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일반'에 해당되는 글 14

  1. 2008.10.09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웹 54
  2. 2008.09.19 2008년 가을 풍성한 웹 컨퍼런스 소식 56
  3. 2008.09.17 '오픈 웹 아시아' 컨퍼런스를 소개합니다! 13
  4. 2008.09.11 추석에 생각해보는 풍성함의 의미 37
  5. 2008.09.07 "자동차는 무슨... 아이팟 하나면 충분해" 19
  6. 2008.09.05 택시와 버스, 휴대폰과 네스팟 그리고 푸시와 풀 68
  7. 2008.09.03 왜 브랜드가 웹2.0 시대의 핵심자산일까? 21
  8. 2008.08.29 WEB 2.0은 '숲에 난 오솔길' 이다 23
  9. 2008.08.22 암탉이 울면 사이트가 망하는 이유: 블로그와 SNS 101
  10. 2008.08.22 너무 중요한데 쉽게 잊는 질문들 27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웹

by 태우

안녕하세요! 정말 볼 면목이 없을 정도로 오랜만에 올리는 글입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ㅜ

그런데 글을 꾸준히 쓰지 못했던 것이 어느 정도 지치고 게을렀던 이유도 있지만, 사실은 요즘에는 테크노김치와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컨퍼런스 준비들 때문에 정신을 차릴 겨를이 없어서 그런 것도 있었습니다. 살짝 양해를 ^^;

전에 글에서도 한번 말씀드린 적 있지만, 한국의 웹, 더 크게 나아가 인터넷과 디지털 문화는 전 세계에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외국보다 몇년씩 앞서서 일어나기 때문에 벤치마킹을 "당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반대로 너무나 큰 규모에서 인터넷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던 일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죠. 물론 최근과 같이 '최진설법'에 음원 때문에 압수수색 등까지 복잡하고 골치아픈 일들이 많이 있는 한국의 인터넷이기도 하지만, 결국 아쉬운만큼 동시에 우리는 한국의 웹에 대해서 많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중요한 것은, 이제 우리는 한국에서 보이는 한국의 웹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한국의 웹을 어떻게 봐야하는가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해외에서는 아직도 한국시장을 노리고 있는 기업이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하고 못 하는 일들이 다른 나라의 인터넷의 미래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점점 더 열려만 가는 전 세계의 웹에 대해서 한국만 고립된 채 있으면 안 되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9월, 10월 두 달에 걸쳐서 이러한 상황에 한국으로서 조그마나마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바로, 외국인들 앞에서 한국의 웹에 대해서 설명하는 발표의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이 일은 이미 테크노김치를 통해서 해오고 있었지만 키노트 또는 패널토의라는 것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지니까요.

첫번째 기회는 전에 소개해드렸던 X Media Lab에서의 발표였습니다. 이 컨퍼런스의 주제가 "virtual, visual, social"이었던 것만큼, virtual이라는 것에 많은 초점을 두어야 했죠, 그러면서 저의 발표의 주제는 과연 가상과 물리 세상 속에서 과연 진짜 현실은 무엇일까, 그리고 웹과 물리적 공간의 사이의 경계는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이 발표의 내용은 사실 한국 사람이라면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을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실제 무대에 스타가 나오면 모두 일제히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는 모습이나, 20대의 대부분이 싸이월드 멤버라는 것 등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발표 후에 외국인들의 반응이 너무나 뜨거웠다는 것입니다. 마침 제가 발표를 너무 망쳤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기 때문에 그들의 반응은 제게는 너무 큰 놀라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이렇게 당연한 것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렇게 신기하고 연구해야 하고 배워야 할 일인가 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들었습니다.

다음 주에 그런 기회가 또 한번 주어집니다. 바로 오픈웹아시아에서 발표를 또 하게 된 것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만나서 새롭게 형성되는 협업(Collaboration)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게 될 것입니다. 이 컨퍼런스 역시 외국 분들이 많이 오시는데, 외국 분들에게 한국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알리는 것이 즐거운 시간도 사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진 많은 장점들을 우리는 세계에 소개할 줄 알아야 하는 때가 온 것이죠.

반대로, 저는 우리도 이제 세계의 웹에 대해서 눈을 돌려서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오픈웹아시아 컨퍼런스의 경우 아시아권에서는 내놓으라 하는 쟁쟁한 회사에서 많은 연사들이 옵니다. 아시아 최대의 상권을 자랑하는 알리바바에서부터, 전에 이야기한대로 회원 1억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프렌스터, 그리고 역시 수억명이라는 회원을 대상으로 게시판 서비스를 제공하는 컴센즈에 이르기까지, 사실 해외, 특히 우리 눈 앞에 있는 아시아권의 인터넷 문화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 누구보다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웹은 원칙적으로 국경이 없습니다. 그리고 영어라는 언어는 마치 HTTP처럼 세계 공용어처럼 많이 사용됩니다.

