 세상을 바꿀 구세주와 같은 조류로 둔갑을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블로그 등을 통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2004년부터 웹 2.0 블로그를 운영했던 저 역시 그 중 하나였고요 ^^ 그리고 그 몫은 고스란히 구글과 네이버가 챙겨갔습니다. (최소한 구글은 트래픽과 수익을 나누어 주기는 하지만.)

“참여, 공유, 개방”의 성장을 통해서 우리가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은 사실 이런 이상주의의 성공보다는 구글과 같은 플랫폼 기업의 세력 확장이었습니다. 석찬님은 “웹2.0 시대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컬럼에서 이를 정확하게 짚었습니다. OpenAPI 등을 통한 공유는 어떤 면에서 본다면 결국 철학보다는 “전략”에 훨씬 가까울 것이다. 제가 태우's log에서 굳이 그동안 "철학"이라는 단어보다는 "분산화 전략"이라는 단어를 썼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죠.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웹 2.0 엑스포에 참가하면서 느낀 점이 둘 있었습니다. 하나는 이제 웹 2.0 거품은 터졌다는 것입니다. 여러 기업이 실제적으로 돈을 많이 벌고 있지만 3년전과 같은 설렘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이유? 제 2의 구글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는 “웹 2.0 업계”는 더 이상 미디어 업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컴퓨팅 업계로 다시 변화하고 있습니다. 4월 웹 2.0 엑스포의 모든 초점은 궁극적으로 말하자면 “클라우드 컴퓨팅”이었습니다. 데이터와 컴퓨팅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잘 하는 곳에 다양한 기술적 기반을 이용하여 맡기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것이죠. 서버장사를 하는 Sun Microsystems의 조나단 슈왈츠가 키노트에 나오고, 야후에서 서치몽키와 Y! OS 를 소개하는 모든 것이 아마도 같은 이유에서였을 것입니다. 부스들을 돌아다녀봐도 마찬가지였고요. 어디 하나 OpenAPI 없는 곳이 없고 “플랫폼”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곳이 없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세일즈포스 등은 이러한 변화를 가장 잘 인지하고 전략적으로 잘 이용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세상은 분명히 변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크리스 카포셀라 부사장은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인하우스 컴퓨팅을 버리고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옮겨 갈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존 웹서비스의 트래픽이 아마존 자체의 트래픽을 추월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어납니다. (참조: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한가지 더. “오픈”은 극히 냉철한 비지니스 세계에서의 전략이지만, 동시에 사회적으로 분명히 훌륭한 점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바로 “기회의 민주화”라는 점에서입니다. 블로거들이 무언가 해보려는 노력이 성공될 수 있고, 여기저기 서비스를 잘 조립해서 훌륭한 서비스를 단 시간내에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는 웹의 “연결”이라는 본래 정신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요? 기본적으로 미국과 같은 열린 웹의 생태계가 구축되기를 바라는 것은 SI라는 큰 장벽이 걸치고 있는 우리에게는 조금 무리겠죠. 하지만 동시에, 분명 지금같이 앞뒤가 꼭 막힌 상황에서 개선의 여지는 엄청나게 많이 있다는 사실은 잊으면 안 됩니다. 자신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생태계에서 나의 위치는 어디일까? 나의 제자리는 어디일까?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바로 지금이 모두가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죠.

bigswitchcover2thumb.jpg p.s. 책 한권 소개합니다: Big Switch. 컴퓨팅 파워가 과거의 전기처럼 유틸리티화되어 가는 과정을 서술한 책입니다. 한국의 배경과 큰 차이는 있지만, 큰 그림을 이해하는데 아주 크게 도움이 되는 책으로 강추입니다!


