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생각해보는 풍성함의 의미

by 태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 한국 사람은 세상에서 일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풍성함, 넉넉함, 여유, 이런 것을 누리기에는 마음이 너무나 분주할 때가 많습니다. 추석이라는 우리가 즐기고도 모자라야 할 명절이 와도, 저 스스로부터 평안함보다 걱정이 앞설 때가 많은 것이 참 안타깝네요.

전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세상이 왔는데도 불구하고 무엇이 이렇게 우리의 마음을 빈곤하게 만들었을까요? 왜 많은 분들이 우리의 인생이 점점 더 빨라지기만 하는 쳇바퀴라는 생각을 할까요?

그 중 하나는 바로 끊임없는 경쟁에서 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것도 남의 것을 내가 차지해야만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제로-썸 게임에 기반한 파이 나눠먹기의 경쟁. 나눠주거나 개방한다거나 이런 것에 대해서 우리의 생각이 미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쥐고 있지 못하면 불안하죠. 잠깐 시도는 해보지만 즉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것 봐. 본래 애시당초 안 될 것였잖아"라는 반응을 자주 보이죠. 생태계가 태어나기 참 어렵죠.

세상을 둘러보면,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종류의 부를 창조해내는 사람들이 진정한 강자로 등극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가 30년부터 만들어온 경제이자, 구글이 지난 10년 동안 창조해낸 경제이죠.

새로운 풍성함에 대한 기대는 결국 풍성한 우리 마음에서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바닥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결국 우리의 마음을 지키는 자세와 훈련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공자의 말씀과 성경에서의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23)"는 말씀을 우리는 항상 기억해야할 듯 합니다.

이번 주말은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이 되었든지, 종교활동이 되었든지, 아름다운 자연과 풀내음이 되었든지, 우리 모두 마음을 풍성히 채워놓고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잡아먹을 세상보다는 서로 함께 만들어가야 할 세상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각인시키고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웹세상도 정말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2년전 쯤에 제가 아주 감명깊게 읽었던 책 "Small Giants:Companies That Choose to Be Great Instead of Big"의 한 부분을 발췌해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직역한 거라 맛은 싱겁습니다. ㅜ

모두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고 돌아오세요. 쿱은 여러분들을 다음 주에 찾아 뵙겠습니다!!! ^^

더 크고 더 많은 것이 무조건 더 좋은 것이라는 생각은 우리 문화에 너무 널리 퍼져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창업가들이 당연히 비지니스 기회를 단 하나도 놓치지 말고 잘 활용하여 그들의 기업을 가능한 한 빨리 성장시키고 제2의 Microsoft나 Citicorp로 만들어야 한다고 여긴다. 이러한 생각이 널리 퍼져있다는 것은 동시에 기업의 성장을 부추기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진짜로 어려워요. 자아와의 싸움이 될 수 있거든요." 캐틀린은 말을 이었다. "저는 자아 성찰에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게 도대체 무엇을 위한 거지? 내 삶을 어떻게 하고 싶은건데? 세상은 나에게 '가서 더 커져라. 가. 어서 가.'라고 하지만, 저는 특별히 그럴 이유를 못 찾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