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웹

by 태우

안녕하세요! 정말 볼 면목이 없을 정도로 오랜만에 올리는 글입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ㅜ

그런데 글을 꾸준히 쓰지 못했던 것이 어느 정도 지치고 게을렀던 이유도 있지만, 사실은 요즘에는 테크노김치와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컨퍼런스 준비들 때문에 정신을 차릴 겨를이 없어서 그런 것도 있었습니다. 살짝 양해를 ^^;

전에 글에서도 한번 말씀드린 적 있지만, 한국의 웹, 더 크게 나아가 인터넷과 디지털 문화는 전 세계에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외국보다 몇년씩 앞서서 일어나기 때문에 벤치마킹을 "당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반대로 너무나 큰 규모에서 인터넷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던 일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죠. 물론 최근과 같이 '최진설법'에 음원 때문에 압수수색 등까지 복잡하고 골치아픈 일들이 많이 있는 한국의 인터넷이기도 하지만, 결국 아쉬운만큼 동시에 우리는 한국의 웹에 대해서 많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중요한 것은, 이제 우리는 한국에서 보이는 한국의 웹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한국의 웹을 어떻게 봐야하는가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해외에서는 아직도 한국시장을 노리고 있는 기업이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하고 못 하는 일들이 다른 나라의 인터넷의 미래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점점 더 열려만 가는 전 세계의 웹에 대해서 한국만 고립된 채 있으면 안 되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9월, 10월 두 달에 걸쳐서 이러한 상황에 한국으로서 조그마나마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바로, 외국인들 앞에서 한국의 웹에 대해서 설명하는 발표의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이 일은 이미 테크노김치를 통해서 해오고 있었지만 키노트 또는 패널토의라는 것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지니까요.

첫번째 기회는 전에 소개해드렸던 X Media Lab에서의 발표였습니다. 이 컨퍼런스의 주제가 "virtual, visual, social"이었던 것만큼, virtual이라는 것에 많은 초점을 두어야 했죠, 그러면서 저의 발표의 주제는 과연 가상과 물리 세상 속에서 과연 진짜 현실은 무엇일까, 그리고 웹과 물리적 공간의 사이의 경계는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이 발표의 내용은 사실 한국 사람이라면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을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실제 무대에 스타가 나오면 모두 일제히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는 모습이나, 20대의 대부분이 싸이월드 멤버라는 것 등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발표 후에 외국인들의 반응이 너무나 뜨거웠다는 것입니다. 마침 제가 발표를 너무 망쳤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기 때문에 그들의 반응은 제게는 너무 큰 놀라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이렇게 당연한 것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렇게 신기하고 연구해야 하고 배워야 할 일인가 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다음 주에 그런 기회가 또 한번 주어집니다. 바로 오픈웹아시아에서 발표를 또 하게 된 것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만나서 새롭게 형성되는 협업(Collaboration)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될 것입니다. 이 컨퍼런스 역시 외국 분들이 많이 오시는데, 외국 분들에게 한국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알리는 것이 즐거운 시간도 사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진 많은 장점들을 우리는 세계에 소개할 줄 알아야 하는 때가 온 것이죠.

반대로, 저는 우리도 이제 세계의 웹에 대해서 눈을 돌려서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오픈웹아시아 컨퍼런스의 경우 아시아권에서는 내놓으라 하는 쟁쟁한 회사에서 많은 연사들이 옵니다. 아시아 최대의 상권을 자랑하는 알리바바에서부터, 전에 이야기한대로 회원 1억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프렌스터, 그리고 역시 수억명이라는 회원을 대상으로 게시판 서비스를 제공하는 컴센즈에 이르기까지, 사실 해외, 특히 우리 눈 앞에 있는 아시아권의 인터넷 문화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 누구보다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웹은 원칙적으로 국경이 없습니다. 그리고 영어라는 언어는 마치 HTTP처럼 세계 공용어처럼 많이 사용됩니다.

이러한 세상에 우리에게 남겨진 현명한 선택은 결국 시야를 넓히고 더 큰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우리의 훌륭한 것을 보여주여 존경을 받는 것.

마지막으로 지난 X Media Lab에서 발표했던 ppt를 첨부합니다. 별 대단한 내용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내용들이 혹시 여러분에게 생소하게 느껴지시는 않는지요? 그것의 바로 한국의 웹의 모습입니다.


p.s. "급으로" 10월 9일 한글날 낮 12시까지 오픈웹아시아 컨퍼런스 무료 티켓을 10장을 나누어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