이러한 세상에 우리에게 남겨진 현명한 선택은 결국 시야를 넓히고 더 큰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우리의 훌륭한 것을 보여주여 존경을 받는 것.

마지막으로 지난 X Media Lab에서 발표했던 ppt를 첨부합니다. 별 대단한 내용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내용들이 혹시 여러분에게 생소하게 느껴지시는 않는지요? 그것의 바로 한국의 웹의 모습입니다.


p.s. "급으로" 10월 9일 한글날 낮 12시까지 오픈웹아시아 컨퍼런스 무료 티켓을 10장을 나누어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


2008년 가을 풍성한 웹 컨퍼런스 소식

by 태우
2006 NGWeb 컨퍼런스 모습

풍성한 가을이 되니 웹과 관련된 국내 컨퍼런스 소식이 갑자기 풍성하게 쏟아져 나오는군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미리 소개차 글을 씁니다. 회사에서 눈치 보시면서 교육으로 가시려고 하는 분들 일정 조정이 아마 가능할 것 같네요. ^^;

아래 소개해드리는 컨퍼런스들의 특징은 (최소한 제가 알기로는) 주목적이 컨퍼런스를 통해서 영리를 위한 목적보다는 그 주제에 대해서 함께 모여서 이야기 나눠보자는 시도성이 강한 것 같습니다. 내용도 그렇게 따를 수 있었으면 참 좋겠네요!

아래 행사들 말고도 다른 훌륭한 컨퍼런스들이 있으시며 아래 댓글로 알려주시면 상황에 맞추어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행사는 가까운 날짜 순으로 소개해드립니다)

1. X|Media|Lab Seoul [9/25(목) ~ 9/26(금)]
2. Video on the Web 2008 [9/25(목) ~ 9/26(금)]
3. 오픈 웹 아시아 '08 [10/14(화)]
4. 웹앱스콘 2008 [10/23(목)]

1. X|Media|Lab Seoul

일시: 9/25(목) ~ 9/26(금)
장소: 상암동 DMC (Digital Media City)

해외 연사가 많은 국제적인 행사입니다.
X|Media|Lab은 가상세계, 3D 인터넷의 영향력, 그리고 급부상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교육, 사업 그리고 사회적인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룹니다.
컨퍼런스 자체가 미래지향적인 점도 있고 해서 재미있는 내용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첫날은 강의 위주로, 둘째날은 네트워킹 위주로 진행됩니다.지난 12개월동안 중국 소주, 뉴질랜드 웰링턴, 호주 멜버른, 싱가폴를 비롯해 8번을 달렸다고 하니, 어떤 규모인지는 아시겠죠? ^^ 무엇보다도 이번 컨퍼런스는 무료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어서 등록을 하시는 것이 좋을 듯!

2. Video on the Web 2008

일시: 9/25(목) ~ 9/26(금)

장소: 건설회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번 행사는 이러한 환경변화 속에서 웹과 IPTV의 만남을 주제로 미래 온라인 비디오의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가능성을타진해보고자 합니다. 본 행사는 기존 IPTV 행사와는 달리 보다 이용자의 시각에서 그리고 콘텐츠와 서비스의 관점에서 웹과IPTV의 만남이 미래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를 심도 있게 조망해 볼 수 있는 최초의 자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IPTV + 웹이라는 흥미롭고도 진지한 주제에 대하여 논해보는 컨퍼런스입니다. 트랙을 보면 내용이 굉장히 알차 보이는데요. 단, 너무 일방향 컨퍼런스가 되지 않았으면 하네요. 관심있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참가비는 사전등록비 - 17만원(일반), 9만원(학생), 현장등록비 - 20만원(일반), 10만원(학생)입니다.

3. 오픈 웹 아시아 '08

일시: 10/14(화)

장소: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지난 번 블로그 포스트에서 이미 한번 소개해드린 적 있는데요, 세계 최초로 아시아의 웹을 전체적으로 조명해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 역시 내용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고요. 참고로, "오픈 웹" 아시아가 아니라 오픈 "웹 아시아"가 더 어울리는 자리입니다. 아시아의 웹에 대해서 한번 열린 공론의 장을 만들어 보자라는 뜻이죠. 아, 참석비에 대해서 지난 번에 "단돈 20만원"이라고 말씀드렸던 것 사과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가격이 쎄다는 피드백을 많이 주셔서요 ㅜ 그래도 많은 참석 바랍니다!

