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디자인의 현주소

by 에린

여러분은 블로그 디자인을 어떻게들 하셨나요.....?

저도 최근 블로그를 한번 제대로 해보겠노라고 도메인도 사고, 어딘가에 둥지를 트긴 했습니다만,
결국 제가 원하는 형태로 스킨을 변형하고 만들기가 너무 어렵더군요.
그나마 저는 이 바닥에서 디자인을 하는 사람인데, 만약 이 바닥에 있지 않은 분들은
본인들 마음에 드는 형태로 블로그 디자인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이런 번민을 하며 여기저기 서핑하던 중 어느 블로그에서 아래의 글을 발견했습니다.

         요즘 새 포스팅을 잘 안 올리는 이유는
         1. 노트북 용량이 꽉 차서 새 사진을 노트북에 옮기지 못했다
         2. 노트북을 회사에 두고 다니기로 해서 집에 와서 컴퓨터 작업을 하지 않게 되었다.
         3. 한동안 번역일과 회사일로 바빠서 새 포스팅을 올릴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 못했다.
         4. 페이지 레이아웃이 마음에 안 드는데 이걸 안 고치니까 글도 안 올리게 된다.

완전 4번에 공감합니다. 그리고 그 4번이 이 글을 쓰게 하네요. ^^
이상하게도 블로그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않으면 시시한 일상 다반사도 잘 쓰게 되지 않으니...
저만 유별나서 그런건가요....?

미니홈피 : 행복해 보이는 디자인

블로그 디자인하기(꾸미기 혹은 스킨 만들기)를 이야기 하려면, 싸이월드 얘기를 안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한때 우리의 혼을 빼놓았던 싸이질. 처음 개설하고 미니룸 꾸밀때는 상사고, 클라이언트고 다 필요없었습니다.
미니홈피 꾸미기가 너무 재밌다는 얘기를 할려는 것은 아니고.
그때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표현하는 것에 몰두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니홈피의 모든 디자인들은 미니홈피에 글을 올리는 사람 모두가 "나 이러저러해서 행복해~!" 라고
보일 수 있게 잘 도와주었던 것 같습니다. 적당히 아늑한 공간에 사진을 올리고 몇자만 적고
스킨을 꾸미면 빨래끝~! 나는 금방 행복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블로그 : 저널리즘을 위한 디자인
하지만 지금 미니홈피가 아닌 블로그를 쓸때는 저는 이런 메세지가 필요합니다.
"이런 것들에 관해서 내 관점은 이렇습니다" 
일상다반사보다는 내가 가진 정보와 지식의 중간쯤? 혹은 정보를 넘어서 경험을 넣은 지식이나 지혜 등을
담고 싶은 데. 아직 아직 대한민국 어디에도 제 그런 마음을 표현해줄 블로그 디자인이 없습니다.

사실, 네이버 블로그 스킨은 디자이너가 보기에 비주얼의 디테일이 상당히 좋습니다.
하지만, 홈페이지 템플릿 파는 사이트에 있는 디자인들처럼 풍요 속 빈곤인 경우가 많고,
또 글(컨텐츠)보다는 스킨이 주인공인것처럼 화려하다보니 주객전도된 것 같습니다.
또 텍스트큐브의 스킨메뉴를 뒤져보면 오픈형이다보니 정말 다양한 디자인들이 많습니다만,
결국에는  디테일이나 consistency 등을 만들려면 이래저래 손을 많이 봐야하더군요.

제가 원하는 디자인은 사실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기본을 지킨 디자인 틀을 원합니다. 옵션 정도는 제가 충분히 바꿀 수 있으니까요.
아래 개인적으로 좋아라 하는 해외 블로그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Bold 폰트를 최대한 자제한다. 대부분 포스트 제목만 사용.
  • 테두리(박싱)에 의존하여 그리드를 잡기보다는 사진 사이즈를 통일하여 그리드를 만들어간다.
  • 포스팅 형식을 통일한다. 예) Designobserver : 타이틀 다음에 사진을 넣고 글이 올라오는 형태.
  • 메인 컨텐츠가 돋보이도록 다른 모듈의 디자인 요소들은 최대한 숨는다.

                     http://pingmag.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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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designobser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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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designobser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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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kirinote.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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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요구사항은 어쩌면 블로그나 스킨이 갖춰야할 덕목이 아니라
블로그 주인이 해야할 일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블로그 디자인은 저널리즘을 가이드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스킨을 제공할때 1단, 2단으로 구분하기 보다는 블로그를 쓰는 목적을 디자인으로 가이드하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이런식의,

  • 답글이나 추천이 중요한 참여형
    답글이 중요하다면 박스앤애로우처럼 이렇게 강조하는 것도 방법일 듯하구요. http://boxesandarrows.com/view/building-the-ux55
  • 포토로그와 같은 사진 중심형
  • 트랙백이나 Digg으로, 혹은 다른 미디어와의 연결형
  • 누가 이 블로그의 주인인지가 중요한 홍보형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어떤 블로거분께 블로그 디자인에 관해 여쭤봤더니.

          "설치형 블로그도 텍스트큐브처럼 최근 발전적인 양상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포토샵이나
           플래시를 사용하지 못하는 유저에겐 결국 기성 디자인.이라는 느낌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간접점을 찾지 못하는 유저들은 오히려 기본스킨으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듯
           합니다.  일단, 쉽게 수정되지 못하는 디자인 영역에 대해서는 ‘중요한 게 디자인이 아니다’라고 쉽게
           단정 짓고, 포기가 빨라지거든요."

'결국 기성 디자인이라는 느낌을 준다'는 의견에 저도 동감합니다.
그렇다면 블로그 디자인 때문에 네이버를 쓰거나 설치형을 쓰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다른 더 좋은 이유가 설치형이나 티스토리를 쓰게 하겠지만.
이왕 포탈의 아파트형 블로그가 아닌, 설치형을 쓸때에는 블로그를 쓰는 목적이 분명해진 경우라고
가정할 수 있을 것 같구요. 그렇다면 그 목적에 부합하는 블로그 디자인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유저마다 니즈가 다양하니 디자인을 자유롭게 디자인 할 수 있도록 오픈하게 하겠다.
이것은 플랫폼으로서의는 의미가 있는 발상인지 몰라도.
유저의 감성을 만족시키는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게다가 자유롭게 하려면 대단히 많은 지식을 알아야 하고, 시간도 많이 투자해야합니다.
그리고 결국 아름답지도 않습니다;;;;;

예를 들면, 스포츠카와 고급 세단차 둘 중에 하나를 고르고 옵션을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
유저가 임의로 스포츠카와 세단을 합칠 수 있다면?

  1. 일단 죽도 밥도 아닌 디자인이 탄생합니다.
  2.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결국 선택한 사람(유저) 몫이 되버립니다.

따라서, 디자인은 장식이 아니라 본질로서 존재하는 것이므로 주인공인 컨텐츠와 결합되어야 합니다.
또 디자인은 자유로 부터가 아니라 "절제"와 "제약"에서 부터 출발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위해서 조금 덜 중요한 것이 자제될 필요가 있고
블로그 컨셉(목적)을 위해서 다양성도 일부 제약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흠.......이 글 올리고 나니....
태우님이 쿱미디어 디자인을 해보자고 말씀하실까봐 불안하네요;;;;;
혹시... 저와 블로그 디자인을 품앗이 할 UI 개발자분 계신가요...? :D
제가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해드릴테니 ^^;;; 제 디자인을 구현해주실 분 계시면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