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귀신'도 뉴스다.

by 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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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속초귀신"이 오른 것을 보았습니다. 바로 검색어를 클릭해보니 '1박 2일'에서 김C가 이야기한 귀신 괴담에 관한 것이더군요. 날씨만 여름이 아니라 우리들의 관심사도 여름이라는 것을 드디어 알 수 있군요. ^^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과연 김C가 이야기한 "속초귀신"이라는 검색어가 지금 이 순간 수십/수백만명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키워드였을까요? 그리고 김C가 이야기한 속초귀신괴담은 과연 수십개의 뉴스에서 보도해야할 만한 중요한 뉴스일까요?

전통 언론의 관점에서 보면 절대로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많은 "뉴스" 기관에서 이를 중요기사로 다루고 있을까요? 이것은 바로 뉴스 세계에 새로운 경제학이 도입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클릭수가 돈이기 때문이죠.

여기에서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흔히 "뉴스"라고 부르는 것이 어떻게 퍼져나가는가입니다. 제일 먼저 기존매체인 방송국에서 이슈를 만들어 냅니다. 이를 지켜보던 네티즌들은 한두개의 기사를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이는 곧 인기키워드로 등록이 되고 많은 매체들이 클릭수를 위해서 거의 동일한 내용의 뉴스기사를 (이 늦은 시간에도) 작성합니다.

"뉴스 세계의 새로운 경제학"은 그런데 여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키워드를 다시 한번이라도 우려먹기 위해 이 뉴스는 재활용되죠. 즉 "이런 뉴스가 인기가 있었다" 또는 "이 키워드가 인기가 많다"는 형식의 뉴스가 작성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키워드 검색 관련되어 가장 실시간 뉴스로, 즉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많은 클릭수를 유도해낼 수 있는 기사로 자리매김하죠. 이를 전에 저는 태우's log에서 "한국식 SEO"라고 농담으로 부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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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블로그나 카페, 포럼 등 만으로는 대중 전체를 움직일만한 의제설정을 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누군가 불을 붙힌다면 그 파워는 가히 가공할만하다고 할 수 있겠죠.

뉴스의 새로운 흐름이 보이시나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뉴스와 별로 알 필요가 없는 뉴스는 이제 어떻게 결정되어야 할까요? 인기와 검색수와 클릭수로 뉴스의 중요도가 결정되는 것이 우리가 믿는 새로운 언론의 참된 모습일까요?

(참고로 이 글은 의도적으로 '속초귀신'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타이밍도 그렇고 티스토리에서 작성된 글에 대한 검색 트래픽의 영향력을 확인하기 위해서죠. 일종의 시도라고 할까요? ^^)

디자인과 기획의 영역은 같다.


지난 주에 온라인 광고 기획자로 있는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도대체 디자이너들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
     어떤 때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디자인 요소 등)까지도 주길 바라고,
     그래서 그런 것을 준다고 알려주면  월권이라고 화를 내니 말야...
     디자이너들에게는 어느 정도까지 기획을 줘야해?"

나는 SM의 기질이 있는 걸까? -0-;;; 이상하게도 기획자들이 디자이너들 흉을 보는 것을 듣기를 좋아한다.
우리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서 오해가 비롯되는지가 궁금해서이다.
대부분 기획자들의 불만은 디자인 "퀄리티" 있지 않다.
이것은 당장은 다행스러우면서도 어쩌면 슬픈 일이다.
대부분의 불만은 디자이너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는 것 같다.
아마도 디자이너들은 감성이 풍부한 사람들이 많다보니,"종합적으로 느껴지는 것"들이 강한 사람이지
논리적으로 설명에 강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일꺼다.
 
어쨌든 친구의 고민을 듣고 있자니, 불과 얼마전에 있었던 나의 경험이 떠올랐다.
하반기에 있을 개편을 사이트맵을 중심으로 해서 설명하는 자리였는데,
나는 그것을 실컷 듣고 나서, 여지없이 요목조목 이슈들을 제기했다.
게다가 마음에 안드는 feature에 대해서는 이런 말도 서슴치 않았다.

     "아우, 00대리님, 웬일 초심을 잃으셨네요.^^;;; 그렇게 크레이티브하던 기획은 어디갔나요.."
     "크~ 요즘 너무 엔지니어들하고만 어울리시는거 아녀요?  개발로직까지 유저가 알아야해요?"