4. 웹앱스콘 2008

일시: 10/23(목)
장소: 신도림동 테크노마트 11층 그랜드 볼륨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컨퍼런스죠. 작년처럼 이번에도 컨퍼런스는 "열린 형태"로 진행됩니다. 론치 패드, 공개 세션, 프로그램 위원회, 자원 봉사단 등 새로운 형태의 시도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참가비은 미정인 것 같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웹 애플리케이션"이라는 것이 아직 애매한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질 때가 많은데요, 한번 그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훌륭한 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 -

컨퍼런스는 점점 더 단순한 일방향 지식 전달에서 오시는 분들의 네트워킹 형태로 진화해야 참된 가치를 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웹, 이번 컨퍼런스들을 통해 느껴보시는 훌륭한 자리가 될 것 같네요.

좋은 주말 되세요!

'오픈 웹 아시아' 컨퍼런스를 소개합니다!

by 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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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테크노김치 블로그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바로 외국분들이 "한국은 디지털 디바이스, 게임 문화, 인터넷, 모바일 등에서 너무나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일이 많이 있는데, 도대체 왜 외국에서는 한국의 소식을 대체 들을 수가 없는 것인가요"라고 끊임없이 물어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테크노김치를 시작하고 실제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시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곧 이어 이런 디지털 한국을 조명하는 CNN의 Eye on South Korea에 출연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

우리는 테크크런치 등을 통해 미국과 유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위주로 웹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 있지만, 사실상 웹과 관련되어 정말로 신기하고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나는 곳은 다름 아닌 한-중-일을 연결하는 아시아권입니다. 이 곳은 분명히 많은 주목을 받고 관찰이 되어야 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 일들이 집중적으로 토론되거나 한 적은 없었죠.

Web 2.0 Asia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한국의 웹을 세상에 열심히 알린 TNC 김창원 대표 (앗! 이제는 "대표"가 아니군요. 직함이 어떻게 되시는지? ㅋ 아, 그리고 이번 행사는 TNC나 구글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이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컨퍼런스입니다)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아시아의 여러 관심인들을 모아서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오픈 웹 아시아 컨퍼런스 (Open Web Asia)입니다. 그리고 올해초에 아이디어 인큐베이션으로 시작했던 이 컨퍼런스는 드디어 올 가을 10월 14일에 쉐라톤 호텔에서 그 1회를 알리게 되었습니다.

컨퍼런스의 규모, 격, 그리고 연사들의 프로필은 참 자랑스럽다고 할 수 있는 컨퍼런스입니다. 연사 목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Weblogs Inc과 Mahalo의 창업자 Jason Calacanis를 비롯해, 알리바바의 Arther Chang, Seesmic의 Loic Le Meur, Friendster의 창업 멤버 중 한명인 Kevin Lindstrom, 오페라 아태지역 회장인 James Wei 등 세계 어디를 가도 만나기 쉽지 않은 그런 많은 분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컨퍼런스를 단돈(?) 20만원에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원래는 40만원선이었는데, 매경 세계지식포럼과 문화체육관광부의 따스한 후원으로 반값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 장소가 쉐라톤 호텔에 훌륭한 식사와 음료와 경품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절대 아깝지 않으신 회비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컨퍼런스는 여러 부분에서 독보적인 컨퍼런스가 될 것입니다. 지금 바로 등록이 가능하고요.

한국에서는 김창원님을 비롯해, 저, 그리고 이바닥TV를 함께 진행하는 멜로디언님, Faceworthy라는 서비스를 브라질의 얼짱 생태계를 만들어 가시는 Dotty님, 아마도 세계 진출 1호 국내 "웹 2.0 기업"인 소셜 뮤직 서비스 QBox로 역시 세계시장을 노리시는 이안님과 어디에서든지 최고의 에너지 부스터 역할을 해주시는 꼬날님이 모여서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뜻이 맞아서 모였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즐겁습니다.

당장 조기 매진이 예상된다는 뻥은 치지 않겠습니다. ㅋ 하지만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꼭 꼭 들리시기를 권유합니다. 물론, 당일날 오시면 저를 비롯해 위에 언급한 분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보너스도 있군요 ㅋㅋㅋ

많은 관심과 등록 바랍니다!


추석에 생각해보는 풍성함의 의미

by 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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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 사람은 세상에서 일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풍성함, 넉넉함, 여유, 이런 것을 누리기에는 마음이 너무나 분주할 때가 많습니다. 추석이라는 우리가 즐기고도 모자라야 할 명절이 와도, 저 스스로부터 평안함보다 걱정이 앞설 때가 많은 것이 참 안타깝네요.

전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세상이 왔는데도 불구하고 무엇이 이렇게 우리의 마음을 빈곤하게 만들었을까요? 왜 많은 분들이 우리의 인생이 점점 더 빨라지기만 하는 쳇바퀴라는 생각을 할까요?

