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웹이라는 달콤한 도박

by 정지웅

요즘, IT세상에서는 어딜 가도 iPhone 이야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작은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하루에 2000달러를 벌었다는 여대생 이야기부터, 기능도 없는 애플리케이션을 1000달러에 팔았다는, 현대판 봉이 김 선달 이야기까지요. 역시나 Apple의 힘인 걸까요? 이렇게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iPhone이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은 그 이면에 있는 더 큰 변화를 주시하라고 말합니다. 바로, 모바일 웹(Mobile Web) 말이지요.

얼마 전 스터디 모임에서, 이런 모바일 웹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자리를 가졌었는데요. 모바일 웹이 가진 큰 가능성만큼, 해결 해야 할 문제들도 많다는데 모두들 입을 모았습니다.  마치, 몸에는 좋지만, 막상 삼키는 어려운 약과 같다는 것이지요.

무엇이 좋길래 다들 모바일 웹을 외치는 것일까요? 혹은 반대로, 어떤 장애와 한계들이 있길래, 벌써부터 그 거품을 경계하는 것일까요?

자, 여기에 간단한 목록을 준비해봤습니다.

모바일 웹의 단 맛과 쓴 맛 열 가지.

단맛 하나 -  내가 곧 세상의 중심.

  • 개인화 기기라는 모바일기기의 특성 + 애착심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 Apple의 MobileMe와 같은 개인 중심의 데이터 플랫폼이 합쳐진다면?
  • 내 의도와 정보를 가장 많이 입력하고, 가장 자주 소비하는 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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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맛 하나 - 쉿! 알면 다쳐

  • 기기에 대한 애착심이 크고, 개인적인 정보가 쌓여갈수록

  • 프라이버시에 더 민감해지는 사용자들

  • 시간, 장소, 생활과 밀접한 모바일웹의 데이터라면 더더욱 위험!

단맛 둘 - 누군가와 어울리고 싶어요~

  • 이미 Social Activity와 Communication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모바일기기
  • 기존 웹의 익명성, 간접성,비동기적 커뮤니케이션이 더해진다면?
  • 간접적인 Social Network를 넘어선, 전면적인 Social Activity의 창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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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맛 둘 - 제약과 학습비용

  • 인터페이스와 디스플레이의 제약

  • 새로운 사용자경험이 필요
  • 그만큼 큰 학습비용을 떠안게 되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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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 셋 - 새로운 시장

  • 트렌드를 주도하는 새로운 시장의 대거 유입 (18~25 여성층)

  • 기존 웹에서는 적극적이지 않았던 사용자들의 유입

  • 더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사용자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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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맛 넷 - 더 닫힌 웹

  • 서비스-사용자의 단순한 구조가 아닌, 이통사-단말기 제조사가 중간에 개입하는 시장구조

  • 닫히다 못해 꽉 막힌 플랫폼.

  • 디바이스 - 플랫폼 - 서비스. 제약의 3중고를 모두 통과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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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 넷 - 오프라인 데이터의 적극적인 유입

  • 위치, 사진,동영상,주소록... 생활과 밀접한 오프라인 데이터의 적극적인 유입

  • 웹에서는 희미했던 '장소'라는 Context의 전면적인 부각
  • 생활과 관련된 모든 산업에 손 닿는 거리에 놓이게 된 웹.

쓴맛 넷 - 더 많은 경쟁자들

  • 웹을 간접적인 시장으로 인식했던 오프라인 기업들의 경쟁 참여

  • iPhone과 같은 통합 플랫폼은, 유통의 자유와 개발비용의 감소를 유도하지만, 그 이면에 있는 것은, 소규모 기업과 개인개발자들의 대규모 경쟁 유입

  • 온-오프라인의 자산을 동시에 활용하는 기업들 앞에 무기력한, 온라인-only 기업들.

단맛 다섯 - 다시 열리는 지갑

  • 실제 상품을 취급하지 않으면 오직 '광고'에만 목매달아야 했던 웹

  • 상대적으로 쉽게 열리는 지갑 ,  소액결제- Mobile Payment

  • 생활, 개인화,유용성이라는 정도에 따라, 다시 부활하는 유료컨텐츠 시장 그리고, 모바일 광고라는 새로운 시장

쓴맛 다섯 - 새롭게 고민해야 하는 수익모델

  • 모바일 광고에서는 효율이 낮은 기존의 CPC, CPM

  • 나만의 기기에 어딜 광고를! 더 높은 거부감과 장벽

  • 어떻게 하면 사용자의 Context에 녹아 드는 광고, 지불형태를 이끌어낼까?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는 고민들

모바일 웹이라는 달콤한 도박

어떠세요? 달콤한 기회들만큼, 넘어어야할 장벽들도 많지요? ^^

iPhone의 달콤한 승전보, 반면에 답답하기만 한 시장과 선뜻 손대기 어려운 투자비용.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아니 무엇보다 모바일웹이, 소위 말하는 캐즘을 넘은 것일까요? 글쎄요. 아직은 그 누구도 쉽게 얘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이순간에도 누군가는 이러한 위험들을 무릅쓰고, 모바일웹의 달콤한 과실을 향한 도박을 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결국, Bet or Die! 선택은 우리의 몫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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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웹이라는 달콤한 도박. 우리의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