기대 이상이었던 네이버 블로거 간담회: 네이버의 개방성에 대한 의지를 발견하다.

by 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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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국의 닫힌 웹에 대한 답답함을 글로 표현한지 하루만에 네이버 블로거 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블로거분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또한 네이버의 "파워 블로거"분들과 직원분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간담회 분위기나 전반적인 내용은 조만간 여러 블로거분들께서 올려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

제가 오늘 특별히 관심을 두고 이야기를 하고 싶은 부분은 어제의 내용에 이은 "한국의 웹의 개방성"입니다. 아무래도 네이버 블로그의 앞으로 갈 방향을 짚어보면서 네이버의 개방성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네이버는 개방성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 그리고 이 의지는, 쉽지 않지만 조만간 네이버 서비스들의 여기저기서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였습니다. 물론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훨씬 일찍 이런 의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났었다면 정말로 좋았을텐데. 그리고 아직도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라는 욕심에서 오는 아쉬움이 있었죠. 하지만 사실 갈 때만 하더라도 "닫힌 웹"을 만들어가는 포탈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있던 제가, 상당한 만족과 희망까지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던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 있었던 내용 중에서 네이버가 울타리를 뛰어넘은 개방성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다뤄보기로 하겠습니다.

[1] 네이버 블로거들은 이제 돈도 벌 수 있고, 자기 도메인도 가질 수 있고, 타검색엔진에서 트래픽을 받을 수도 있고, 메타 블로그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것 말고도 많습니다. 오늘 전반적으로 받은 느낌은 네이버 블로그팀에서 티스토리의 선전에서 받은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사에 대한 분석도 많이 있었지만, 타사에 대한 분석이 굉장히 많았는데, 앞으로 갈 방향에 대해서 티스토리에서 많은 자극과 힌트를 얻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여튼, 중요한 것은 숨통이 트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것이고, 여기에서 우리가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가능성"이겠죠. 자세한 내용은 아래 사진으로 기재하겠습니다.

[2] 네이버에도 엄청난 파워블로거들이 있으며 이들은 이제 특별대우를 받을 것이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번 문성실님 사건이 오늘 여러번 언급됐었는데요, 결국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고 책을 내신 분이 자신의 책을 블로그 독자에게 소개하는 것이 왜 상업적인 거냐라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블로거들의 입지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네이버 "우수 블로거"에 대한 대우는 다양합니다. 태터앤미디어에서 파트너들을 대우하는 것과 비슷한 것도 많이 있고요. 재미있는 것은, 네이버에서 내린 "블로거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개인 브랜드이다"라는 결론이 모든 블로깅 플랫폼에서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이겠죠 ^^

[3] 네이버의 컨텐츠를 외부로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부의 컨텐츠를 네이버에서 소개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오늘 발표의 대부분은 네이버 블로거들이 네이버 안에서만 뛰어노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도 활동할 수 있게 해주겠다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개방성이랑 쌍방향으로 작용해야 한다. 따라서 외부의 컨텐츠를 현재 많은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에서 소개해주는 것 역시 필수적이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블로그 검색과 블로그홈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첫번째 질문은 네이버 블로그 검색은 왜 이글루스나 티스토리 등의 컨텐츠가 아직도 검색순위가 낮은가였습니다. 여기에 대한 답변은 검색팀장님(성함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ㅜ)이 직접 해주셨는데, 1) 네이버의 검색결과 노출빈도는 컨텐츠의 양에 비례하는데 아직은 블로그 컨텐츠 자체가 네이버 안에서 생성되는 것이 외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노출부분에서 네이버로 돌아오는 검색결과가 많다, 2) 컨텐츠에 질에 대해서는, 네이버 블로그 검색은 본래 네이버안의 블로그만을 대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블로그의 순위를 정할 때 네이버 블로그 안에는 있는 각종 feature들 (조회수, 관계성 등)을 랭킹에 반영했었다. 그런데 이러한 feature들은 외부 블로그에는 존재하지 않거나 있다 하더라도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추정치만 이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랭킹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2주전쯤에 이 부분을 대폭으로 개선했는데, 그 후로 네이버 밖으로 흘러나가는 트래픽이 3배에서 5배 정도 증가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의미있는 변화가 아닐까 했습니다. (참고글: 놀과 위키피디어)

두번째의 질문은 네이버 블로그홈이 막대한 트래픽을 자랑하기 때문에 네이버 블로그홈을 올블로그나 다음 블로거뉴스처럼 외부로 오픈할 계획은 없는가 였습니다. 답변은, 내부적으로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엄청나게 많은 고민이 있었으나, 결론은 네이버 블로그홈은 네이버 블로거들의 놑이터 같은 장소이고, 만약에 메타블로그적인 용도를 가진 서비스가 필요하다면 올블/블코/블로거뉴스 같은 곳을 이용하는 것이 더 균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였습니다.