그 중 하나는 바로 끊임없는 경쟁에서 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것도 남의 것을 내가 차지해야만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제로-썸 게임에 기반한 파이 나눠먹기의 경쟁. 나눠주거나 개방한다거나 이런 것에 대해서 우리의 생각이 미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쥐고 있지 못하면 불안하죠. 잠깐 시도는 해보지만 즉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것 봐. 본래 애시당초 안 될 것였잖아"라는 반응을 자주 보이죠. 생태계가 태어나기 참 어렵죠.

세상을 둘러보면,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종류의 부를 창조해내는 사람들이 진정한 강자로 등극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가 30년부터 만들어온 경제이자, 구글이 지난 10년 동안 창조해낸 경제이죠.

새로운 풍성함에 대한 기대는 결국 풍성한 우리 마음에서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바닥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결국 우리의 마음을 지키는 자세와 훈련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공자의 말씀과 성경에서의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23)"는 말씀을 우리는 항상 기억해야할 듯 합니다.

이번 주말은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이 되었든지, 종교활동이 되었든지, 아름다운 자연과 풀내음이 되었든지, 우리 모두 마음을 풍성히 채워놓고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잡아먹을 세상보다는 서로 함께 만들어가야 할 세상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각인시키고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우리 웹세상도 정말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2년전 쯤에 제가 아주 감명깊게 읽었던 책 "Small Giants:Companies That Choose to Be Great Instead of Big"의 한 부분을 발췌해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직역한 거라 맛은 싱겁습니다. ㅜ

모두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고 돌아오세요. 쿱은 여러분들을 다음 주에 찾아 뵙겠습니다!!! ^^

더 크고 더 많은 것이 무조건 더 좋은 것이라는 생각은 우리 문화에 너무 널리 퍼져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창업가들이 당연히 비지니스 기회를 단 하나도 놓치지 말고 잘 활용하여 그들의 기업을 가능한 한 빨리 성장시키고 제2의 Microsoft나 Citicorp로 만들어야 한다고 여긴다. 이러한 생각이 널리 퍼져있다는 것은 동시에 기업의 성장을 부추기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진짜로 어려워요. 자아와의 싸움이 될 수 있거든요." 캐틀린은 말을 이었다. "저는 자아 성찰에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이게 도대체 무엇을 위한 거지? 내 삶을 어떻게 하고 싶은건데? 세상은 나에게 '가서 더 커져라. 가. 어서 가.'라고 하지만, 저는 특별히 그럴 이유를 못 찾겠습니다."


"자동차는 무슨... 아이팟 하나면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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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B(Jean)

커피 마시고, 피자 먹고, 화장하고, 전화하고, 컴퓨터 하고, 잠 자고, 섹스하고...

미국인이 자동차 안에서 하는 일들입니다. 독일처럼 자동차는 운전만 하는 곳이란 규범이 강한 나라에선 상상 못 할 일이지요. 

이런 모습을 보면 미국인에게 차는 '이동'보다는 '주거'의 수단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곧 자동차는 Automobile이라기 보다 사생활을 보호해주는 Shell인 것이지요. 하긴 미국인의 태반이 인생의 첫 경험을 자동차에서 치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인이라도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처럼 주차비 비싼 대도시에 살거나 차를 살 형편이 못 되는 10대들은 지하철-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거칠고 소란스러운 도시에서 이들이 어떻게 나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 

영국의 미디어학자 마이클 불은 'Sound Moves: iPod Culture and Urban Experience' 에서 그 해답을 보여줍니다. 바로 애플 아이팟이라는 것이지요.   

지하철과 버스의 소음이 아무리 심해도 아이팟의 이어폰을 귀에 꽂는 순간 자신만의 세계로 순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즐겨듣던 친숙한 음악이 그곳이 어디든 나만의 아늑한 공간으로 바꾸어 주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하얀 이어폰은 '지금 나만의 세계에 들어가 있으니 방해하지 말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결국 아이팟은 음악이라는 오디오 보호막을 쳐주는 유효적절한 도구인 것이지요. 아이팟은 곧 200달러짜리 '빈자의 자동차'입니다. 

지난 해 실시된 <日本經濟新聞>의 조사에서도 이런 트렌드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자동차 내수시장이 쪼그라드는 것은 아이팟같은 휴대기기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이들이 도무지 차 살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당시 조사의 결론이었습니다. 

만약 '아이팟 버블(iPod Bubble)'이 사적인 공간이라면 반대로 이를 열어줌으로써 소통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추론에 이릅니다. 실제로 이성을 유혹하고 낯선 이와 안면을 트는 도구로 아이팟을 활용하는 서구의 젊은이들도 많습니다. 즉 아이팟에 상대의 이어폰을 꽂도록 허락해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지요. 