그리고 며칠 뒤, 다른 프로젝트 때문에 우리는 다시 만났다.
디자인을 마치고 그것을 1차로 리뷰를 하는 자리였다.

    나  : "제 생각에는 이 모듈이 중요하긴 하지만 반복적으로 나오니까...컬러가...어쩌구 저쩌구..."
    PD : "하핫~ 어우 이거 약간 00사이트 닮았다. 흐~ 좀 짝퉁같아.. 에린님, 우리 그때 브레인스토밍하고
            막 만든거 있잖아. 거의 애플 같은 하이글로시....그거~ 그런거 나올 줄 알았는데..."
            그리고 이 모듈의 모서리가 라운드가 너무 강해서 느낌이 강한것 같고, 그것으로 시선이 좀
            뺏기는 것 같아요"

이런... 디자인 팀장이나 할 리뷰까지 주다니...
닳고 달은 사회생활로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어찌나 "순간적으로" 분하던지!!!!
속으로는 심하다 못해 유치한 생각들이 마저 떠오르기 시작했다.
'당신이 한 기획은 괜찮은거 같아? 그리구 애플이 디자인만 좋은 줄 알아? 췟..' --> 이 따위의 유치한 생각들......
하지만 왜 분했을까? 감히 디자인적인 의견을 줘서...?
아마 의견 보다는 커뮤니케이션 방법 때문이였을 것 같다.
"짝퉁"같다고 했던 단어나, 거절당한 느낌.
디자인은 호감빨이 생명인데, 첫눈에 호감을 주지 못했다는 자괴감 따위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처음에 개편에서 내가 이슈를 제기했던 기획은 취소 되었고.
기획의 엣지(edge)가 내가 원하던 방향으로 정리가 되었다.
또 뒤에 디자인리뷰에서 나왔던 피디들의 의견도 모두 반영되었다.
막상 디자인을 수정해 놓고 보니, 썩 괜찮기까지 했다. OTL.......
이럴때 정말.....나 디자인 계속 해야할까..? 생각하게 된다.
(디자이너가 좋은 기획아이디어 냈을때 기획자로 계속 살아야할지 회의 느끼신 분 없나요...
슬픔 같이 나눠요...ㅠ.ㅠ)

이 정황으로 볼 때, 몇가지 생각을 정리해본다.

   1. 기획은 너무 어려워서 기획자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2. 디자인은 너무 중요해서 디자이너 혼자 할 수 없다.
   3. 유저앞에서, 유저를 위해서는 기획과 디자인 정확하게 같은 영역에 있다.
      기획과 디자인이 같다고 해도, function의 차원으로 디자이너와 기획자는 다른 업무를 할 수는 있다.
   4. 그리고 같이 일을 하는 기획자와 디자이너는 평시에 마인드를 맞춰둘 필요가 있다.
      디자이너와 기획자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일하느냐에 따라 서비스의 성패가 달려있다.


마지막으로 친구에게 답변해본다.
아이디어와 의견을 주는 데는 월권은 없다.
결정하는데 월권이 있는 것이다.
나를 비롯해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다른  function에서 아이디어 주기는 것은 두려워하면서도
결정은 스스로 하지 못한채, 시안을 여러개 만들어서 남이 결정하기를 희망한다.
무엇이 월권인가....?

[소개] 안녕하세요. 에린입니다.

안녕하세요. 디자이너 에린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그래픽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디자인 매니지먼트를 전공하였고,
그래픽 디자인 회사와 웹 에이전시 거쳐 현재는 포탈사이트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가끔 보면, 혼자 제 밥그릇 걱정을 한 것들이, 사실은 이 바닥 모두의 걱정일 때도 있고,
어떨 경우에는, 나만의 고민인 줄 알았던 것들을 다른 디자이너들도 고민하는 것을 보고 박수를 치며 반가워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실무에서 느끼고, 생각한 디자인에 관한 주제를 쿱미디어에서 구체적으로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

막상, 저 혼자 마구 떠들어도 되는 제 블로그가 아닌, 이 곳 쿱미디어에서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니,
걱정이 되서 그런걸까요...? 디자이너 이나미님의 "나의 디자인 이야기"에 나오는 절절한 문장들을 떠올려봅니다.

디자이너로 산다는 것은
디자이너로 죽을 수 있을 만큼이어야 할 것이다.

조용히 두면 아름다울 일을 부러 똑똑하게 구는 말로 옮겨 누군가에게 멋없는 일이 되지 않았기를 바란다.