[+1] 역시 이람님이다.

개인적으로 이람 그룹장님을 알고 지낸지는 아주 오래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교류가 있을 때마다 항상 많이 배우고 겸허하게 되는데요, 싸이 미니홈피와 네이버 블로그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이람님의 포스는 오늘도 엄청나게 느껴졌습니다. 이 분야에 대해서 얼마나 깊이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상과 현실의 간격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간담회가 끝나고 잠깐 나눈 대화에서 "네이버가 이렇게 개방을 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위안이네요"라는 제 말에 이람님께서 "그래서 저도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웃으면서 대답해주셨습니다. 화이팅입니다!

- - -

오늘 간담회는 사실 그렇게 큰 기대를 가지고 가지는 않았었지만 많은 만족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살짝 희망도 보였습니다. 물론, 방향성만 가지고는 아무 것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결국 네이버는 돈을 벌어야 하는 곳이고, 개방성 정책이 조금이라도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면 언제든지 버릴 지도 모르는 일이죠.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딱 필요한 수준에서만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실질적인 변화들 (예: 구글에서 검색해서 네이버 블로그로 들어가게 되는) 하나하나를 통해서 조금은 더 열린 웹을 상상해보는 것마저도 저에게는 큰 기쁨이었던 것 같습니다. ^^

오늘 간담회에서 만나뵈었던 모든 분들 반갑습니다!

[간담회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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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쇄국정책의 미래는?

by 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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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


몇 년전 모 벤더(국제적인 IT기업)에서 오신 두 분의 대화가 기억납니다.
"우리 회사에서 글로벌 공통으로 진행하는 전략이 유독 한국에서는 하나도 안 먹힌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우리만의 전략을 세워야돼."
"근데 반대도 마찬가지잖아. 여기서 대박난 전략도 외국에서 먹히는 건 하나도 없잖아."
마치 2008년의 한국의 웹을 보고 하는 이야기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04년부터 "웹 2.0"에 대해서 이야기해왔고, 실제로 웹 2.0을 통해서 전하려고 하던 가치들을 한국에서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한국의 모습은 사뭇 다릅니다.
최근 2~3년간 세계 인터넷 업계를 강타했던 웹2.0 바람은 유독 한국만 비껴갔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구글,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믹시 등 수많은 신생(新生) 스타들을 배출했지만, 한국은 웹2.0 스타 기업을 전혀 배출하지 못했다. 태터앤컴퍼니, 올블로그, 위자드, 윙버스, 피플투 등 웹2.0을 표방하는 많은 기업들이 도전에 나섰지만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생존 기반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다.
-- 추락한 '인터넷 한국'에서

그리고 4년이 지난 현재, 한국의 TOP 30 사이트 중 4년 사이에 등장한 서비스로는 티스토리판도라TV가 전부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 일본, 중국 등의 해외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서, 한국에서는 인터넷 서비스의 성장동력이 상실된 상태이며 혁신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입니다. 실제로 해외의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들 중에는 한국에서는 아예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 4년 전 네이버가 순방문자수 1위를 차지한 그 후에서
한국의 웹을 떠올릴 때 우리는 열린 웹보다는 닫힌 웹을 먼저 떠올립니다. 웹과 포탈을 동일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포탈의 성격상 웹을 미디어와 동일시할 때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중립적인 웹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에도 이제는 정치적인 이야기를 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우리에게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그게 한국이다.

"그게 한국이야."

지인의 대답입니다. 중앙집중적이고 모이기 좋아하고 시장의 크기가 작고 다양성에 의존할 수 없는 시장. 그것이 바로 한국의 웹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넷 문화도, 정부의 정책도 점점 이상하게 흘러가고 MS에서 브라우저 관련된 새로운 것을 발표할 때마다 온 나라가 비상이 걸리는 그런 곳이 바로 한국이죠.