가장 사적인 영혼의 울림인 음악을 이성과 낯선 이에게 들려줌으로써 마음을 열고 교류가 트이는 것입니다. 곧 자신의 버블 안으로 상대를 불러들이는 것이지요. 물론 다른 이의 버블로 걸어들어가기도 하고. 

아이팟에서 발견한 버블의 논리를 블로그와 SNS에 적용할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휴대 인터넷이 널리 보급돼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도 블로그와 싸이질을 끊김없이 할 수 있다면 이것 역시 자신만의 버블로 걸어들어가는 셈이겠지요. 

LG오즈폰이나 아이폰으로 블로그에 빠진 사람이 지하철의 현실공간과 사이버 공간에서 동시에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실공간의 노크와 사이버공간의 노크 중 어떤 두드림이 더 크게 울릴까요?

택시와 버스, 휴대폰과 네스팟 그리고 푸시와 풀

by PSB(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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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는 기사가 승객을 찾아오지만 버스는 승객이 정류장을 찾아갑니다. 휴대폰은 안테나가 고객을 찾아오지만 네스팟은 고객이 안테나를 찾아갑니다. 모두 푸시(PUSH)와 풀(PULL) 미디어의 차이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저는 투자 대비 효용이 대단히 높은데도 잘못된 마케팅으로 잠재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서비스가 KT의 '네스팟'이라고 봅니다. 만약 KT가 택시와 버스의 차이점에 대해 깊은 통찰을 했다면 네스팟은 충분히 킬러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웹서핑과 휴대전화를 비교하자면 전자는 노매딕(NOMADIC)하고 후자는 모바일(MOBILE)하다는 것이지요. 즉 웹서핑이라면 특수훈련을 받지 않은 다음에야 걷거나 뛰면서 사용이 불가능한 반면에, 휴대전화는 얼마든지 이동 중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설령 LG오즈폰이나 애플아이폰이라 하더라도 만약 사용자가 통화가 아니라 웹서핑을 원한다면 걸음(혹은 운전)을 멈추어야 합니다. 게다가 웹서핑이 길어진다면 십중팔구 편히 앉을 곳을 찾게 마련이지요. 스타벅스같은...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MIT 교수가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한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곧 웹서핑의 노매딕한 성격을 이해한다면 굳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와이브로같은 모바일 브로드밴드 인프라를 꼭 구축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대체로 도심지라면 편히 앉아 쉴 곳이 있게 마련이고 KT가 이런 곳과 광범하게 제휴했다면 네스팟은 와이브로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역시 관건은 버스 서비스의 성패가 '정류장을 얼마나 쉽게 찾을 수 있느냐' 이듯, 네스팟 역시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찾을 수 있느냐' 였습니다. 즉 WI-FI 안테나를 찾기 쉬워야 했지요. 만약 이용자 태반이 이미 친숙하게 알고 있는 브랜드와 네스팟을 짝지었다면 어땠을까요?

스타벅스, 맥도날드, 국민은행, SK 주유소... 이 정도의 내셔널 파워 브랜드와 네스팟이 찰떡 궁합을 이루고, 무선랜이 장착된 휴대폰도 출시하며, 또 이들 브랜드와 공동마케팅 역시 강력하게 진행했다면, 아마 한국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이미 수 년 전에 대중적 서비스로 폭발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미 3G와 와이브로 인프라를 상당 수준 구축해버린 지금은 사정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저는 아직도 이 모델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3G폰의 웹서핑 속도는 브로드밴드라는 딱지를 붙여주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거든요. 물론 KTX나 버스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은 여전히 모바일 브로드밴드가 유용하긴 하지만, 이 경우도 정해진 트랙을 따라 운행하는 이런 교통수단이라면 훨씬 간편하고 저렴하게 네트웍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군요. 하지만 오늘의 주제는 네스팟이 아니고 택시와 버스, 즉 푸시와 풀 미디어의 미래에 대한 작은 상념입니다.

웹 공간에서도 택시와 버스 서비스가 있지요. 찾아오는 서비스와 찾아가는 서비스. 전자는 RSS, 파드캐스팅 같은 푸시 미디어, 후자는 포털이나 메타블로그같은 풀 미디어입니다.

한국에서 푸시 미디어는 신문-방송을 제외하고는 크게 성공한 경우가 없는데 이는 한국인이 유별나게 개인화를 성가셔하고 기피하기 때문입니다. RSS, 파드캐스팅은 아직 IT에 관심 많은 소수의 파워유저에 한정된 현상이지요.