예술적 감각만으로 되는 일이 디자인이였다면 디자이너에게 디자인은 훨씬 더 즐길만한 일이었겠지만 디자인을 예술이라 하지 않고 디자인이라 칭하는 이유는 디자이너가 생각해낸 디자인이 그냥 예술적이기만 해서는 대중을 위한 쓸모와 거리가 멀어지는 종종 발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밤샘으로 피로가 누적된 육체에 신선하고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깃들 리 없고 아이디어가 부재한 디자이너의 존재의 의미는 결국 노가다로 대신할 수 밖에 없는 이 이율배반적인 쳇바퀴를 과감히 벗어나지 않는다면 디자이너의 인생은 어떤 의미에서든 암울한 인생으로 판명이 날 수 밖에 없다.

공감이 가시나요?
이런 절절한 마음을 가지고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

[소개] 안녕하세요. 정지웅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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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지웅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NCSoft 오픈마루스튜디오에 재직중이고 Change the Web 이라는 블로그에 웹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쓰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웹을 다루는 긍정적인 미디어' 라는 비전에 매료되어, 이번에 쿱미디어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기회 주신 태우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오늘날 웹의 발전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변화를 우리에게 가져오고 있습니다. 단순한 생활의 도구가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에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는 것이지요. 혹자는 이를 네트워크 혁명이라 부르면서, 웹이 새로운 사회와 공동체의 발전모델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사실 한국이라는 배경을 공유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런 변화는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최근의 몇년간 많은 사회적 변화 속에서 웹은 항상 그 중심에 자리해왔으니까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비옥한 인프라, 앞서가는 아이디어 속에서도 우리가 커다란 변화의 흐름속에서는 조금씩 뒤쳐지는것같은 느낌을 받았다면, 그건 저만의 기우일까요? 비단 앞서가고 뒤쳐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는 변화속에서 얻을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을 그냥 놓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요? 폐쇄적인 웹 , 다양성의 부족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저는 기술과 사회적  변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족했던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기술과 변화들이 어떤 배경속에서 나타났으며,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 말이지요. 멀리 보지 않아도, 우리 곁을 스쳐 지나고 있는 Web 2.0이라는 바람 또한, 웹을 본래 추구하고자 했던 모습으로 되돌리자는 간단한 시도들에서 비롯된 것임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웹의 변화는 점점 더 빨라지고, 그 영향 또한 커져만 갈 것입니다. 우리는 어디로 향해야 할까요? 저는 쿱미디어라는 공간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그 답을 찾아나가보고 싶습니다. 특히 "기술"이라는 단편적인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요. 아무쪼록 이 공간이 그런 질문에 대한 의미있는 담론의 장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그럼 앞으로 웹을 둘러싼 다양한 기술적 주제를 한아름 들고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즐겁게 지켜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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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스쳐 지나가고 있는 이 많은 기술적인 변화들에는 어떤 고민들이 숨어 있을까요?

About 쿱(qOoOp)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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쿱미디어, 일명 'qOoOp 미디어'는 웹/미디어/인터넷/기술/비지니스를 아우르는 블로그 기반 미디어입니다. 많은 분들이 웹의 성장으로 인한 기술과 미디어와 비지니스의 변화에 대해서 귀를 기울이고 논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이를 폭넓게 중점적으로 다루는 블로그 또는 다른 종류의 미디어를 국내에서 찾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쿱미디어가 탄생했습니다. 로고에서 보시다시피 쿱미디어는 "변화하는 인터넷 세상을 지켜보는 미디어"입니다. 즉, 웹과 관련된 각 분야--이론, 기술, 비지니스, 미디어, 트렌드, 문화, 경제 등--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에서 웹을 지켜보면서 심도있는 생각을 접할 수 있는 곳입니다.

쿱미디어는 "웹 2.0 전도사"와 "국내 1호 풀타임 블로거"로 알려진 태우's logTechnoKimchi의 "태우님"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으며, 각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자분들이 함께 생각을 나누는 곳입니다. 형태로 보자면 해외의 ReadWriteWeb이나 GigaOm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죠.

2005년에 불기 시작한 웹 2.0의 열풍과 관심이 많이 시들해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웹이 멈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전에는 hype에 그쳤던 일들이 이제는 우리가 느끼지도 못하는 곳에서 참된 혁신으로 많이 드러나고 있죠. 이렇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잘 하기" 위해서는 계속 거기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고 알차고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미디어가 되려고 합니다. qOoOp 미디어를 계속 지켜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