현실을 놓고 볼 때에 우리 대부분이 아마 수긍해야 하고 받아들어야 할 부분일 것입니다. 웹은 원칙적으로 분산성을 지향하지만 (그리고 저는 미코노미를 주장하지만) 한국이 정말 본질적으로 다르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중앙집중성을 수용할 의사도 있습니다. 웹이 오프라인산업처럼 되어야지만 우리의 "경쟁력"이 커진다면 말이죠.

하지만, 세계는?

구글 트렌즈를 이용하여 주요 웹 서비스들의 검색 빈도수가 총 검색 빈도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도시별로 뽑아보니, 전체적으로 웹 서비스에 대한 검색 비중이 높은 곳은 실리콘밸리 지역이었지만 의외의 결과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Google: #1 City: Manchester, UK
StumbleUpon: #1 City: Dublin, Ireland
Technorati: #1 City: Singapore
Twitter: #1 City: Meguro, Japan
Yahoo!: #1 City: Bogota, Colombia
YouTube: #1 City: Lima, Peru

...영문 서비스가 나와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미국, 영국등의 시장을 타겟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전 세계시장을 상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노리고 영문 서비스를 시작한 한 벤처기업 대표님의 말을 들어보면, 예상치도 못했던 브라질 지역에서의 유입이 꽤 많다고 한다.
-- 영문 서비스의 필요성에서
제가 여기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웹은 한 나라의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이젠 정말로 국제적인 시야를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웹표준이 되었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세가 되었던, 영문 서비스가 되었던, 댓글문화가 되었던, 이제 우리는 우리만의 기형적인 웹을 고집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SNS업계에서 사장된 줄 알았던 프렌스터가 다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로 터질 것만 같았던 시장에서 프렌스터는 어디에서 틈새를 찾았을까요?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지아입니다.

기업의 전략이나 정부의 정책이 더 이상 '쇄국'을 지향할 수는 없습니다. 웹은 우리가 더 이상 지역적이고 근시적인 시야만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언젠가 크게 뒤통수 맞을 것입니다.

웹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열려 있습니다. 영어는 마치 HTML 레이어 위에 존재하는 애플리케이션 레이어 #2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한국 시장이 그렇다고 우리만 물살을 거슬러 헤엄치며 올라가는 일은 이제 사라졌으면 합니다.

이젠 우리도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요?

성공하려면 직관적이어야 한다.

by 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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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flickr. There is a Creative Commons license attached to this image. AttributionNoncommercialNo Derivative Works)

얼마 전에 에린님께서 프리젠테이션 젠을 소개하신 적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즘에 많이 드는 생각은 웹 비지니스에서 사실상 "모든 것은 커뮤니케이션"이다라는 생각입니다. 사이트 기획을 할 때 어떤 이미지는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 어떠한 문구를 사용할 것인가, 전략적으로 이 서비스는 어떤 타겟층 (또는 커뮤니티)로 향해 달려갈 것인가, 서비스 제공자가 원하는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고, 그것을 받은 사용자가 "아하"라고 외칠 수 있도록 가치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가.

이 모든 것이 결국에는 서비스 제공자와 사용자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100% 모든 것을 이해하는 자세가 굉장히 중요하죠.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우리의 가장 큰 실수는 바로 "내가 이것을 아니까 당신들은 이것을 받아 먹으시요"라고 생각하는 오만이 아닐까 합니다. 청중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것이라도 아무 것도 전달할 수 없는 것이죠.

직관적이어야 합니다. 그냥 알아져야 합니다. "아, 왜 이것을 모르고 있었을까?" "아! 바로 저거야." "그렇지, 그렇지. 생각할 필요도 없었네." 이런 감탄이 끊임없이 터져나와야 합니다.

주말을 맞이하여, 슬라이드셰어에서 가져온 훌륭한 자료 하나 더 소개해드립니다. 매우 직관적이죠. ㅋ (혹시 안 보이시는 분들은 여기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휴가 떠나는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 즐거운 휴가 되시고 모두 리프레쉬 되셔서 돌아오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