RSS나 개인화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일반 이용자들이 쉽고 편하다고 느낄만큼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변호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리 개인화 기술이 물 흐르듯 유려하게 발전한다 해도 최소한 한국에서만큼은 푸시미디어가 웹 공간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인이 지독하도록 남의 집 사는 형편에 민감하기 때문이지요. 남이야 뭐라 하든 자기 잘 난 맛에 사는 서구의 개인주의자와 달리, 한국인은 역사적, 문화적 배경 탓인지 공동체의 사는 형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포털, 메타 블로그, SNS 등 어느 사이트를 가도 뉴스가 유별나게 킬러 컨텐츠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것도 바로 공동체의 관심사에 민감한 한국인의 특질을 반영한 것이라고 봅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1700만명의 오픈캐스터가 네이버에 1700만개의 뉴스페이지를 만드는 일도 절대로 일어나지 않으리라 예측하는 것이지요. 푸시 미디어에 대한 우리의 거부감은 바로 사회에서 뒤쳐질지 모른다는 한국인의 원초적인 두려움에 기반하고 있으니까.

개인화와 찾아오는 서비스, 즉 푸시미디어가 웹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자신만의 둥지에 안주해 있다가는 어느 새 왕따가 될 지도 모른다는 한국인의 원초적 두려움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푸시미디어면서도 풀 미디어의 성격을 갖추도록 스마트하게 보완한다면 혹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왜 브랜드가 웹2.0 시대의 핵심자산일까?

서부시대에 세워진 미국의 은행 건물을 보면 그렇게 화려할 수가 없습니다. 장중한 양식에 대리석, 청동장식 등 많은 돈을 들여 건물을 장식합니다.

당시 은행들이 건물 짓는데 큰 돈을 쓴 이유를 경제학자 스펜스는 '정보비대칭 (Information Asymmetry)' 이론으로 설명합니다.

무법천지 서부시대에 사람들이 무엇을 믿고 은행에 큰 돈을 맡기는 것일까요? 돈 떼먹고 도망가면 어떻게 하려고?  연방정부의 보증도 없던 시대에 은행이 고객의 돈을 예치받는 비결은 신뢰를 주는 것이고 그 유력한 수단이 바로 많은 돈을 들여 지점을 꾸미는 것이었습니다.

그 많은 돈을 들여 건물을 지었다면 하루살이 사기꾼처럼 돈을 챙겨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암묵적 신호를 고객들에게 준다는 것입니다.  수입차 판매상이 전시장을 꾸미는데 많은 돈을 들이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현상입니다.

문제는 인터넷 쇼핑몰인데... 인터넷 쇼핑 사기에 속아 돈을 날리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 이유는 그럴싸한 홈페이지 하나 만드는 것은 은행지점을 내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쉽기 때문이지요.  별 돈 들이지 않고 인터넷 상에서 얼마든지 신뢰의 아우라를 조작해 낼 수 있기에 쇼핑몰 사기가 여전히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의 가장 큰 자산은 브랜드입니다. 브랜드는 곧 명성이고 신뢰이며 거래의 영속성을 보증하는 미래의 인질이기 때문이지요. 유명 브랜드가 함부로 브랜드의 신뢰를 떨어뜨릴 행동을 할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투자한 돈이 얼마인데...  

이런 이유로 크리스 앤더슨이 '롱테일'에서 주장하는 바와 달리 인터넷 시대가 될 수록 빅 브랜드 만이 살아남습니다. 브랜드는 곧 미래의 보증에 대한 심리적 부채이기에 근본적인 신뢰의 위기를 이미 내포하고 있는 인터넷에서 유력한 대안이기 때문이지요.

브랜드 파워가 없는 군소 제품, 무명 아티스트의 노래가 큰 돈 들이지 않고 인터넷 상에서 신뢰를 얻는 비결은 바로 얹혀 가는 것입니다. 유명 브랜드에 얹혀가기, 다시 말해 해당 브랜드의 Endorse를 받는 것이지요. 마치 정부가 발행한 서류가 신원보증을 하듯.

정보비대칭 이론은 왜 세계화가 가속화 될 수록 스타벅스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번성하는지도 설명해 줍니다.

동남아 여행 중에 갑자기 커피 한 잔이 그리워졌습니다. 어느 곳엔가 맛있는 커피를 값싸게 파는 곳이 많이 있겠지만 뜨내기 관광객이 무엇을 알겠습니까? 이 때 스타벅스같은 익숙한 글로벌 브랜드는 품질과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주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탐색시간이라는 거래비용을 순식간에 없애주는 것이지요.

인터넷 보급과 세계화가 진전될수록 다른 무엇보다 브랜드가 가장 가치있는 자산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크리스 앤더슨은 롱테일의 성공사례로 아마존, 아이튠즈, 구글 애드워즈 등을 들고 있는데 이런 주장은 마치 방안의 흰 코끼리를 모른 척 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롱테일 현상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측은 군소 아티스트나 중소기업이 아니라 바로 이들을 보증하고 유통시켜주는 대가로 영속적인 마진을 취하는 빅 브랜드들이기 때문입니다.  

정신차리십시오. 인터넷 시대의 승자는 개미군단이 아니라 이들에게 보증료를 징수하는 빅 브랜드입니다. 인터넷 시대에 성공하려면 스스로 막강한 브랜드가 되거나 아니면 연대해 공동의 파워 브랜드를 만들어 내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정보비대칭' 이론이 가르쳐 주는 교훈입니다.


WEB 2.0은 '숲에 난 오솔길' 이다

by PSB(Jean)

* WEB2.0 시리즈 2번째 글입니다. 역시 예전 글이지만 쿱미디어의 웹2.0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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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커뮤니케이션은 웹2.0을 사시로까지 삼았다는데 남이야 뭐라 하든 웹 2.0이 당신에게 쓸모 없는 것이라면 무시하면 그만일 것입니다.

하지만 수 많은 네티즌이 생산하는 UCC에 의존하는 사이트라면 싫어도 웹2.0의 정신을 피해갈 수 없다고 봅니다. 잘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사이트 활성화의 물꼬를 틀 수도 있는 좋은 접근법입니다.

처녀림에 어떻게 등산로가 생기는 것일까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수 십 년에 걸쳐 왕래를 하다 보니 그리 된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등산을 한 사람들은 단지 목적지를 향해 갔을 뿐이지 한 번도 등산로를 만들겠다고 마음 먹은 적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포인트 입니다.

사용자들은 등산로를 만들겠다는 'Explicit'한 의도 없이 그저 등산을 했을 뿐이지만 수 만 명의 사람들로 붐비다 보니 결국 등산로라는 유용한 도구, 즉 '집단지성'의 결과물이 생긴 것입니다. 저는 웹2.0의 방법론이 바로 이것이라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지요. 구글의 이메일 서비스 Gmail에 스팸제거기능이 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기능이지만 구글은 사용자가 스팸을 지울 때마다 그 유형을 꾸준히 파악합니다. 수백만의 사용자가 이구동성으로 스팸으로 지목해 지워 없애는 메일이라면 틀림없이 악성 스팸일 가능성이 매우 높겠지요. 구글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스팸 필터를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사용자가 스팸을 지우면서 구글의 스팸필터 성능을 높여주겠다고 마음 먹은 적 없지만 구글의 소프트웨어 설계 탓에 결과적으로 그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매우 'Implicit' 하지만 결과적으로 집단지성의 결과물인 스팸필터는 성능이 더욱 강력해 집니다.

따라서 잘 설계된 웹2.0 사이트는 사용자를 전혀 귀찮게 하지 않으면서도 날마다 더욱 막강한 성능을 선보이게 됩니다. 영원히 베타버전이지요. 엔지니어가 나서서 2.0, 3.0, 4.0 버전을 새로 개발하지 않아도 웹 2.0다운 최초설계의 특성 탓에 저절로 성능이 계속 좋아지는 것입니다.

구글의 검색기능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용자는 검색을 하면서 구글의 검색엔진성능을 개선시키겠다고 마음 먹은 적 없지만 전 세계 수 십 억명의 사용자가 키워드를 입력하면 할수록 구글의 검색성능은 더욱 막강해 집니다. 전형적인 웹 2.0 설계지요. 구글은 검색하는 유저들에게 절대로 설문조사 같은 것 한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웹 2.0 환경에서는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저물고 '데이터웨어'의 시대가 옵니다. 수 천만 사용자의 클릭이 집대성된 데이터가 곧 집단지성이라는 매우 유용한 도구로 변신하는 것이지요.

정말 제대로 설계한 웹 2.0 시스템은 사용자가 붐비면 붐빌수록 더 가파른 속도로 진화해 날마다 개선된 강력한 성능을 뽐내게 됩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도 주기적으로 맥빠지는 사이트 개편의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적의 상황입니다.


암탉이 울면 사이트가 망하는 이유: 블로그와 SNS

[쿱미디어 공지]


이 글로 인해 많은 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그 중에서도 성별 기준으로 논리를 비약한 점을 많이 지적해주셨는데, 이 부분 특히 사과드립니다.


쿱미디어가 활동한 지 한달이 이제 겨우 조금 넘어, 아직 쿱미디어 내부의 방침 및 기준 설정, 편집시 필터링 등 많은 부분에서 부족합니다. 많은 조언과 관심을 부탁드리며, 앞으로는 쿱미디어의 본래의 의도 및 방향인 "재미있고 알차고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미디어"되기에 더욱 충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비공개로 전환하려다 "미디어는 투명성이 중요하다. 이 글도 그대로 남기는 것이 맞다"는 여러 분들의 조언을 토대로 공개로 남겨놓기는 하지만, 쿱미디어의 전체적인 방향과는 차이가 있는 글임을 인정합니다.


다시 한번 이번 글로 인해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 쿱미디어 수석편집장 김태우 드림


by PSB(Jean)


한 시간이 넘게 친구와 수다를 떨던 아내가 전화를 끊으며 한 마디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해." 


남자들은 이런 여자들의 모습 한 번쯤 보았을 것입니다. 대체로 남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이 '목표 지향적'이라면 여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은 '관계 지향적'이지요. 여자들에게 있어 수다는 문제해결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라는 뜻입니다. 


문제는 대화의 당사자인 여자들에게야  이 수다가 대단히 의미 깊을지 모르나 지켜보는 제 3자에게는 지루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지요.


인터넷 업계의 속설 중 하나는 여성 사이트는 대체로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마이클럽 같은 여성포털이 쪼그라들었고 여성회원들의 활동이 압도적인 싸이월드 역시 별로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네이트가 굳이 이글루스를 인수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여성과 남성이 커뮤니케이션 하는 목적이 천양지차로 다르다는 점이 본질적인 이유라고 봅니다. '관계지향적 커뮤니케이션'과 '목표지향적 커뮤니케이션'.

언론이나 포털의 경우 커뮤니케이션의 당사자 외에 제 3자가 봐도 흥미로운 컨텐츠를 많이 보유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독자들이 굳이 사이트를 방문해야 할 이유가 없겠지요.


곧 공공의 관심사에 적중하는 컨텐츠가 많아야 한다는 뜻이고, 웹 2.0과 UCC의 시대에 여성회원들의 수가 압도적이라면 사이트 운영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여자회원들은 공공이슈보다 관계지향적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많으니까.


여자들이 연예인 스캔들에 그토록 집착하는 것도 뉴스의 주제보다 화제를 만들어 낸 당사자, 즉 사람에 더 관심이 쏠리는 여자들의 본능적 성향과 관계가 깊습니다.


여성사이트는 요리, 육아, 패션 등 제 3자인 여성이 봐도 관심이 있을 법한 공공컨텐츠를 많이 발굴해 내야 할텐데 거기까지가 여성사이트의 한계인 경우가 많습니다. 더 이상의 컨텐츠 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반대로 젊은 남성들로 붐비는 사이트는 항상 호기심 넘치는 소재와 이야기들로 북적거립니다. 곧 싸이월드가 여성지향적이고, 블로그가 남성지향적인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블로그와 지식인을 보유한 네이버가 항상 인터넷 마초 논란의 핵심에 있는 이유를 곱씹어 보시기 바랍니다.


사이트의 성공을 바란다면 풍부한 이야기꺼리로 약동하는 젊은 남성 회원들을 붙잡으십시오. 국내 사이트 중에는 네이버와 야후가 남성 회원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반대로 싸이월드와 다음은 여성과 장년 회원의 움직임이 더 눈에 띄입니다. 주요 포털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단초로군요.



너무 중요한데 쉽게 잊는 질문들

by 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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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비스를 만들다보면 트렌드에 대한 집착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의 "작품욕"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관리자, 마케터 모두 포함) 등에 의해서 이 서비스가 잘 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질문을 놓치게 됩니다.

이 모든 질문을 하나로 축약하면,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가?"

가 될 것입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될 수 있겠죠.

  1. 고객과 얼굴과 얼굴을 마주보고 아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가?
  2. 그런 대화가 지속적으로 나누어지고 있는가?
  3. 이 서비스를 만드는 나는 (아주 솔직하게) 이 서비스를 사랑하는가?
  4. 이 서비스가 나의 삶을 바꿀 것이라는 자신이 있는가?
  5. 이 서비스가 나의 삶을 바꾼 것처럼 다른 사람의 삶을 바꿀 것이라는 자신이 있는가?
  6. 이 서비스를 쓰는 사람이 멈추지 않고 "이 서비스가 정말 기똥차게 만들었네"라는 놀라움을 계속 자아낼 수 있는가?
  7. 이 서비스를 쓰는 사람이 이 서비스가 어떤 서비스인가 설명도 할 수 없지만 끊임없이 나는 세상의 왕이 된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는가?
  8. 일반 사용자들은 RSS, 태그, 트랙백, 오픈API, 이런 단어 하나도 모른다는 것을 인지하는가? 그래도 절대로 가르치려 해서도 안 된다는 것도 인정하는가?
  9. 이 서비스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인가?
  10. 이 서비스의 주인공은 고객인가?

너무나 당연한 질문일 수도 있기에 질문에 대해 "정직"만 하다면 답변도 쉽게 찾을 수 있으실 것입니다. 성공하는 서비스의 비결은 의외로 멀리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